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과일 레시피 - 제철 재료 듬뿍
박경희 지음 / 터치아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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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채소와 과일을 주재료로 만드는 180여 개의 식물성 자연 음식 레시피이다. 전통 발효간장과 천일염만으로 짠맛과 감칠맛을 냈다는 레시피가 소개된다. 채수를 준비하는 자투리 채소들과 마른 식물들도 담아낸다. 영양제보다 건강보조식품보다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주는 밥이 보약이라는 철학으로 담아낸 요리책이다.

딸기비빔국수에는 오미자 발효액과 딸기잼, 사과와 무도 준비하는 요리이다. 딸기가 아닌 단감, 배, 귤로도 색다른 비빔국수를 요리할 수 있다고 전한다. 식초도 새콤한 맛을 더해주는 레시피가 전해진다. 과일김치에는 미나리와 배춧잎, 홍시와 단감, 배, 사과가 주를 이루는 과일김치이다. 바로 먹어도 좋고 하루 숙성한 후 먹어도 좋은 즉석 김치요리이다.

낫토 덮밥은 자색 감자와 연근으로 미각과 함께 건강함도 챙기는 덮밥요리이다. 감자와 연근은 녹말 성분을 뺀 후 물기를 닦은 후 기름을 두른 후 노릇하게 굽는다. 간장소스와 참기름, 쪽파를 뿌려서 먹는 낫토덮밥도 건강한 집밥요리가 된다. 된장소스 비빔밥에는 된장소스가 준비되는데 된장과 오미자 발효액, 물이 준비된다. 매운 고추와 참기름을 둘러서 비벼먹는 비빔밥으로 세발나물과 무, 애배추잎으로 건강한 채소식을 먹는 비빔밥이다. 사과와 배, 단감을 채썰어서 비벼먹어도 좋은 레시피가 소개된다.

늙은호박 김치찌개와 김치쌈밥도 입맛을 자극한다. 무청시래기뽀글장도 이색적이다. 표고버섯과 삭힌 고추 혹은 매운 생고추가 준비되는데 이 뽀글장은 밥도둑이라고 한다. 보리밥에 비벼먹는 것을 추천하는 뽀글장이다. 쌈장으로도 추천되는 만큼 요리이다.

콩토마토수프와 잡곡샐러드, 나물장아찌오곡주먹밥, 배추만두, 된장미역국밥, 우엉잡채도 소개된다. 도토리가루와 밀가루를 1:1비율로 섞어서 준비하는 부침요리도 소개된다. 연근, 마, 토란, 밤을 찜요리하고 소금에 찍어 먹는 연근뿌리채소찜도 소개된다. 10분간 찐 후 건강하게 먹는 뿌리채소찜요리이다.

마낫토덮밥과 마샐러드도 소개된다. 목이버섯숙회, 단호박 강낭콩 수프도 눈길을 끈다. 호박조림은 늙은호박과 단호박, 땅콩호박을 준비하여 생강, 대파1/2대,간장3큰술, 고추장1큰술, 고춧가루2큰술, 현미유 2큰술로 요리하는 레시피가 소개된다. 부추채소찜도 좋아하는 요리가 된다. 박나물찜은 맛이 궁금해지는 요리이다. 도전해 보고 맛보고 싶은 요리들이 소개되어서 재래시장을 찾아다니게 만들 요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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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결정 -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일상인문학 5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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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리스본행 야간열차』 소설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작가의 다른 도서들을 릴레이 독서하는 시간은 생각한 것보다도 더 값진 내용들로 자리잡는다. 이외에도 『언어의 무게』, 『삶의 격』, 『자유의 기술』, 『페터 비에리의 교양 수업』 책들이 있다. 이 책은 세 개의 강의로 구성되는데 첫 번째 강의인 '자기 결정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을 재독할수록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한 번의 노력이 아닌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텔레비전과 신문, 정치적 연설이 어떤 성향을 띠는지 차분히 떠올릴수록 존엄성이 상실되는 것이 무엇인지도 확인하게 된다.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재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자기 결정의 삶으로 이어지는 자기 의지도 확인하게 된다. 조종된 것들이 무엇인지, 주입된 것들이 무엇인지 구별하는 힘이 필요한 시대이다. 세뇌된 것들이 무엇인지, 속임수가 무엇이었는지도 분별하는 힘이 필요해진다. 정당하게 알아야 하는 정보가 차단되고 있다는 것도 식별하도록 이끈다. 노력하고 대항하여야 가질 수 있는 것임을 강의를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들러리로 살아가지 않는 대항하는 방법도 전해진다. 질문을 던지며 깨어 있도록 노력하라고 강한 어조로 말한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져야 하는 이유도 책을 통해서 더욱 확고해진다. 명료해지는 것들이 구분되면서 책에 더욱 밀착하면서 집중하게 된다. 좋은 강의를 듣는 이 시간을 부여잡고 싶어서 여러 번 문장을 음미하고 무수히 많은 사유의 시간을 거닐게 한 강의이다. 나만의 색, 나만의 삶, 나만의 향기에는 분명하고도 확고한 의지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자유 의지와 자기 결정을 저자의 첫 번째 강의를 통해서 여러 번 밑줄을 치면서 읊조리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변화된 순간들은 꾸준히 노력하는 의지가 필요했음을 떠올리게 된다. 새로운 문을 열어준 세상이 책이며 여러 작가들의 명료한 목소리와 시선의 끝이었음을 차분히 하나씩 떠올리게 한다.

참됨과 독창성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도 확인시켜주는 저자이다. 읽을수록, 강의를 들을수록 저자의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을 무수히 떠올리게 된다. 책에서도 언급되는 소설 중의 인물이 선택하고 강행하는 것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자기 결정의 원칙이 더욱 중요하게 취급되는 문화 아래 사는 것을 소망한다는 저자의 깊은 의중이 큰 파동을 일으킨다. 현실에서 자기 결정을 표명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마찰음이 드러나는지도 떠올리게 한다. 저자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문화에 사는 것을 잠시 꿈꾸어 보지만 편견, 차별, 단단한 고정관념, 속임수, 정보의 차단 등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조종이 주는 악랄한 독성'이 무엇인지도 자기 결정의 삶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죽도록 즐기기』 책 내용도 떠올리게 한다.

"다른 이가 먼저 살아가고 먼저 이야기한 것을 그대로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이 가르치는 논리에 따라 살아가는 것" (39쪽)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공상가가 꿈꾸는 유토피아, 공상적 유토피아'라고 짧게 마지막 문장을 마무리한 첫 번째 강의는 쉽게 다음 강의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문장이 되어버린다. 자기 결정을 하는 삶에서 승리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도 다음 강의에서도 언급되는데 시인의 시와 작가들의 소설들은 자기 결정으로 이어지는 부단하고 어려운 의지의 결정체임을 확인하게 된다. 읽고 덮는 책이 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지는 책이다. 들러리가 되는 삶으로 낙오되지 않고자 오늘 무엇을 노력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보게 한다. 확고하게 자기 의지와 자기 결정을 부여잡는 삶이 되고자 저자의 책들을 지속적으로 릴레이 독서할 계획이다.



아빠는 항상 자유를 이야기해요.

자유는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가 직접 쟁취해야 한다고.

존 르카레 장편소설.열린책들. 386쪽_완벽한 스파이 1​



◆자기 결정 ◆
자기 자신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기,
각자 차별화된 자아상 만들어 가기,
자아상을 마지막 순간까지 끊임없이 새롭게 고쳐 나가며 발전시키기,
자기 인식을 넓혀가기,
자기만의 생각과 감정과 기억을 갈고닦기,
타자의 조종을 명료히 꿰뚫어 보고 방어하기,
자기 목소리 찾기,...

성공과 실패, 승리와 패배, 경쟁과 순위의 논리가
시끄럽게 세계를 뒤덮고...

원하는 문화는 조금 더 잔잔한 소리가 지배하는 문화,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도움을 받는 고요함의 문화...오직 그것이 최우선...다른 모든 것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문화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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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해피 - 행복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스테퍼니 해리슨 지음, 정미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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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정의 내리면서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었던 행복은 자본주의와 개인주의가 주입시킨 것임을 확인하는 내용이 전해진다. 자본주의와 개인주의가 주입시킨 것들은 낡은 행복이라고 명명하면서 진짜 행복을 뉴해피라고 말하는 내용들로 낡은 행복과 비교하면서 새로운 행복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자본주의의 폐허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긴 세월 동안 빈껍데기로 살아가게 했는지 돌아보게 한다. 자본주의의 민낯들을 드러내는 내용들이 전해진다. 그리고 개인주의가 얼마나 행복을 잘못 이해하게 했는지도 드러낸다. 세상이 알려준 행복의 조건부터 살펴보면 완벽해지기, 더 많은 돈 벌기, 더 많은 물건 소유하기, 이미 정해진 세상의 기준 따르기, 더 열심히 노력하기, 명성과 인기와 호평 얻기, 남들과 경쟁하기이다. 열거된 낡은 행복의 조건들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긴 세월 자본주의와 개인주의에 길들여지면서 우리가 그 기준을 향해서 달렸던 날들이 점철된다. 그들이 제시한 행복의 조건들은 우리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는지 다시 질문을 던지게 된다.

번아웃이 찾아오면서 자신의 일과 직업을 돌아보는 『번아웃의 종말』 책에서는 "우리는 왜 일에 지치고 소외되고 쓸모없다고 버려지는가. 왜 이로 인해 삶에서 실패했다고 느끼는가. 직업은 왜 그 사람의 가치와 정체성의 상징이 되었는가"에 대해 여러 가지를 말한다. 종신교수에게 찾아온 번아웃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던 책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펼쳐보게 된다. 낡은 행복으로 명명되면서 뒤편으로 밀어내야 하는 낡은 행복의 조건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힘겹게 하고 지치게 했으며 잘못된 직업과 일에 매진하게 했는지 되짚어보게 한다. 학교와 언론 매체가 제시한 낡은 행복의 조건들은 누구에 의해서 주입되었는지도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게 다수에게 주입된 행복의 조건들은 자본주의와 개인주의에서 출발되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프랑켄슈타인』 저자 메리 샐리가 말하는 "스스로가 더 나은 사람이 되면서 타인의 행복에 이바지하는 것뿐"이라고 말하는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 지속 가능한 행복은 존재한다는 사실도 책에서 강조된다. 짧게 불타오르다가 빠르게 소진되는 낡은 행복을 밀어내야 한다. 그리고 지속력이 있는 행복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쉬운 전통적인 방식임을 확인하게 된다.


사회가 규정해 둔 정의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릴 때 행복을 찾을 수 있다. 39

개인주의는 당신이 별개의 존재이며 혼자가 더 낫다고 가르친다. 44


지금까지 사회가 주입시킨 개인주의와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할수록 낡은 행복을 버리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앤드류 세이어의불로소득 시대 부자들의 정체』책에서도 새로운 대안이 제시되는데 이 책이 제시하는 뉴해피의 조건과도 일맥상통한다. 낡은 행복은 불행을 초래했으며 정부가 국민을 옭아매는 정책을 시행하려 할 때, 야근하는 직원을 칭찬할 때, 차와 명품백 자랑하는 SNS를 볼 때, 도와 달라고 부탁하기가 어려울 때 자본주의와 개인주의에 길들여졌음을 의심하라고 말하고 있다. 정책이 국민을 위한 정책인지 불로소득으로 점점 배를 불리고 있는 부자들을 위한 정책인지도 구분해야 한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소설에서도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이 전개된다. 법과 재판, 집행되는 사형제도가 얼마나 모순적이며 부조리한지 꼬집는 내용이 전개된다. 사형시키고자 검사는 틀을 마련하고 법을 이용해서 재판을 할수록 주인공은 자신이 벗아날 수 없는 부조리함을 깨닫게 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외친 아우성이 세상의 부조리를 고스란히 전하는 세상이다. 정책이 진짜 국민을 위한 것인지 의심하는 힘도 길러야 하는 시대이다. 사라진 제도들과 새롭게 등장하는 제도와 동상들을 무심하게 지나치면 안 되는 세상이다. SNS가 유도하는 것의 진짜 의도를 파악하는 힘도 필요해진다. 내용은 없고 흐릿한 소비활동만을 부추기는 움직임이 더욱 감지되는 시대이다. 카일 차이카의 『필터월드』책내용도 떠오른다. 저자가 언급한 내용들이 지금 우리가 이용하는 SNS에서도 고스란히 의도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우리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가치관들

1.개인주의

2.자본주의

3타인에 대한 지배

경쟁에서 이겨야 해. 너는 아직 부족해.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우수해 52

자본주의와 개인주의가 우리들을 얼마나 좌지우지했는지 보여준다. 경쟁을 시키고 순위를 나열하고 수직적 관계로 더 많이 일하게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확인하게 된다. 책의 저자는 이 모든 것들이 낡은 행복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새로운 행복은 어렵지가 않다. 낡은 행복을 버리고 새로운 행복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언제나 가치 있는 존재다." (83쪽)라는 문장 하나가 길게 여운을 남긴다. <황야>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의사는 죽은 딸을 살리는데 필요 없는 사람들을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러 번 말을 하면서 쉽게 죽여버린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쓸모를 다하는 인간만이 가치 있는 존재라고 기뻐한다. 개인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는 인물이며 오로지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 쓸모 있는 인간만을 이용하고 죽어도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괴물이 되어버린 의사이다. 이 의사를 보면서 개인주의와 자본주의, 타인을 지배하는 가치관을 고스란히 보게 된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오늘도 일을 하지만 그들의 쓰임과 쓸모는 얼마나 존중받는 사회인지 살펴야 한다. 오늘 우리의 노동은 누군가를 위한 쓸모였는지 노동자의 생명은 벌금만 내면 다시 가동되는 공장의 부품이었는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를 일으킨 회사가 누구이며 계열회사가 누구인지 매번 확인부터 하게 된다. 그리고 몇 걸음만 걸어가면 그 회사의 계열회사들이 골목 상권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사라진 생명, 이웃이며 가족이었던 노동자의 죽음에는 어린 우리 자녀와 또래였던 아이들이 사라졌음을 기억하게 된다.


당신은 충분하다 98

안전, 건강, 자기 수용, 발전, 유대, 공동체 109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고

진정성 있는 행동을 통해 발전하며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뉴해피의 세계관이다 144




성과라는 거짓말 - P101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추구하도록 부추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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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소득 시대 부자들의 정체 - 우리는 왜 부자들을 감당할 수 없는가?
앤드류 세이어 지음, 전강수 옮김 / 여문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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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언급하는 부자가 누구를 말하는지 설명한다. 사람들이 불평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명시한다. 전문가들은 불평등이 왜 시작되었는지 무수히 언급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그 사실조차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기가 쉽지만 아직도 불평등은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도 같다. 그러한 현상을 신자유주의와 정치적 경계적 개념으로 설명하면서 이해를 돕는다. 노력소득과 불로소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고 투기이익, 지대, 이자, 자본이득 등을 설명하면서 권력의 이동이 일어났음을 언급한다. 불로소득자들이 손가락을 가리키는 것과 손가락 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설명된다.

사교육에 돈을 써라고 한다. 자유롭게 선택하고 자유롭게 실패하라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이 책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가질 수도 있고, 소수의 손에 부가 집중된 사회를 가질 수도 있지만, 둘 다 가질 수는 없다."라는 대법관 브랜다이스의 말도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인지 소수의 손에 부가 집중된 사회인지부터 차분히 질문을 던지게 한다. "토마스 홉스가 말했듯이, 부는 곧 권력이다."라고 말한 애덤 스미스의 말도 연결고리가 된다. 부가 곧 권력이라는 사실을 매번 확인하게 된다. "투표권은 모두에게 주어졌지만 정치를 지배하는 것이 부자들"이라는 사실을 거듭 상기시킨다. 영국과 미국 등의 나라에서 정치인들이 슈퍼리치의 불로소득 추구를 위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조하는지도 언급된다. 버락 오바마 등 정치 지도자들의 민낯까지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불평등 확대, 저성장, 저출생, 지방 소멸이 모두 불로소득에서 비롯되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19세기 말 신고전학파 경제학은 '토지'를 경제학에서 추방하면서 헨리 조지가 경제학에서 추방되었다는 사실과 불로소득 개념도 함께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다는 사실도 확인하게 된다. 부자들의 불로소득 취득, 불평등 확대, 기후 위기가 주된 내용이다. 불평등 확대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살기 좋은 사회가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가족 구성원이 노동자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들의 삶은 몇십 년이 지나도 제자리걸음인 이유를 그들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거대한 부를 지닌 극소수의 집단은 놀라운 부를 취득하고 있는 것을 매년 확인하게 된다. 더불어 기후 위기는 현실의 문제로 봉착하면서 모두가 심각성을 느끼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당신의 노동, 우리들의 노동은 우리를 위한 것인지, 극소수의 불로소득을 위한 노동인지 거듭 질문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저자의 책으로는 『계급의 도덕적 중요성』, 『어떤 일이 사람들에게 중요한 이유: 사회과학, 가치, 윤리적 삶』있으며 여기서 가치란, 순전히 주관적이거나 관습적이며 이성의 범위를 넘어선다고 여기는 근대주의적 세계관이라고 설명한다. 옮긴이의 책에는 『부동산 투기의 종말』, 『토지의 경제학』, 『부동산 공화국 경제사』, 『반일 종족주의의 오만과 거짓』, 『세상을 고치는 경제 의사들』, 『사회문제의 경제학』 있다. 지금 이대로 경제학이 유지된다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는 만큼 대안이라고 제시되는 내용들은 유독 눈길을 끄는 내용 중의 하나로 기억된다.

충분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검소한 소비도 그중의 하나이다. 상호 존중하는 문화와 사회, 공공선도 강조된다. 그리고 연대와 배려도 필요한 덕목이라고 말한다. 생존을 위해 경쟁하는 하는 것이 필요조건이 아님을 설명하면서 강조한다.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말하는 이유를 차분히 생각하게 한다. 잃어버린 기본은 무엇이며, 다시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대이다. 공약이 지켜지지 않았던 이유, 공약을 믿는 우매함도 버려야 한다. 쉽게 선택하고 쉽게 버려지는 다수의 집단은 역사를 무수히 반복하면서 가난과 노동시장으로 내몰리면서 불평등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상황임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물질적 부가 인간의 보물 중에서 가장 중요해서가 아니라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게 위해서다. _토니 493


아동, 환자, 노인 등 노동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부의 이전은 가난한 사람들의 희생으로 불로소득이 제공되었음을 설명한다. 부자들에게 책임이 있는 이유와 불로소득으로 부가 생겼다는 것, 부자의 권력이 부당하다는 사실과 비민주적이고 착취적이라는 사실도 전해진다. 자연을 감상하고 즐기는 것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도 설명된다. 기업들의 조세회피와 조세회피처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기업 규제를 강화하면 정부 세수가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는 것도 언급한다. 기우뚱한 조세정책의 후폭풍은 고스란히 대다수의 서민들에게 피해를 주기 마련이다. 은밀하게 진행되는 정책들이 무엇인지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던 책이다.

부가 소수의 수중에 있을 때, 그들은 모든 권력을 누리면서 전체 부담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떠넘기려고 모의할 것이며, 가난한 사람들을 더 억압해서 열심히 일하려는 마음을 모조리 껶여버릴 것이다._ 데이비드 흄 510



현재는 은밀한 국가 예산 삭감(5년간 200억 파운드)와 민영화, 조직적인 가짜뉴스 유포로 무너지고 있다. 병원들이 상호 보완적인 강점들을 가진 경우 협력하던 것을 중단하고 민간 의료 서비스 회사의 경쟁 입찰에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강제하는 새로운 법률도 여기에 일조하고 있다. 경쟁을 강제하면 입찰 비용과 계약 체결이나 소송 처리를 위한 법률 서비스 비용이 상당히 추가되기 마련이다. 506




모든 사람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지만, 정치를 지배하는 것은 부자들이다. - P349

부자들과 그들을 지원하는 체제를 감당할 수 없다. 그들은 우리와 지구가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살고 있으며, 그들의 이익은 99%는 물론이고 환경의 이익과도 상충한다. 우리는 이제 부자들을 지원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 - P524

부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그들의 부가 대부분 불로소득에서 생겼음을 폭로하고,
그들의 권력이 부당하고
비민주적이며 착취적임을 드러내는 것 - P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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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69
제임스 M. 케인 지음, 이만식 옮김 / 민음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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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이방인』을 썼다는 알베르 카뮈에 이끌려서 고른 소설이다. 작가의 소설은 처음이지만 책 제목과 책표지 그림은 익숙하다. 당시 판매 금지를 당했다는 이유도 설명된다. 당시의 미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생생하게 소설로 그려낸 작품이며 '누아르 소설'장르를 열어준 작가이다. 탐욕과 욕정을 다루는 소설로 미국 사회를 내밀하게 살피는 작품이다.

신이 자신들의 이마에 키스한 것이 아니라 악마가 자신들과 함께 침실로 간다는 사실을 대화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방랑자이며 떠돌아다니는 남자는 24살 프랭크이다. 우연히 식사를 하고자 들어간 식당에서 일꾼을 구한다는 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식당과 주유소를 함께 운영하는 곳에서 정비사로 일을 하게 된다. 한곳에 머무르지도 못하는 프랭크는 집시처럼 떠돌아다는 것을 추구하는 젊은 남자이다. 그 식당 주방에서 일하는 사장의 부인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프랭크와 사장 부인의 밀애가 시작되면서 사건은 전개된다. 결혼생활을 만족하지 않는 부인은 프랭크에게 제안을 하게 되고 프랭크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이들은 점점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악마가 이 두 사람과 밀접하게 잘 지내고 있음을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서 보여준다. 그들의 계획은 잘 마무리될 수 있었을까? 사장을 살해하고 그들이 계획한 일들이 잘 진행되었는지는 소설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양말조차 없는 방랑자는 그 여인과 함께 떠나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여인은 그와 떠나게 되면 간이식당이며, 길이라는 말로 그와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려낸다. 함께 떠나는 것이 아닌 다른 제안을 하면서 사건은 엉키고 그들이 믿었던 사랑은 민낯을 드러내면서 섬뜩한 긴장감까지 느끼게 한다. "당신이 날 죽일 방법을 생각하는 동안, 프랭크, 나도 똑같은 걸 생각하고 있었어."

프랭크가 식당 부부를 떠났지만 다시 이들 부부 곁으로 귀향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곳에서 자신의 존재는 그저 그곳에서 일하던 녀석에 지나지 않았고 이름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아무개일 뿐이었다고 떠올리게 된다. 식당 주인은 매번 일꾼들이 떠나버린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왜 그들이 자신의 식당을 박차고 떠나는지는 돌아보지 않는다. 그들이 일하지 않고 떠나는 것에만 불만을 드러낸다.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고용주와 노동자의 관계, 부인이 남편에게 불만을 가지는 이유들도 부인의 대화에서 전해지기 시작한다. 정장 네 벌과 실크 셔츠가 열두어 벌을 가진 사장과 프랭크가 노동자가 되어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라고 등에 인쇄된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상황을 부인은 관찰하게 된다. 누군가는 자신의 몫을 챙기지만 누군가는 자신의 몫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드러난 불만은 악마의 초대에 기꺼이 손을 잡게 된다. 이들이 함께 손을 잡고 벌이는 살인 계획은 미국 사회의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작품이 집필되었음을 설명해 준다.

사랑이 없는 부부, 이상적인 사랑을 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관계로 부부라는 인연이 이어지면서 자신의 탐욕을 채우고자 하는 서로의 모습들이 내면까지 고스란히 드러나는 소설이다. 밀애하는 두 사람이 계획한 일을 이루고 나서 위기 상황에 서로가 드러내는 내면의 모습도 놀랍게 전개된다.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두 사람의 관계는 이어질지, 끊어질지는 소설이 말해준다. 악마의 속삭임은 달콤하고 천국에 있는 듯이 이들을 끌어당긴다. 사랑이라는 착각 속에서 악마가 이끄는 것들은 살인을 계획하고 모의하며 실행하는 방식으로 어둡고 칙칙한 지옥과 다름없는 삶으로 점점 깊숙이 끌어당기는 것을 이들은 전혀 눈치채지도 못한다. 폭력적이고 탐욕이 얼마나 영혼을 파괴하는지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사실적으로 전해지는 소설이다.

고양이가 죽어있었던 장소에 다시 커다란 고양이가 다시 이들에게 찾아오게 된다. "난 지독한 고양이야."라고 말했던 그녀의 이야기와 생애와 죽음을 지독한 고양이를 통해서 들여다보게 한다. 그녀의 곁에는 술과 함께하였던 키스와 죽음이 깊게 드리웠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녀에게는 꿈이 있는 키스와 생명을 함께하지 못했던 이유들을 반대로 떠올려보게 하는 소설이다. 그녀에게 꿈이 있었던 결혼이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생명의 존귀함을 느끼면서 살았더라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 그녀가 계획한 죽음의 늪에서 그녀가 재판을 받으면서 경험한 위기의 순간과 배신이라는 늪은 공포감과 두려움이 엄습했음을 충분히 엿보게 한다. "술 취한 키스가 아니라 그 안에 꿈이 있는 키스를. 죽음이 아니라 생명에서 나오는 키스를." (163쪽)

거짓으로 위장한 결혼생활과 일해서 뭔가 되고 싶었던 아내 코라의 깊숙한 말까지도 놓치지 않게 된다. 일하지만 무엇도 되지 못하였던 코라를 보면서 <인간실격> 드라마의 부정이가 보였다. 함께 일하지만 여성이 자신의 몫을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는 기우뚱한 사회임을 이 소설을 통해서도 보게 된다. 코라가 결혼하게 된 배경적 이유도 의미심장하다. 작고 하얀 새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아내 코라는 파티에서 만났던 남편을 진짜 사랑하지 않았음을 엿보게 된다.

절제력을 상실한 프랭크의 삶에서 평생의 실패작이 어디에서 이루어졌는지 보여준다. 돈을 벌었지만 돈의 행방은 쉽게 사라져버린 이유도 이야기된다. 쉽게 벌었던 돈은 쉽게 달아나버리는 단편적인 상징성을 띈다. "분명히 말하지만 돈이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 벌었지만, 그런 다음 잃어버렸어." (57쪽) 바닥에 두 사람이 가라앉았음을 분명히 직시한다. 무의식이 살인하였다고 말하는 이가 들려주는 말을 통해서 두 자아도 언급된다. 사랑 안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사랑이 아니며 미움이라는 것도 분명한 어조로 강조하는 작가이다. 이 두 사람의 사랑은 사랑으로 이어졌는지, 미움으로 변질되었는지도 소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사랑 안에서 두려움을 느낄 때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이 아니야. 그건 미움이야. - P160

분명히 말하지만 돈이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 벌었지만, 그런 다음 잃어버렸어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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