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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린다 - 개정판
요쉬카 피셔 지음, 선주성 옮김 / 궁리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매번, 언제나, 항상, 애니타임 하는 결심.
운동을 하겠다. 살을 빼겠다. 논문을 반드시 쓰겠다. 제때제때 해서 쫓기지 않겠다 등등
항상 비대해지며 망가지는 내 몸을 보며 결심한다. "아침마다 운동해야지" 그러나 매일 결심만 한다.
간혹 실천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다음날을 "너무 힘들어. 오늘만 쉬자"
이제 장마가 온다. "비도 오는데 장마 지나면 하자"
장마가 끝나면 "너무 덥다. 이런날 뛰면 일사병으로 죽겠다."
그러다 겨울이 오면 "넘 춥다. 추운날 운동하면 안좋대"
인생이 항상 이런식이다.
이런 인생에 자극을 요시카 피셔는 자극을 준다.
이 글은 달리기에 관한 책도, 살빼기에 관한 책도 아니다.
나 자신을 극복하고, 나의 생활을 바꾸는 실천에 관한 책이다.
피셔 자신이 50의 나이에 115kg에 달하는 몸을 보며 그간의 자신을 반성하고 실천으로 나아간 것이
달리기였다.
살진것이 범죄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비만이 어떤 병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과도한 욕망의 외형적 결과이자 저울로 표현되는 결과
라고 한다. 나의 경험상 100% 동의한다.
자아가 너무 약하다거나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의 관계에서 자아의 내적인 조화가 심하게 방해받을때 충동구조 가운데 한 부분이 발현하여 자아를 완전히 지배하게 된다. 그리하여 자아가 충동구조에 종속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최소한 먹고 마시는 것에서는 이렇게 되기 쉽다.....다시 말하면 통제력을 잃어버리고 욕구 충족적 행동을 하는 것은 육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즉 내가 이렇게 비대해지는 것은 나의 자아가 약해서 욕구가 이성을 눌러 버린 다는 뜻 되겠다.
이것도 동의 한다.
이런 나와 같은 유형의 인간에게 던지는 피셔의 충고.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내가 스스로 오늘은 추워서 또는 기분이 안 좋아서 또는 너무 피곤해서 뛸 기분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내 계획을 확실하게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할 것이었다. 이런저런 변명과 핑계가 내 계획을 압도할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나는 늘 새벽에 일어나 뛰러 나갔다. 날씨와 상관없이 항상 그렇게 했다. 나의 리듬을 발견하고 매일의 의식에 익숙해져야 내 안에 있는 치사한 마음을 쫓아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도 항상 저런 핑계를 댄다. 비단 달리기에 국한하지않는다. 일상사 모두에 미루거나 안하는 핑계를 댄다. 이러한 나를 바꿔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더불어 이 책을 매우 감명깊게 읽으시고도 그 비대한 몸을 이끌고 절대 운동하지 않으시는 나의 스승 김모 교수님께 심히 존경을 표해 마지 않는다. -'어떻게 이 책을 읽고도 안 뛸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