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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결정 -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ㅣ 일상인문학 5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9월
평점 :
저자의 『리스본행 야간열차』 소설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작가의 다른 도서들을 릴레이 독서하는 시간은 생각한 것보다도 더 값진 내용들로 자리잡는다. 이외에도 『언어의 무게』, 『삶의 격』, 『자유의 기술』, 『페터 비에리의 교양 수업』 책들이 있다. 이 책은 세 개의 강의로 구성되는데 첫 번째 강의인 '자기 결정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을 재독할수록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게 한다. 한 번의 노력이 아닌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텔레비전과 신문, 정치적 연설이 어떤 성향을 띠는지 차분히 떠올릴수록 존엄성이 상실되는 것이 무엇인지도 확인하게 된다.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재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자기 결정의 삶으로 이어지는 자기 의지도 확인하게 된다. 조종된 것들이 무엇인지, 주입된 것들이 무엇인지 구별하는 힘이 필요한 시대이다. 세뇌된 것들이 무엇인지, 속임수가 무엇이었는지도 분별하는 힘이 필요해진다. 정당하게 알아야 하는 정보가 차단되고 있다는 것도 식별하도록 이끈다. 노력하고 대항하여야 가질 수 있는 것임을 강의를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들러리로 살아가지 않는 대항하는 방법도 전해진다. 질문을 던지며 깨어 있도록 노력하라고 강한 어조로 말한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져야 하는 이유도 책을 통해서 더욱 확고해진다. 명료해지는 것들이 구분되면서 책에 더욱 밀착하면서 집중하게 된다. 좋은 강의를 듣는 이 시간을 부여잡고 싶어서 여러 번 문장을 음미하고 무수히 많은 사유의 시간을 거닐게 한 강의이다. 나만의 색, 나만의 삶, 나만의 향기에는 분명하고도 확고한 의지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자유 의지와 자기 결정을 저자의 첫 번째 강의를 통해서 여러 번 밑줄을 치면서 읊조리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변화된 순간들은 꾸준히 노력하는 의지가 필요했음을 떠올리게 된다. 새로운 문을 열어준 세상이 책이며 여러 작가들의 명료한 목소리와 시선의 끝이었음을 차분히 하나씩 떠올리게 한다.
참됨과 독창성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도 확인시켜주는 저자이다. 읽을수록, 강의를 들을수록 저자의 소설 『리스본행 야간열차』을 무수히 떠올리게 된다. 책에서도 언급되는 소설 중의 인물이 선택하고 강행하는 것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자기 결정의 원칙이 더욱 중요하게 취급되는 문화 아래 사는 것을 소망한다는 저자의 깊은 의중이 큰 파동을 일으킨다. 현실에서 자기 결정을 표명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마찰음이 드러나는지도 떠올리게 한다. 저자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문화에 사는 것을 잠시 꿈꾸어 보지만 편견, 차별, 단단한 고정관념, 속임수, 정보의 차단 등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조종이 주는 악랄한 독성'이 무엇인지도 자기 결정의 삶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죽도록 즐기기』 책 내용도 떠올리게 한다.
"다른 이가 먼저 살아가고 먼저 이야기한 것을 그대로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이 가르치는 논리에 따라 살아가는 것" (39쪽)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공상가가 꿈꾸는 유토피아, 공상적 유토피아'라고 짧게 마지막 문장을 마무리한 첫 번째 강의는 쉽게 다음 강의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문장이 되어버린다. 자기 결정을 하는 삶에서 승리하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도 다음 강의에서도 언급되는데 시인의 시와 작가들의 소설들은 자기 결정으로 이어지는 부단하고 어려운 의지의 결정체임을 확인하게 된다. 읽고 덮는 책이 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지는 책이다. 들러리가 되는 삶으로 낙오되지 않고자 오늘 무엇을 노력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보게 한다. 확고하게 자기 의지와 자기 결정을 부여잡는 삶이 되고자 저자의 책들을 지속적으로 릴레이 독서할 계획이다.
아빠는 항상 자유를 이야기해요.
자유는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가 직접 쟁취해야 한다고.
존 르카레 장편소설.열린책들. 386쪽_완벽한 스파이 1
◆자기 결정 ◆ 자기 자신에 대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기, 각자 차별화된 자아상 만들어 가기, 자아상을 마지막 순간까지 끊임없이 새롭게 고쳐 나가며 발전시키기, 자기 인식을 넓혀가기, 자기만의 생각과 감정과 기억을 갈고닦기, 타자의 조종을 명료히 꿰뚫어 보고 방어하기, 자기 목소리 찾기,...
성공과 실패, 승리와 패배, 경쟁과 순위의 논리가 시끄럽게 세계를 뒤덮고...
원하는 문화는 조금 더 잔잔한 소리가 지배하는 문화,자신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도움을 받는 고요함의 문화...오직 그것이 최우선...다른 모든 것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문화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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