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해피 - 행복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스테퍼니 해리슨 지음, 정미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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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정의 내리면서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었던 행복은 자본주의와 개인주의가 주입시킨 것임을 확인하는 내용이 전해진다. 자본주의와 개인주의가 주입시킨 것들은 낡은 행복이라고 명명하면서 진짜 행복을 뉴해피라고 말하는 내용들로 낡은 행복과 비교하면서 새로운 행복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자본주의의 폐허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긴 세월 동안 빈껍데기로 살아가게 했는지 돌아보게 한다. 자본주의의 민낯들을 드러내는 내용들이 전해진다. 그리고 개인주의가 얼마나 행복을 잘못 이해하게 했는지도 드러낸다. 세상이 알려준 행복의 조건부터 살펴보면 완벽해지기, 더 많은 돈 벌기, 더 많은 물건 소유하기, 이미 정해진 세상의 기준 따르기, 더 열심히 노력하기, 명성과 인기와 호평 얻기, 남들과 경쟁하기이다. 열거된 낡은 행복의 조건들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긴 세월 자본주의와 개인주의에 길들여지면서 우리가 그 기준을 향해서 달렸던 날들이 점철된다. 그들이 제시한 행복의 조건들은 우리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는지 다시 질문을 던지게 된다.

번아웃이 찾아오면서 자신의 일과 직업을 돌아보는 『번아웃의 종말』 책에서는 "우리는 왜 일에 지치고 소외되고 쓸모없다고 버려지는가. 왜 이로 인해 삶에서 실패했다고 느끼는가. 직업은 왜 그 사람의 가치와 정체성의 상징이 되었는가"에 대해 여러 가지를 말한다. 종신교수에게 찾아온 번아웃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던 책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펼쳐보게 된다. 낡은 행복으로 명명되면서 뒤편으로 밀어내야 하는 낡은 행복의 조건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힘겹게 하고 지치게 했으며 잘못된 직업과 일에 매진하게 했는지 되짚어보게 한다. 학교와 언론 매체가 제시한 낡은 행복의 조건들은 누구에 의해서 주입되었는지도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게 다수에게 주입된 행복의 조건들은 자본주의와 개인주의에서 출발되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프랑켄슈타인』 저자 메리 샐리가 말하는 "스스로가 더 나은 사람이 되면서 타인의 행복에 이바지하는 것뿐"이라고 말하는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 지속 가능한 행복은 존재한다는 사실도 책에서 강조된다. 짧게 불타오르다가 빠르게 소진되는 낡은 행복을 밀어내야 한다. 그리고 지속력이 있는 행복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쉬운 전통적인 방식임을 확인하게 된다.


사회가 규정해 둔 정의에 집착하는 마음을 버릴 때 행복을 찾을 수 있다. 39

개인주의는 당신이 별개의 존재이며 혼자가 더 낫다고 가르친다. 44


지금까지 사회가 주입시킨 개인주의와 자본주의를 제대로 이해할수록 낡은 행복을 버리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앤드류 세이어의불로소득 시대 부자들의 정체』책에서도 새로운 대안이 제시되는데 이 책이 제시하는 뉴해피의 조건과도 일맥상통한다. 낡은 행복은 불행을 초래했으며 정부가 국민을 옭아매는 정책을 시행하려 할 때, 야근하는 직원을 칭찬할 때, 차와 명품백 자랑하는 SNS를 볼 때, 도와 달라고 부탁하기가 어려울 때 자본주의와 개인주의에 길들여졌음을 의심하라고 말하고 있다. 정책이 국민을 위한 정책인지 불로소득으로 점점 배를 불리고 있는 부자들을 위한 정책인지도 구분해야 한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소설에서도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이 전개된다. 법과 재판, 집행되는 사형제도가 얼마나 모순적이며 부조리한지 꼬집는 내용이 전개된다. 사형시키고자 검사는 틀을 마련하고 법을 이용해서 재판을 할수록 주인공은 자신이 벗아날 수 없는 부조리함을 깨닫게 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외친 아우성이 세상의 부조리를 고스란히 전하는 세상이다. 정책이 진짜 국민을 위한 것인지 의심하는 힘도 길러야 하는 시대이다. 사라진 제도들과 새롭게 등장하는 제도와 동상들을 무심하게 지나치면 안 되는 세상이다. SNS가 유도하는 것의 진짜 의도를 파악하는 힘도 필요해진다. 내용은 없고 흐릿한 소비활동만을 부추기는 움직임이 더욱 감지되는 시대이다. 카일 차이카의 『필터월드』책내용도 떠오른다. 저자가 언급한 내용들이 지금 우리가 이용하는 SNS에서도 고스란히 의도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우리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가치관들

1.개인주의

2.자본주의

3타인에 대한 지배

경쟁에서 이겨야 해. 너는 아직 부족해.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우수해 52

자본주의와 개인주의가 우리들을 얼마나 좌지우지했는지 보여준다. 경쟁을 시키고 순위를 나열하고 수직적 관계로 더 많이 일하게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확인하게 된다. 책의 저자는 이 모든 것들이 낡은 행복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새로운 행복은 어렵지가 않다. 낡은 행복을 버리고 새로운 행복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언제나 가치 있는 존재다." (83쪽)라는 문장 하나가 길게 여운을 남긴다. <황야>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의사는 죽은 딸을 살리는데 필요 없는 사람들을 쓸모없는 존재라고 여러 번 말을 하면서 쉽게 죽여버린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쓸모를 다하는 인간만이 가치 있는 존재라고 기뻐한다. 개인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는 인물이며 오로지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 쓸모 있는 인간만을 이용하고 죽어도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괴물이 되어버린 의사이다. 이 의사를 보면서 개인주의와 자본주의, 타인을 지배하는 가치관을 고스란히 보게 된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오늘도 일을 하지만 그들의 쓰임과 쓸모는 얼마나 존중받는 사회인지 살펴야 한다. 오늘 우리의 노동은 누군가를 위한 쓸모였는지 노동자의 생명은 벌금만 내면 다시 가동되는 공장의 부품이었는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를 일으킨 회사가 누구이며 계열회사가 누구인지 매번 확인부터 하게 된다. 그리고 몇 걸음만 걸어가면 그 회사의 계열회사들이 골목 상권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사라진 생명, 이웃이며 가족이었던 노동자의 죽음에는 어린 우리 자녀와 또래였던 아이들이 사라졌음을 기억하게 된다.


당신은 충분하다 98

안전, 건강, 자기 수용, 발전, 유대, 공동체 109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고

진정성 있는 행동을 통해 발전하며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뉴해피의 세계관이다 144




성과라는 거짓말 - P101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추구하도록 부추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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