순수의 시대 열린책들 세계문학 77
이디스 워튼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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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함께하는 관습이 존재한다. 시대가 규정한 틀안에 갇혀서 인형처럼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의심조차도 하지 않고 꼭두각시처럼 모두가 뜨겁게 따르는 관습이 있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를 길게 들여다보게 한다. 그들이 향유하는 것들이 펼쳐지면서 사교계의 흐름과 관습들이 또렷해진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에 다른 사고의 범주가 감지된다. 주인공이 가지는 생각들은 적잖은 충돌로 표출된다.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삶과 시들이 떠오른다. <인형의 집>의 로라도 함께 생각나게 한다. 시대에 순종하며 관습의 행렬에 모두가 똑같이 기계처럼 움직일 때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인물들의 움직임도 시대와 함께한다는 것을 이 소설에서도 만나게 된다.



순종하는 시대의 여성들의 움직임까지도 매우 첨예하게 들춰지는 소설이다. <환락의 집>소설까지도 생각나게 한다. 작가의 필력에 깊게 빠져들게 된다. 끊임없이 자극하는 시대의 관습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결혼관과 사교문화, 남성들의 자유분방함과 여성들을 구속하는 시대의 여성상들이 전해진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수용하였던 것들의 당위성을 짚어보게 한다. 넷플릭스 <브리저튼> 작품에서도 비슷한 감상을 하게 되었듯이 역사 속에 존재하는 여성을 구속하는 관습들을 직시하게 된다. ​​



아무도 다르게 살려고 하지 않아.

다르다는 걸 천연두처럼 두려워해. 151


뉴욕이라는 도시에 살았던 상류층 집안사람들이 누렸던 것들과 그들만이 향유하였던 문화들이 등장한다. 그들이 입었던 복식과 음식들, 하인들을 부렸던 그 시대의 문화들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가장 많이 떠올랐던 여성이 두 명이 있다. 미소와 말씨, 행동과 가치관까지도 답습한 여성이 있다. 한 여성은 타인의 삶에는 새로운 용기를 가져보아도 좋다고 말하지만 진정 자신의 삶에서는 그 어떤 용기조차도 시도하지 못하였던 여성이다. 남편이 젊은 시절 간절히 원하였던 것을 알고 있었던 여인이다. 그녀는 그 모든 진실 앞에서도 어떠한 내색조차도 보이지 않으면서 남편이 간절히 원했던 것을 포기하였다고 회상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


나쁜 남자를 떠나 뉴욕에 살고 있는 또 다른 여성이 있다. 그녀가 어린 시절 뉴욕에 첫 등장했던 장면만큼이나 그녀가 뉴욕에 정착하고자 선택한 집도 많은 상징성을 띈다. 행복하고자 선택하는 그녀의 삶들은 어떠했을까? 진정 행복했던 것일까? 그녀가 믿고 알고 있었던 사실들은 위선적인 사람들에 의해서 가려진 진실이라는 사실을 점차적으로 알게 해주는 인물 덕분에 그녀는 또 얼마나 혼돈스러웠을까. ​​그 시대를 살았던 두 여성은 저마다 자신이 믿는 행복을 추구한다. 그들만의 '용기'라는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 여성들이다. 행복한 삶을 살고자 각자의 방식으로 살았던 두 여성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화자는 남성이지만 책장을 덮으면서 강열하게 기억되는 인물은 두 여성이었다. 가정을 지키고자 자신의 방식으로 행복한 삶을 선택한 여성이다. 결혼생활을 계속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라 별거와 이혼까지도 고려하지만 집안 어른들의 만류에 이혼을 포기하는 여성의 삶까지도 안쓰럽게 매만지는 작품이다. 경제적인 풍요와 권력이 주는 안위까지도 포기할 만큼 그녀에게 절실하고 간절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녀의 대화를 통해서 전해진다.



신문기자와 나누는 대화도 인상적이다. 깊고 깊은 골짜기처럼 느껴지는 그들이 가졌던 깊은 관념들이 거침없이 드러나는 대화들이다. 융화될 수 없는 그들의 사고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작품의 기자가 말하는 대화의 채도는 더 깊게 드리워지게 한다. 작가의 작품들을 좋아한다. 견고한 시대적 관습에 의문을 던지며 진정한 진실이 무엇인지 깊게 사유한 세계들이 인물들을 통해서 전해진다. <버너 자매>와 <환락의 집>도 인상깊게 읽은 작가의 소설이다. 이외의 작품들까지 계속 눈길이 머무르게 한다. 처녀의 눈을 감싼 붕대를 벗기듯이 이 시대의 눈을 감싼 붕대들까지도 벗어버리는 식견을 가지도록 자극을 주는 문장까지도 만나는 소설이다. ​​



우리 둘이 그저 사랑하는 두 사람으로 살 수 있는 곳, 

그리고 서로에게 전부가 될 수 있는 곳,

세상의 다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은 곳 말이에요. 276


이 별난 집을 어떻게 생각해요?...

나한테는 천국 같아요. 75


전통적으로 처녀는 그렇게 질문하게 되어 있었고...

그녀는 그저 배운 것을 반복해 말하는 것뿐이었다... 

그는 <양갓집>여자들은 몇 살이 되어야

자기 말을 하게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몇 살이 되어도 불가능할 거야.

우리가 허락해 주지 않는다면.>...

이제 이 처녀의 눈을 감싼 붕대를 벗기고,

세상을 똑바로 보게 하는 게

그의 당면 과제가 될 것이다.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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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5-28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순수의 시대>를 민음사 판으로 읽었는데, 가물가물 하긴 한데 리뷰를 보니까기억이 납니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말과 행동에 숨어있는 감정들이 인상적이었어요~!!

구름모모 2023-05-28 23:03   좋아요 1 | URL
작가 소설을 좋아해요. 한편씩 읽어가는 재미가 있네요.
민음사 소설로 읽으셨네요.새파랑님~
 
다이어트 사이언스 2022 - 비만의 알고리즘, 간헐적 단식과 저탄수 식단의 과학
최겸 지음 / 린체인저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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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적신호가 울리면서 모든 것이 재정비된다. 당장 시작한 것이 체중 감량과 운동, 식단관리이다. 복강경 수술을 하면서 수술방을 처음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리고 그때의 기억들은 지금도 생생하다. 수술 후 통증은 엄청났고 회복하는 시간의 고통도 고스란히 기억 속에 자리한다. 덕분에 건강관리는 흐트러짐 없이 지속중이다. 수술 후 11개월이 지나간다. 그동안 놀라운 변화는 체중감량이다. 요요없이 꾸준히 체중감량을 성공하였다. 겨울에는 체력 유지하는 목표로 운동을 매일 운동을 하였고 봄부터 다시 체중감량을 시도하면서 성공적으로 목표 체중을 이루었다. 제한한 음식들과 운동이 가장 큰 효과를 이루어준 날들이다. 덕분에 건강해진 것을 많이 느끼게 된다. 그 과정에 만나는 건강도서이다. 간헐적 단식과 저탄수 식단 입문자를 위한 최고의 가이드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간헐식 단식은 꾸준히 하였던 것이기에 기쁜 마음에 펼치게 된 책이다. 저탄수 식단은 처음이다. 그래서 입문자의 마음으로 하나씩 메모하면서 만난다.



비만인에게서 높은 비율로 발견되는 증상들이 열거된다. 간 수치 이상, 고혈압, 높은 염증 수취, 높은 공복 혈당, 높은 공복 인슐린, 높은 중성 지방 수치, 높은 당화혈색소 수치, 당뇨, 지방간, 암, 다낭성 난소 증후군, 식욕 이상, 무기력, 피로감, 면역력 저하, 성호르몬 문제 등이 제시된다. 체중감량이 질병과 멀어지는 첫번째 방법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신체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면 안 된다. 피로감과 면역력 저하까지도 민감하게 감지해야 한다. 그래서 간헐식 단식은 바로 실행하면서 회복되는 몸을 바로 느끼게 된다. 수면의 질이 왜 중요한지도 저자는 언급한다. 많은 도서에서 수면의 상태가 노화와 뇌 건강까지도 지배한다는 사실을 확인했기에 매일 잠을 잘 자고 일어났는지도 매일 체크하게 된다. 낮잠도 효과적이다. 몸이 피곤하면 낮잠도 짧게 활용한다. 곧바로 회복되는 몸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문제는 칼로리가 아니라

지방 세포를 열지 못한 것이다.


과학이 접목하는 다이어트 가이드북이다. 오랜 세월 현대인들이 노출된 고농도의 혈당과 인슐린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비만과 대사 질환 리스크를 높이는지도 책은 전한다. 노화를 속도와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비만은 관리가 필수적이다. 어떤 식습관을 가져야 하는지도 책은 친절하게 알려준다. 괜찮은 식품, 안되는 식품,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식품들까지 조목조목 알려준다. 체지방 관리도 필수적이다. 체지방 지수까지도 매일 확인하면서 생활한다. 그래서 민감하게 책 내용들을 살피면서 읽게 된다. 체중이 감량하면서 체지방 지수도 낮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가늘어진 다리, 가늘어진 얼굴 턱선, 가뿐해진 몸을 느끼면서 생활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



요요현상 없이 꾸준히 체중이 감량되고 있는 경험은 운동과 식단 조절, 스트레스 관리, 마음공부가 함께한 덕분이다.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 저탄수 식단도 노력해 볼 계획이다. 서서히 조금씩 노력을 하다 보면 더 탄탄해지는 신체를 경험할 것이라고 기대해 보게 된다. 근육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보니 근육량도 증가하고 있는 즐거움도 누리고 있다.


입문자 추천 루틴 : 122단식이 눈에 들어온다. 컨디션에 맞추어서 식사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일주일 단위로 제시되는 122단식이 매우 마음에 든다. 함께 생활하는 부부는 단식을 어렵지 않게 즐기는 편이다. 단식 후 보식으로 추천하는 메뉴도 책은 전해준다. 이 메뉴들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생활 리듬의 문장들이 눈에 쏘옥 들어온다. 어제의 하루와 오늘의 아침까지를 떠올려보게 한다. 매우 흡족한 안정적인 하루였음을 확인하게 한다. 즐거움이 함께 하는 하루였음에 감사하게 된다.


다이어트 중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현대인은 지나치게 많은 양의 스트레스에 장시간 노출되어 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에너지 대사 체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비만의 위험을 높인다. 123

<안정적인 생활 리듬>

아침에 알람 없이 기분 좋게 일어난다

아침 햇살을 충분히 받으며 몸이 자연스럽게 깨어난다.

낮에는 활발하게 활동하며 세상과 교류한다.

좋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한다.

저녁에 되면 조금씩 졸리기 시작한다.

저녁에는 차분하고 평안한 시간을 보낸다.

하루를 정리하고 평안하고 쉽게 잠에 든다.

한 번도 깨지 않고 깊게 8시간을 잔다.

다시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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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를 찾아서 작가의 삶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찾아 떠난 길
아리안 슈맹 지음, 김병욱 옮김 / 뮤진트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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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이자 언론인의 저서이다. 밀란 쿤데라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문학으로 살았던 작가이며 책 속으로 사라진 작가라고 표현되는 인물이다. 자발적 실종자로 표현하면서 그의 인생의 수많은 흔적들을 찾아서 기록한다. 여러 사람들과 나누는 인터뷰 내용들도 구성된다. 특히 쿤데라의 부인인 베라 쿤데라와 나누는 내용들도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르 몽드> 기자인 저자는 작가를 "자발적 실종자"로 표현한다. 옛 체코슬로바키아 비밀경찰국의 쿤데라 파일 내용도 책에서 언급된다. 도청을 당하고 만나는 사람들이 비밀경찰과 같은 사람들이라면 어떤 마음일지 짐작하게 된다. 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 부부가 보이는 모습들에는 충분한 이유가 두드러진다. 말할 때의 그만의 특징과 작가가 선택한 수많은 것들의 이유들을 무수히 짐작하면서 읽게 한다.

아니 에르노 소설에서도 사상의 충돌은 자주 언급된다. 유럽 사회에서의 혼돈의 시간들은 밀란 쿤데라의 출생과 성장 시기와 활동 시기와 깊게 맞물려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밀란 쿤데라 부부가 보여주는 선택들과 대화들을 통해서 이들 부부가 가지고 있는 내밀한 것들을 총체적으로 그려보지 않을 수가 없다. 작곡을 가르쳐준 스승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홍보 영상에서 연주하는 스승의 앙상한 모습과 죽음 소식은 시대적 혼돈 속에서 얼마나 충돌하는 시간들이었을지 짐작하게 된다. 



작품들을 하나둘씩 읽었을 때는 밀란 쿤데라의 이러한 상황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작가의 인생 이야기에 드리운 수많은 연관성들을 작품과도 연결해서 다시 읽게 될 것이다. <농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그러하다. 이외에의 작품인 <향수>, <정체성>, <무의미의 축제>, <배신당한 유언들>, <삶은 다른 곳에>, <불멸>, <몽유병자들>, <용감한 병사 슈베이크>, <소설의 기술>, < 특성 없는 남자>, <커튼> 등이 책에서 언급된다.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와 작가의 작곡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도 놓치지 않게 한다. 노벨상 위원회도 그를 잊었고, 프랑스도 그를 잔뜩 추켜세웠다가 등져 버렸습니다라고 언급하는 저자의 이유들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작가의 아내가 추를 흔들었던 이유와 <정체성>작품에 혹평이 있었던 이유도 책에서 언급된다. 프랑스어로 작품을 집필한 이유와 <향수>가 스페인에서 출간된 이유, <무의미의 축제>가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이유도 이해하게 된다. 



유럽의 나라들의 수많은 국경만큼이나 이데올로기 과정에 작은 나라에서 경험한 것들의 작가의 흔적들을 찾아떠난 저자의 기록들을 만나게 된다. 작가가 시인으로 활동한 시기의 작품들이 지워지는 과정과 이유들도 짐작하게 된다. 그리고 소설과 극작가로 활동한 이야기도 전해진다. 인터뷰한 내용들과 인터뷰한 이유들도 이해하게 된다.

프랑스에서의 활동 과정과 작품 활동도 전해진다. <에브리맨>의 필립 로스 작가와 관계까지도 완전히 끊어진 이유도 책에서 전해진다. 카프카는 비극적인 작가가 아니라 희극적인 저자라고 언급하는 말란 쿤데라의 강의도 듣게 된다. 카프카를 읽을 때는 웃어야 한다는 이유와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 작품을 다시 읽어야겠다는 충동도 일어나게 한다.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기에 펼친 도서이다. 그 이상으로 그의 젊은 날의 고뇌와 결혼과 노년생활까지도 큰 그림으로 이해하는 시간이 된다. "나라면 카프카의 <일기>는 출간하지 않겠지만, 그의 소설들은 지킬 것이다."라고 언급한 작가의 이유와 그의 삶의 행적들이 이해가 되는 내용이 된다.

사생활을 최고 가치로 내세우는 그의 생각을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사랑의 성찰에 탁월하다. 12

처음에는 그것을 옹호했고, 다음에는 그것과 싸웠다.

그것이 없었다면 (그것과의 오랜 싸움이 없었다면),

이 텍스트는 절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29 <배신당한 유언들>

삶이 치열했기에 그의 작품이 탄생하였음을 이해하게 된다. 소설 작품들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소재들이 그의 삶의 연대기와도 맞물려있음을 알게 된다. 자전적 소설을 집필하지 않는 작가의 신조를 바탕으로 창작의 작품으로 다시 재독할 생각이다. 처음 읽었을 때보다도 더 깊게 만나게 될 듯하다. 체코슬로바키아라는 그의 고국과 프랑스와의 관계, 그의 집필활동들과 그가 거주하는 프랑스 집에서 느끼는 아내가 생각들을 함께 떠올리게 될 것이다. 



수많은 작품들을 하나씩 만나보게 한다. 작가만의 문체에 다시금 빠져들면서 카프카의 작품도 더불어 관심을 가지게 한다. 문학으로만 접했던 작가이다. 작품들을 좋아해서 작가가 궁금해서 펼친 도서이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이해관계를 얻게 된 도서이다. 일반인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보성을 전달해 주는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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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 광주 5월 민주항쟁의 기록, 전면개정판
황석영.이재의.전용호 기록, (사)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엮음 / 창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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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항쟁. 그 현장 기록은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이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믿기에는 너무나도 충격이 컸던 사건이다. 시대가 흐르면서 영화도 나오고 재판을 받는 모습도 우리는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 시간은 어김없이 다시 찾아왔다. 그리고 그 역사의 기억들은 고스란히 지금도 아프게 자리잡는 사건이 된다. 이 책은 서점의 추천도서 목록에 있어서 관심을 가졌던 책이다. 두께감만큼 담아내어야 할 현장의 이야기, 현장의 인물들, 사건 기록들이 세밀하게 전해진다. 『윤한봉』, 『소년이 온다』 책과 함께 5.18관련된 영화들도 떠올려보게 한다.

광주의 비극은 서울과 워싱턴의 합작품이라는 브루스 커밍스의 추천사 글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미국이 도와주리라고 믿고 기대하며 기다렸던 광주시민군들의 마음은 더 아프게 전해진다. 간첩이라는 거짓되고 왜곡된 뉴스들이 있었다. 분단의 역사는 이렇게 또 다른 역사를 또 아프게 만들어낸다. 철저하게 섬이 되었던 광주이다. 언론은 통제되었고 그들은 섬에 갇힌 시민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혼돈과 폭동이 아닌 하나가 되어 질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세계에서도 그 사실을 놀라워한다.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모습은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혜성처럼 나타나 가두방송을 하는 여성들> 내용글도 잊히지 않는 내용 중의 하나가 된다. 희망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가 되어 힘을 합치는 시민들의 모습들이 기억에 남는다.

최초의 집단 발포, 누구의 명령으로 누가 했는가? 질문들이 존재한다. 공수부대가 보여준 모습은 인디언들을 사냥한다는 표현만큼이나 그들은 집요했음을 이 책에서 전해진다. 시위하는 학생을 끝까지 따라가 잡는 공수부대는 버스에서 내리는 시민들, 항의하는 노인들, 공무원들과 경찰까지도 구타하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전해진다. 힐을 신은 여성들까지도 연행하고 속옷 차림으로 벗겨서 '폭도', '운전' 등으로 붉은색 매직으로 표시하였다는 기록들과 곤봉으로 구타를 하는 것과 발길질을 넘어서 대검까지도 동원되어 사상자를 낸 그들의 잔혹성이 전해진다.

물놀이를 한 초등학생들10살, 11살 아이들도 총에 사살된다. 그들은 무엇이었을까? 살기가 가득한 그들의 잔혹성에 질문을 놓치지 않게 한다. 무엇이 그들을 잔혹하게 괴물로 만들었을까? 그 과정에 존재한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왜 그들에게 처참하게 시민들은 죽음을 당해야 했던 것일까?

체포된 인사들을 구타하고 고문하는 과정까지도 참혹하다. 고문당한 후유증으로 고생한 분들과 세상을 일찍 떠난 인사들이 다수 떠오르게 된다. 민주화가 되어가는 과정은 힘겨웠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어갔음을 이 책에서 만나게 된다. 힘겹게 이룬 민주화는 잘 유지되고 있는지도 질문하여야 한다. 그 과정이 퇴색되지 않도록 지켜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잊지 않아야 한다.

아팠고 놀라웠으며 세밀한 자료들이 담긴 책이다. 기억해야 하는 역사적 사건을 집대성한 광주 민중항쟁을 만나는 시간이다. 지도와 사진들, 증언들, 관련된 여러 인물들이 고루 실려있는 책이며 익숙한 인물들이 역사의 현장에서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였음을 만나게 된다. 길거리에서 시민군을 위해 솥밥을 준비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으며 그들의 손길과 마음이 하나였음을 읽어가게 된다. 고등학생들도 공수부대들의 잔혹한 장면들을 목격하면서 전단지를 배포하고 시위 현장에 함께 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대학생들의 시위가 민주항쟁이 되었던 이유까지도 충분히 전해진다. 역사를 기록하고 출간한 이유는 분명해진다. 역사를 잊으면 또다시 그러한 역사는 반복되기에 잊지 않고자 그들의 외침과 눈물과 생명은 너무나도 값진 희생이 된다. 어린 학생의 관에 올려진 사진자료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잔영으로 남는다. 한 명, 한 명 소중한 가족이었음을... 소중한 시민이었음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계엄군 아저씨, 당신들은 피도 눈물도 없습니까?

도대체 어느 나라 군대입니까?

경찰 아저씨, 당신들은 우리 편입니다.

제발 우리를 도와주십시오.(중략)

평화적으로 시위를 하고 물러나겠습니다.

경찰 아저씨, 최루탄을 쏘지 마십시오.

우리는 맨주먹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꼭 이깁니다.

시민 여러분, 모두 힘을 합칩시다.

끝까지 물러서지 말고 광주를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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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맛있어! 옥주부 반찬 -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
정종철 지음 / 몽스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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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국, 탕, 찌개, 일품요리, 간식, 야식, 면 요리, 별미 밥 레시피들이 담긴 요리책이다. 115가지 레시피들이 소개된다. 요리법도 어려운 요리들이 아니다. 자취생에게도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들이다. 신혼부부들에게도 도움이 될 다양한 요리들이다. 자주 요리하는 대한민국 반찬요리들이다. 구하기 쉬운 식재료들이라 요리책 넘기면서 입맛이 당기는 레시피를 장보고 식단으로 구성하면 되는 요리들이다.

요리 초보들도 부담 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도록 소개된 요리 레시피들이다. 쉽게 뚝뚝 차려낼 수 있는 요리들이며, 맛있게 차려낼 수 있는 비법도 담겨 있다. 요리하다가 주의해야 하는 사항도 레시피에 담겨있다. 어떤 부분을 주의하면서 되는지도 알려준다. 집밥만큼 건강한 밥상은 없다. 가족들을 위해 차려내고, 혼밥하는 자취생들에게도 도움되는 손쉬운 요리들이다. 식재료들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요리 초보자들에게는 가름하기가 어려운데 재료들을 한곳에 모아서 어느 정도 준비되면 되는지도 사진자료로 알려준다.

소스와 양념들도 손쉽게 구입 가능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요리 반찬을 도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시판되는 제품들이라 요리 초보자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맛을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오이지 담는 방법도 알려준다. 대량으로 오이지를 담았을 때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고 버려지는 사태가 있었는지도 알려주면서 10개 정도 오이지를 담는 간단한 비법과 어떻게 숙성과정을 거치는지도 알려준다. 오이지 담아서 어느 정도 짠기를 빼는지도 레시피에 소개된다. 꼬들꼬들하게 맛있게 양념해서 먹을 수 있는 오이지 반찬과 매운 등갈비찜, 약고추장열무비빔밥, 콩비지찌개, 불고기 스키야키, 순대볶음, 새우튀김 냉우동 등도 소개된다. 돌문어간장국수도 입맛을 돋게 한다. 교촌풍 닭봉간장조림도 소개된다. 좋아하는 요리라 눈여겨보면서 바로 레시피 기억에 담게 된다. 닭요리를 좋아해서 빠짐없이 살핀 레시피이다. 더불어 가지 요리도 좋아해서 가지 요리들이 소개되는 코너는 조목조목 살피게 된다. 간장 게장 담는 법도 소개된다. 하나씩 따라하다보면 멋진 반찬 요리들로 풍성하게 차려질 식단이 될 레시피이다. 옥주부 레시피 처음이라 기대하면서 펼친 요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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