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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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그저 달릴 뿐. [걸 온 더 트레인]

 

 

 

2013년 7월 5일

레이첼의 나레이션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레이첼은 아침이면 기차에 몸을 싣고 런던으로 갔다가 저녁이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한다.

기차의 창에 머리를 기댄 채, 레일 위로 카메라를 움직여 찍은 영화장면처럼 휙휙 지나가는 집들을 구경한다. D칸에 앚아 있을 때는 거의 항상 기찻길 옆 집, 15호를 보게 된다. 기찻길을 따라 늘어선 집들은 모두 비슷한 빅토리아 왕조풍의 2층짜리 연립주택들이다. 주말을 제외하곤 매일 지나치는 그 집들 중 15호에 사는 제스와 제이슨은 웬일인지 그녀의 주의를 잡아끄는 부부이다. 사실, 그녀가 부부의 이름을 직접 알 정도로 가까운 사이는 아니지만 기차를 타고 지나다니면서 테라스에 나와 있는 그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상상에 빠지기를 좋아한다. 그녀가 보기에 남자는 검은 머리에 체격이 좋고 강인하며 자기 여자를 잘 지켜주고 상냥한 남자이며, 여자는 작은 새 같은 여자로, 짧게 자른 금발에 피부가 하얀 미인이다. 제스와 제이슨은 레이첼이 임의로 붙여준 이름이다.

 

그러던 어느날, 레이첼은 15호 집에 사는 여자, 자신이 제스라 이름붙인 여자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진한 키스나누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 장면을 본 레이첼은 진한 배신감을 느낀다. 아마도 자신의 전남편인 톰이 불륜을 저질러 자신과 이혼하고 불륜의 대상이었던 애나와 결혼해 아이를 낳은 것까지를 상기시켰기 때문이리라.

멋대로 화목하고 아름다우리라 상상했던 15호 집에 균열이 보이자 레이첼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기분이 안 좋을 때면 술에 의지하곤 하던 레이첼은 정도가 좀 심한 것으로 보인다. 알코올 중독이다.

진 토닉을 홀짝이기만 하는 것으로 온몸에 개미떼가 달라붙다고 생각하고 털어내는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친구네 집에서 하숙하는 처지이지만 알코올 중독이 심해져 피해를 줄 정도가 되자 집에서 나가달라는 부탁을 받기에 이르는데...

 

도서관 인터넷에서 완벽한 금발의 그녀, 제스가 실종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는 레이첼.

전날 그녀 자신은 뺨 안쪽을 깨물던 것처럼 입 안이 아프고, 혀에 금속성의 싸한 피 맛이 남아 있었다.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띵하고...머리 오른쪽에 아프고 따가운 혹이 하나 생겼다. 머리카락은 피에 엉겨붙어 있었다.

어딘가에선 넘어진 거라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기억이 사라진 그 부분에 검은 공포가 자리하고 있었다.

 

겁이 나는데 뭐가 무서운 건지 확실히 알 수가 없고, 그래서 더 무섭다. 두려워해야 할 것이 있기나 한 건지도 잘 모르겠다. -64

 

이제 레이첼은 15호 집에 살고 있는 금발의 완벽한 그녀의 이름이 제스가 아니라 메건이며, 그녀의 남편 또한 제이슨이 아니라 스콧이라는 걸 안다.

자신이 23호 집에서 톰과 함께 살던 시절에는 없던 이웃이지만, 지금은 톰과 애나가 여전히 차지하고 있는 23호 집에서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사는 메건이 실종되었다는 걸 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레이첼은 기차에서 보았던 낯선 남성이 메건의 실종과 연관되어 있으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한다.

경찰에 알리고, 그리고 메건의 남편 스콧에게도 알려야 한다...

 

하지만 경찰은 레이첼이 이혼녀이며 이혼한 후에도 톰의 집에 자주 찾아가 가정의 평화를 위협하곤 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알코올 중독자의 말이라며 신빙성이 없다고 일축한다.

메건이 숲 속에 매장되어 있던 것이 세찬 폭우로 드러나게 되고, 경찰은 레이첼이 제보한 남자, 즉 메건의 심리 상담사를 용의자로 잡았지만 그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다.

메건의 남편 스콧은 그  덕분에 더더욱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이대로 레이첼은 사건의 중심에서 멀어져 가는 것인가.

기차에서 보았던 한 장면만으로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행동했지만 결국은, 알코올 중독자의 헛소리로 치부되고 마는 것인가.

 

[걸 온 더 트레인]이란 제목에서 '걸'은 좀 적절하지 않은 선택이 아니었나 했다. 알코올 중독자에 이혼녀이며 게다가 실업자이기도 한 레이첼이 '걸'이라 표현된 것에 의아했지만, 과거의 상처 때문에 스스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술이 주는 망각에 기대어 살아가는 그녀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데는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메건의 실종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레이첼의 기억 속에서 뭔가 떠오르기는 하는데, 레이첼은 그것을 확실히 붙잡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15호 집과 23호 집의 멀지 않은 거리만큼이나, 이 책의 주요 나레이터인 레이첼, 메건, 그리고 전남편 톰의 현재 부인 애나는 알고 보면 비슷한 처지임이 드러난다.

레이첼이 매일 아침 저녁 몸을 실은 기차는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딘가로 그녀를 태우고 간다.

레이첼이 좀 더 강한 정신력을 지녔더라면...

아버지로부터의 상처와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만으로 많은 것을 포기하지 않고 남자에게 기대는 여자가 아니었더라면 이런 비극은 없었을 텐데.

어쩌나...

이 책에 나오는 세 여인은 모두 어둡고 우울한 모습이다.

희극보다는 비극에 재능이 있다는 작가의 말대로, 작가가 창조한 소설 속 이야기는 폭력적이고 거칠다.

피가 튀고 싸움이 난무하는 폭력과는 거리가 있지만 여성들이 좀 더 힘있고 강력한 존재인 남성에 의해 다루어지는 스토리 자체가 폭력적이라는 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아름답고 평화로워보이는 가정일지라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보이는 만큼의 평화가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억나지 않는다...블랙홀처럼 뻥 뚫려 있다. 뭔가 죄책감이 든다.

레이첼의 불안감의 근원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차처럼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알게 된다.

늪에 빠지는 듯한 기분으로 읽게 되고 어떤 결말이 날지 점점 궁금해 미칠 때쯤, 레이첼은 다시 아침 일찍 일어나 기차를 타러 가야 한다는 마지막 문장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번에는 제발~ 자신의 의지를 한 움큼 꽉 움켜쥐고 기차에 오르기를.

걸 온 더 트레인 THE GIRL ON THE TRAIN

폴라 호킨스 저/이영아 역
북폴리오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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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고 우공비 초등 국어 4-2 (2015년) 초등 신사고 우공비 시리즈 2015년
신사고초등콘텐츠연구회 지음 / 좋은책신사고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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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는 이미지로 개념 잡는 우공비 [우공비 초등 국어 4-2]

    (이미지 연상학습 우공비로 복잡한 초등 개념 공부~문제 해결력을 기르고 서술형 문제까지 완벽 대비!)

 

 

4학년 2학기 국어도 우공비로 하려고 해요.

다른 교재도 써보았지만

울 아이는 우공비의 체제에 무척 만족하고 있거든요.

 

 

 

날이 더워서 공부방 책상을 벗어나

부엌의 큰 식탁에서 책을 펼칩니다.

금방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바로 우공비의 매력이지요.

그림이 아기자기하게 들어가 있지만

결코 공부의 내용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

그림을 보고 이해하면서 내용 속으로 푹 빠져들어가게 됩니다.

 

 

1단계 개념 쏙

2단계 눈에 쏙

3단계 교과서 쏙

 

그 다음에 바로 옆에 있는 문제를 풀게 됩니다.

3단계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신기하게도 답이 술술~

 

 

 

좀 더 확대해서 보면 이렇습니다.

개념 쏙, 눈에 쏙 부분이구요.

 

중요 부분은 따로 또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이죠?

 

 

 

본문 내용 소개도 이렇게 꽉 차 있을 수가 없습니다.

지문 학습에서

글의 종류, 글쓴이, 글의 특징을 짚어주고요

 

눈으로 읽는 지문 코너에서는

줄거리를 이미지로 딱딱 짚어주어

글의 흐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답니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문단마다 중심 내용을 찾을 수 있게 해 주고,

낱말 사전에서는 꽤 어려워지기 시작한 4학년 국어의 수준에 맞는

단어설명이 자세히 풀이되어 있습니다.

 

 

단원평가의 문제도 교과서 위주로

착실하게 되어 있어요.

 

 

아직 우리 아이 학교에서는 서술형 문제는 출제되지 않고 있지만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서술형 문제는

빠뜨리지 않고 제시해주네요.

 

학교 시험 출제 경향에 맞추지 않고

전체의 시류에 맞추어

서술형 문제를 풀 수 있어서 좋아요.

 

학교에서 짚어주지 않는 문제를

어디 가서 따로 풀어보겠어요?

 

효자같은 서술형 문제들입니다.

아이가 처음엔 쓰기 싫어하고 풀기 싫어하지만

처음엔 간단하게 말로 답을 내어 보고

그 다음엔 그것을 정리해서 간략하게

적어보라고 하면

훌륭한 글쓰기 도구가 되어주기도 한답니다 .

 

 

쉬어가기 부분에서는

낱말 놀이터도 있고

나를 바꾸는 힘이라는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한 단원을 마무리하고

좀 쉬고 싶을 때

의미 있는 글을 읽으며 쉬어가라는 깊은 뜻~

 

올 여름방학도 우공비로 4학년 2학기를 대비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부담 없이 이미지로

기본부터 서술형까지 꽉 잡을 수 있는

우공비 초등 국어 4-2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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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고 우공비 초등 수학 4-2 (2015년) 초등 신사고 우공비 시리즈 2015년
홍범준.신사고수학콘텐츠연구회 지음 / 좋은책신사고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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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는 이미지로 개념 잡는 우공비[우공비 초등 수학 4-2]

이미지 연상학습 우공비로 복잡한 초등 개념 공부~문제 해결력을 기르고 서술형 문제까지 완벽 대비!

 

 

여름 방학이지만

부모님의 마음은 이미 아이들의 2학기 공부로 달려가고 있으시죠?

 

 

우리 아이는 초등 2학년 2학기부터 우공비로만 공부하고 있어요.

 

너무 어렵지도, 너무 쉽지도 않은 적절한 교재라서

아이의 눈높이에 딱 맞나 봐요.

 

다른 교재는 다 싫다고 하네요,

 

아마도 우공비의 이미지 연상 학습 덕분에

교재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한 것 같아요.

 

 

 

우공비 초등 수학 4-2 교재를 받아보고 첫 장을 펼쳤네요.

 

신 나는 얼굴표정은 아니지만

공부하기 싫어서 찡그린 표정은 더더욱 아니라서

일단, 마음이 놓입니다.

귀여운 표지 그림이 아이의 마음을 훔쳤나봐요.

 

 

아무런 거부감 없이 문제를 펼쳐 풀어보기 시작하네요.

 

4학년 2학기의 처음은 소수의 덧셈과 뺄셈 부분입니다.

 

2학기에는 연산 내용보다 다각형, 어림하기, 꺾은선 그래프, 규칙과 대응 등

수학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한 단원들이 많네요.

 

연산에 지친 아이들에게 2학기는 그야말로

프리~ 하겠군요.

 

하지만 더더욱

사고력을 위한 문제집, 혹은 참고서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우공비 초등 수학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미지 연상학습입니다.

 

1단원을 예로 들면,

소수의 개념 잡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

이렇게 이미지로 먼저 싹~

보여주면

아이들은 한 눈에

감을 싹~ 잡을 수 있답니다.

 

 

 

소수 사이의 관계 또한 옆 부분에 개념 설명을 한 차례 해 주고

다시 이미지로

개념 쏙, 눈에 쏙

들어오게 표현해주면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가 없겠죠.

 

 

기본형의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이렇게 문제에 동그라미 표시가 되어 있는 문제는

 

주목할 문제에 이어 또또 문제로

한 번 더 잡아주니

 

물샐틈 없이

촘촘한 문제가 펼쳐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학습계획표를 먼저 세워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각 단원별로 있어서 짧게 짧게 끊어 목표를 세우고 도달하는 기쁨을 알 수 있죠.

 

이렇게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이 수학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거 알고 계시죠?

 

개념을 이미지로 확실히 잡은 다음 문제는 연습장에 풀기~

 

풀이를 먼저 보지 않고 혼자 힘으로 학습한 다음, 오답노트를 꼭 작성해보는 것이

우등생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틀린 문제는 꼭 다시 풀어보고 확실히 자기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수학은 더이상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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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15,000km, 두 바퀴의 기적 - 베를린-서울, 100일간의 자전거 평화대장정
조선일보 원코리아 뉴라시아 자전거 평화원정단 엮음 / 21세기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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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유목민들의 도전 [유라시아 15,000 km  두 바퀴의 기적]

 

 

 

2014년 8월 13일부터 11월 16일까지 100일간 독일 베를린에서 서울로 유라시아 15,000km 대장정에 성공한 자전거 원정단.

 

자전거를 겨우 타기는 하되 똑바로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하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하는 나로서는

자전거를 타고 대륙을 횡단한다는 자체가 대단하고 멋져 보였다.

 

이들은 무엇 때문에 이 먼 거리를 오직 두 바퀴의 자전거에 의지하여

달린 것일까?

 

 

 

지도상으로 보아도 거리가 어마어마하다.

 

김창호 원정대장을 선두로 270 대 1 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6명의 대원 등이 참가했다고 한다.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들만이 대장정을 완성한 것은 아니다.

각 구간마다 라이딩을 함께 하는 대원들의 수는 변동이 있었고,

짧은 구간의 라이딩을 마치고 돌아가는 대원들도 있었다.

폴란드  구간에서는 청각 장애를 딛고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김희영 씨가 있었고

원정 소구간인 2구간 라이딩에는 구자열 LS그룹 회장, 가수 김창완 씨가 있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도 러시아 볼가 강변에서 추석 차례를 함께 지내면서 "추석에도 휴가 없이 자전거 행진을 하는 대원들이 대견하다"며 "원정단의 행진이 계속될수록 유라시아의 간격도 좁혀질 것"이라고 했다.

 

베를린에서 서울까지 1만 5,000 km, 100여 일의 긴 여정을 치러낸 이들 평화원정은 조선일보의 '통일이 미래다' 프로젝트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베를린에서 서울로, 대륙을 횡단하며 평화통일의 씨앗을 뿌려보자는 것이 취지였다.

4개월 정도의 짧은 준비 기간, 충분치 않은 원정 9개국에 대한 정보.

차량 6대와 물자 통관에 관한 우려 등등 모든 것들이 걱정 투성이였지만 불굴의 정신력, 새로운 유라시아와 통일 한국에 대한 열망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게 했다.

 

100여 일의 여정이었음에도 이들은 국경을 건너는 동안 4개의 계절을 다 체험했다는 것을 사진으로 보아 알 수 있다.

반팔 셔츠에서 두터운 동복 차림까지.

그리고 맑은 날부터 비오는 날, 눈 오는 날까지.

 

시련과 고난의 길을 허벅지 터지도록 두 바퀴를 굴리며 ' 통일 미래'를 위해 달렸다.

 

 

출정식을 앞둔 원정대원들이 독일 베를린 대성당 앞에서 무사 완주를 기원하며 힘차게 뛰어오른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이후 각 나라를 지날 때마다 그곳의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점프샷'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고 한다.

 

산악자전거가 아닌 도로용 자전거를 갖고 원정에 참가했던 대원의 자전거를 번갈아 바꿔 타며 함께 의지하기도 하고, 비스듬한 언덕에서 한 대원이 힘들어하면 다른 대원이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손으로 그의 등을 밀어 주기도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며 원정길을 가는 동안, 베를린에서 서울까지의 길에서 대원들은 우리와도 연관 있는  역사적 과거와 참 많이도 맞닥뜨렸다.

 

 

외국 원정대는 물론 러시아 팀도 자전거로 크렘린 궁을 라이딩하는 행사를 가진 적 없는데, 한국 원정단은 그것을 이뤄내는 대활극을 선보였다.

 

러시아 경찰, 대사관의 철벽 방어도 뚫고 나가는 정신력,

중국의 '꽌시'도 문제 없이 통과하는 인적 네트워크!

 

 

분단 조국의 현실과 참 많이도 닮은 폴란드에서는 쇼팽 동상을 보며 망국의 아픔을 같이 앓았고,

 120년 전,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 대관식 후 원정단이 달리는 길과 같은 코스를 밟아 귀국했던 민영환이 걸었을 니즈니노브고로드 거리를 우리 번호판을 단 한국산 자동차의 선도를 받으며 달렸다.

일주일 동안 바이칼을 라이딩하면서는 <유정> 속 춘원의 문장을 떠올리기도 한다.

"허름하게 차려입고 기운 없이 사람 눈 슬슬 피하는 저 순하게 생긴 사람이 조선 사람이겠지요. 언제나 한번 가는 곳마다 '나는 조선 사람이오'하고 뽐내고 다닐 날이 있을까 하여 눈물이 나오."

 

 

 

 

그저 그런 여행 후기이겠거니, 했는데

원정단이 거쳐간 9개국의 정보도 꽤나 자세했고,

통일을 염원하며 라이딩한 것이 이 원정단의 기획 의도이다 보니,

곳곳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리 보이는 것을 확실히 알겠다.

관광 정보보다는 역사와 그에 깃든 민족의 혼 같은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평화, 통일, 미래, 도전'

자전거 유목민들은 도전했고, 또 극복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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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 & 겐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3
미우라 시온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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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만 봐도 알 수 있잖아 [마사&겐]

 

 

 

 

구니마사의 마음속을 이번에도 들여다본 것처럼 겐지로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매사 '건실'하게만 살 수가 있냐? 그런 거 어차피 불가능해. 도착점도 정답도 없으니까 좋은 거잖아."

"그럴까?"

"그렇대도."

겐지로는 바람에 너울거리는 천 자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사는 거잖아,"
그래, 그런지도 모른다. 구니마사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느린 물결처럼 출렁거리는 연분홍빛 천 자락.-250

 

왠지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이들의 대화 내용 같지 않은가?

침묵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

하루 이틀 손발이 척척 맞은 사이가 아님이 짐작된다.

 

구니마사와 겐지로는 몇 살일까?

죽마고우이자 동갑인 둘의 나이를 합치면 146세이다.

그 나이쯤 되었으면 삶의 풍파를 겪을 만큼 겪어서 지극히 온화해져야 마땅할 텐데,

둘은 어찌된 일인지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이고 대화하는 것마다 말씨름이 된다.

 

 

이야기의 첫장면부터가 사실 말이 안 되긴 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떨까, 몇 장 조심스레 들춰보아도 쉽게 알 수 없는 분위기의 책이 있는가 하면, 이 책처럼 처음부터 대놓고 유머러스하거나 너무 유쾌해서  눈물 찔끔하게 하는 책도 있다.

아는 지인의 영결식장에  대머리 겐지로가 얼마 남지 않은 엔젤의 테두리같은 부분을 빨갛게 염색하고 나타나는 장면...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엄숙한 가운데 모두들 마음 속으로는 아이쿠 저런, 하며 쓴웃음이 잔물결처럼 퍼져 나가는데 '로맨스 그레이'의 대명사격인 친구 구니마사는 가능한 한 겐지로를 외면한다.^^

나라도 그러고 싶을 것 같다...

 

두 강 사이에 삼각주처럼 들어앉아 있는 Y 동네는 크고 작은 운하가 동네 구석구석을 흐르며 두 하천을 연결하고 있다. 겐지로는 강 주변의 도매상에 물건을 납품하는 직인이라 배를 가지고 수로를 오간다.

느긋한 동네와 잘 어울리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여하간, 한동네에서 자란 두 사람은 생활도 사고방식도 정반대이다.

대학을 나와 은행에 들어간 구니마사는 열심히 일했고, 부모가 주선한 맞선에서 만난 여자와 결혼해 딸이 둘 있다.

겐지로는 초등학교도 졸업하기 전에 쓰마미 세공 직인의 제자로 들어가, 지금은 어엿한 장인이 되었고 제자 하나를 키우며 기분 내킬 때만 소나기처럼 일을 한다.

아내는 일찍 세상을 떴고, 아이는 없다.

(쓰마미 세공이란 '하부타에'를 작은 정방형으로 잘라 핀셋으로 꽃, 새, 물고기 등을 접어내는 도쿄 도 지정 전통공예의 하나로 기모노에 어울리는 머리 장식인 '간자시'에 쓰이는 기법이다. 특히 여자아이들의 시치고산 때 헝겊으로 만든 화려한 장식을 머리에 꽂곤 하는데 바로 그 장식이  쓰마미 간자시이다. )

 

구니마사와 겐지로는 말하자면 칠십 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죽마고우라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라고나 할까. 싸우고 싶을 때는 싸우고, 얼굴이 보고 싶으면 찾아간다. 아내가 딸네 집으로 가서 사위와 함께 사는 동안 어쩔 수 없이 홀아비 신세가 된 구니마사는 뭐든지 즐거워만 뵈는 겐지로의 나날이 부럽고 질투난다. 새벽녘 젖은 방바닥을 닦으려다 허리를 다친 구니마사가 이젠 죽는건가, 했을 때 겐지로가 달려와 주었다. 기세 좋게 현관문을 깨고 장지문을 열고 들어온 겐지로.

"어쩐지 그런 예감이 들어서."라며 멋쩍게 머리를 긁는 장면이 찡하게 다가온다.

구니마사와 겐지로는 그야말로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인가 보다.

집을  치우고, 장을 봐서 밥을 차려주는 겐지로를 보고 구니마사는 혼자 마음속으로 겐지로보다는 오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아내를 먼저 보내고, 자식도 없는 겐지로를 혼자 남기고 떠나는 짓은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아, 정말 웃프다고밖에 할 수 없다.

 

겐지로의 하나 뿐인 제자 뎃페는 미용사로 일하고 있는 마미와 곧 결혼할 예정인데 일본 전통 결혼의 풍습 상, 중매인을 내세워야 해서 구니마사 부부에게 부탁하기로 한다.

어쩌나, 구니마사 부부는 지금 별거 중인데...

가뜩이나 마미의 아버지는 뎃페가 연하에다 세공 직인의 제자일 뿐이라며 맘에 들어하지 않는데, 둘의 결혼은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까?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 했다고는 해도 어찌 좋은 시절의 기억만을 품고서 진짜 친구가 되겠는가? 둘은 도쿄 대공습이라는 거대한 재앙을 겪고 서로가 살아남은 기쁨, 혹은 쓰린 기억을 공유하고 있었다. 서로의 안위를 확인한 순간, 달려와 손을 맞잡고 얼굴 가득 빛나는 웃음을 지었던 친구가 아닌가. 살아 있었구나!를 부르짖으며 입술을 깨물고 눈물을 삼키던 친구가 아닌가.

때론 서로의 아픔을 헤집어 상처를 입히기도 하지만 무언 중에 그 행동을 반성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면 다른 이는 또 찰떡같이 알아듣고 너그러이 용서하면서 화해를 이룬다.

 

 

아기가 말을 배우는 것은 곧 세상을 배우는 것이며, 세상을 배우는 것은 말을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둘이 합쳐 146세쯤 되는 나이가 되고 보면 말이란 것이 그다지 중요치 않은 순간이 있을 것이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고, 전화를 굳이 하지 않아도 텔레파시가 통하는 순간.

하지만 그 순간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마사와 겐처럼 평소에 평범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다를 떨거나,  마음을 빼앗긴 여인과의 도피를 계획한 친구를 도와주거나, 마음이 떠난 아내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거나 하는 등의 시간을 차곡차곡 쌓아온 사이가 아니면 불가능한 것이다.

 

"하여간 넌 다리랑 허리가 너무 약해, 나라면 이깟 것쯤 양손에 들고도 가뿐히 건너뛰겠다."

"알았다, 알았어. 너도 돌발성 요통이란 것에 한번 당해봐라. 그러면 그런 말이 쏙 들어갈 거다,"-271

 

만담 콤비같은 두 사람은 끝까지 티격태격이다.

연인 사이에만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는 말이 성립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준 할배 콤비.

오래도록 그 우정, 나누면서 행복한 모습을 과시했으면 좋겠다.

나는, 요런 귀여운 하모니를 나와 남편 사이에 적용해 보려고 한다.

먼 훗날, 마사와 겐의 나이에 접어들었을 때

우리 아이들이 나와 내 남편을 보면서

꼭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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