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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일까 황송함일까?
양은순 / 홈 / 1993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가정사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양은순사모의 개인적이면서도 아주 드물게 사모에 관한 책이다. 양은순사모는 솔직하게 일반 사모들과는 약간의 차별성이 있다. 일반사모들에 비해 양은순사모는, 교회밖에서의 상담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에, 교회내에서 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모들과는 약간 다를수있다. 따라서, 그의 저서들도, 대부분 상담과 가정에 관한 글들인데, 이 책만은 [사모]에 관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의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억울함일까, 황송함일까]...한 여자가 목회자을 사랑해서, 목회자와 결혼했을때, 사모라는 호칭으로 불리워지게 된다. 일반사람들내에서는 [사모]라는 말이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부인들을 부르는 하나의 존경의 말이 될수 있지만, 교회내에서의 [사모]라는 말은 약간 의미가 다르다.
원래는 존경의 의미가 있었겠지만, 점차, 마음고생심하고, 남편사랑받기를 포기해야하고, 입을 무조건 다물고 있어야만 하는...그러한 위치속에 들어간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 교회내에서 사모는 정말 힘든 위치이고, 우리나라 사모들중에 80%가 정신적인 문제를 앓고 있다는 통계가 정말 진실이 될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양은순 사모는, 과연, 이러한 사모라는 입장이 단순히 [억울함]의 위치에 설수밖에 없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던져보며, 어찌보면, 하나님의 축복의 그릇으로써 [황송함]이 될수 있지 않을까...에 대해서,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억울함과 황송함의 이야기를 목회자가 말한다면, 약간의...거북함이 있을수있지만, 사모가 직접 한 말이기 때문에, 좀더 설득력이 있는 듯하다.
양은순사모는 남편 목사님과 처음에, 선교단체에서 만나서, 결혼했었기에, 일반목회로 목회지를 옮기면서, 무척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젊고, 변화무쌍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다가, 여러가지 연령층의 일반교회로 왔을때, 변화되지 않는 성도들의 모습과, 무미건조의 그들의 반응에, 적지않이...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그속에서 느꼈던 목사님과의 갈등들...이 책속에서 양은순사모는, 목회자가정을 행복하게 지켜나가기 위한 몇가지의 방침을 제시한다.
돌쩌귀에 비유한 방침들인데, 하나의 바운더리 개념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평생 지켜온 자기 가정의 노하우를 보여주며, 특별히 인상적인 점은 반드시 목요일은 가정의 날로 지켜서, 목사님조차도, 그날은 집에서 같이 오후에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책도 참 권하고 싶은 책중에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