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 사이언스 - 지구과학ㆍ생물 - 교과서 쏙 과학 상식
초등과학지기 글, 박기종,유태랑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머리말 중에 이런 글이 있다. "과학을 공부하는 건 특별한 준비가, 또는 각오가 필요한 일이 아니에요. 그저 관심의 눈을 조금만 열어 두면 된답니다. '과학'하면 바짝 긴장되는 마음의 끈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주길 바라요." 맞다. 그저 관심의 눈을 열기만 하면 '왜 그럴까?' '어떻게 그렇게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뒤따를 것이고, 그 호기심을 해결하는데 [쏙 사이언스]가 꽤 괜찮다. 

일단 [쏙 사이언스]는 초등학교 과학교과서에 등장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학교공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게 특징이자 장점이다. 책 안의 주제마다 관련된 교과명이 적혀있고, '교과서 속으로'라는 컨텐츠에서 다시 한 번 보충설명을 해주고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 배웠을 때 미처 다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이해하게 도와주거나, 반대로 아직 배우지 않은 것을 미리 알게해주는 학습효과가 클 것이다. 또 한 주제가 끝날 때 정리겸 휴식의 코너로 두 페이지짜리 만화를 실었는데, 짧지만 꼭 짚어줄 것을 잘 짚어주었다. 

허나 이 책을 꼭 학교공부를 위해 억지로 공부하듯 읽을 필요는 없다. 아니, 그럴 필요도 없는 이유는 내용 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기 때문. 이를테면, 구멍이 숭숭 뚤려있는 돌하르방 이야기를 통해서 화산과 암석을 설명하고, 대나무는 나무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통해 식물의 줄기에 대해 설명하는 식이다. 또 주제와 관련된 속담풀이나 관련학설을 주장한 인물 소개 등 주제에서 가지를 뻗은 다양한 읽을 거리가 많다. 한편, 최근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던 '우주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주제, 토성이 물에 뜬다는 주제에서 가지를 뻗어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퇴출된 이유, 유엔 농업식량부의 보고서에서 보고된 '소의 방귀가 지구를 뜨겁게 한다'는 주제 등 시사성을 가미한 내용도 유익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보드북) 말문 틔기 그림책 1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 사계절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들에게 '똥' 이야기는 더이상 웃기거나 재미있는 소재가 아니지만, 어린 아이들에겐 '똥'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웃음보가 터지게 하는 좋은 소재다. 나의 아이들은 이미 너무나 유명한 책이 되어버린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가 보드북으로 나와 이제서야 만났지만 역시나 제목만 보고도 큰 호기심을 표했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한줄기 굵은 똥을 머리 위에 뒤집어쓰고 만 두더지. 두더지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라며 범인을 찾아나서는데, 여러 동물들을 만난 후 드디어 범인색출에 성공, 후련한 응징(?)을 내린다는 이야기. 

두더지가 여러 동물들을 만나 그들의 똥 모양과 똥누는 소리를 보고 듣는 사이 책읽는 어린 독자들도 함께 보고 들으며 알아간다는 게 가장 큰 학습효과일 터. 아이들에게도 친숙한 비둘기, 말, 토끼 같은 동물들의 똥은 각각 서로 잘 구별될 수 있는 특징적인 똥이어서 쉽게 기억에 남을 수 있겠다. 또 마지막에 두더지 머리 위 똥의 범인을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는 파리도 똥을 먹는다는 생태를 알게 하는 것까지. 허나 유아책에서 꼭 그런 학습효과에만 눈독을 들일 필요가 있겠는가. 마지막 장면, 두더지가 나름의 응징을 내리는 장면에선 그 빈약함에 웃을 수 밖에 없으니, 이 책에 환호하는 부모와 아이가 왜 그리 많은지 알겠다. 

4살난 둘째아이에게 어울리는 책인데 12살이나 된 큰아이가 더 좋아한다. 마지막 장면을 이해하고 웃기엔 큰아이가 더 어울릴 수도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전 100! 세계사 퀴즈 - 세계사가 어려워?
성미애 외 글, 이지희 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세계사, 별로 안 좋아했다 -.- 당췌 세계 역사 흐름의 큰 밑그림은 그려지지 않고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을 외워 시험을 치르기에 급급했던 어두운 기억만이.. 우리때만 해도 요즘처럼 어린이를 위한 역사지식책이 많지 않았으니, 교과서에 참고서에만 의지하기엔 힘들었다는 핑계(?!)다. 그래서 초등학생인 딸에게 국사와 세계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려 애쓰는 와중, [도전 100 세계사 퀴즈]를 발견하고 너무 반가웠다. 작년이던가, 국사를 다룬 [도전 100  역사퀴즈]에 완전 만족했었던 기억이 있기에. 

먼저 [도전 100 세계사 퀴즈]의 목차를 보니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순으로 100개의 퀴즈가 실린 중간중간에 '끼어들기 한국사'라는 코너가 있다. 오, 좋다! 세계사와 국사를 따로따로 배우는 마당에 이 두 역사의 접점을 찾아보고 제시하는 게 아닌가. 또, 본문은 고대와 중세, 근대, 현대 순으로 진행되면서 각 시대의 첫 장에는 당대의 특징을 간략하게 정리한 페이지와 연표를 두었고, 매 퀴즈의 답안마다 '토막상식'을 실은 것을 보니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담으려 애쓴 것이 눈에 보인다.

이 책의 핵심인 퀴즈를 살펴보니 일단 만화 형식이다. 만화 속 말풍선이나 지문만 봐도 적당한 수준의 재미요소와 함께 퀴즈에서 알게하려는 지식의 힌트가 들어있어서 퀴즈 자체의 난이도가 높다 하더라도 즐겁게 읽어갈 수 있겠다. 그런데 퀴즈는 전체적으로 생각보다 조금 어려운 수준이다. 쉬운 문제가 섞여있기는 하지만 여러 지식책에서 세계사 지식을 습득했다 해도 세계사를 배우지 않은 초등학생이 맞출 수 있는 문제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고, 중고등학생에게 더 어울리는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퀴즈책이기 때문에 갖는 한계이기도 하지만 세계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짚는다기보다는 주요 사건 등에 대한 지식을 묻고 답하는 것으로, 즐기면서 배우는 책으로서 의미를 갖겠다. 허나 분명한 건 아직 본격적으로 세계사 공부를 하지 않은 어린이에겐 맛보기로 흥미를 돋울 수 있는 컨텐츠로 구성되었고, 제대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꽤 상당한 양의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또 좀 더 큰 아이들에겐 지루한 학습서 대신 머리를 식히며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 좋다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재수 없는 날 이야기 보물창고 11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글, 원지인 옮김, 수잔나 나티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어른들도 이상하게 일이 자꾸 꼬이고 잘 안되는 날이 있는데, 아이들이라고 그런 날이 없을까요. [왕재수 없는 날]의 주인공 로널드에게도 그런 날이 있었답니다. 수업시간에 연필을 떨어트려 주우려고 하는데 선생님께서 왜 책상 밑을 기어다니느냐고 꾸중하시던 것부터 시작되었지요. 

로널드의 그 날 하루는 정말 재수가 없었어요. 그려려고 했던 게 아닌데 그런 게 되어버리고, 별 것 아닌 실수가 큰 화를 불러왔지요. 아직 어린, 이제 3학년인 로널드에겐 참 힘든 하루였답니다. 그런데 드디어 학교가 끝나 집으로 향하는 데 선생님께서 전해주신 한 통의 편지. 이 편지가 로널드에겐 왕재수 없는 그 날 하루를 왕 좋은 날로 바꿔주게 되었으니. 그 편지 안엔 무슨 이야기가 써있을까요? 읽어보세요~ ^^    

어린이에게 어떤 게 '왕재수 없는 날'인지를 보는 즐거움이 있어요. 어른과는 사뭇 다르지요. 아마 독자인 어린이는 이 책을 읽으며 자신도 그랬었던 경험이나 비슷한 기억을 떠올리며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늘 좋은 날만 있을 순 없겠죠. 하지만 별로 좋지 않은 날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면 더욱 좋겠죠. 선생님의 편지 덕분이든, 엄마의 한마디든, 아니면 과자 한 봉지라도 말이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 몰래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3
조성자 글, 김준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하하하. 왠지 주저하는 듯한, 뭔가 캥기는 듯한 저 얼굴 표정을 보니 바로 알겠다. [엄마 몰래] 나쁜 짓을 도모하려는!  

아마 1,2학년쯤 되었을 주인공 은지가 살금살금 엄마의 화장대 서랍을 향해 가는 첫장면. 시작부터 은지의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리는 듯 조마조마한 심정이 정말 잘 그려졌다. 또 엄마 몰래 가지고 나온 돈으로 은지가 벌이는 행각(?!)은 조금의 빈틈도 없는 리얼리티 그 자체다. 오죽하면 문방구에서 뜻하지 않게 언니를 만났을 때, 떡볶기 집에서 먼발치로 엄마를 보았을 때, 돈을 뺐으러 오는 깡패 오빠가 쫓아왔을 때, 읽고 있는 나까지도 은지처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으니 말이다.  

어렸을 적 돈이든 물건이든 또는 무엇이든간에 엄마 몰래 슬쩍 했던 경험이 전무하다면 손들어보시길. 그래서 지금 도둑이 되었다면 손들어 보시길 ^^;; [엄마 몰래]의 은지도 나쁜 짓인 줄 알면서도 어쩌다 나도 몰래 엄마의 돈을 슬쩍 했건만, 그 돈을 쓰는 동안 어찌 마음 편하기만 했을까. 은지 나름대로 아무리 써봐도 여전히 남아있는 잔돈이 원망스러워 괴로워하는 장면에선 씨익 웃음이 나면서도 측은한 건 누구나 은지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은 아닐런지. 결국 은지는 부모님께 혼날까봐 다 늦도록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방황하는데 그래도 해피엔딩을 맞는 것 역시 누구나 그랬던 것처럼 은지가 낮동안 겪은 마음 고생만으로도 충분히 자기 죄값을 치룬 것이나 마찬가지인 이유일 터.  

[엄마 몰래]는 은지의 심정과 상황이 잘 묘사되어 강한 흡입력을 갖는 이야기라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어린 독자라면 말할 것도 없고 꽤 큰 아이(나의 초등 5학년 딸처럼)가 읽어도 아주 재미있어 한다. 초등 저학년 대상의 동화치고는 글이 적지 않은 편이지만 마치 눈 앞에 영상이 펼쳐지는 듯 생생한 묘사 덕분에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