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은 없다 [혼자 공부법]
이제 와서 내가 공부법 책을 읽는 이유는 뭔가?
다시 시험을 칠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해서 이루고 싶은 게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초등학교 , 중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내밀어 봤자, 빛의 속도로 팽 당할 게 분명하다.
소심한 외톨이에서 서울대 의대 수석으로~ 공부로 인생을 뒤바꾼 저자이 공부법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을까?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부산에서 몇 안 되는 혁신학교에 다니고 있는 터라, 공부 걱정이 전혀 없다.
서로 공부로 경쟁하지 않는 분위기에 따르며 늘어난 쉬는 시간 30분 동안 운동장을 뛰어다니느라 벌써 온몸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까맣다.
방학을 맞아 집에 있으니 좀이 쑤실 것도 같다.
이대로 티 없이 자라 주면 좋겠지만 중학생이 되면 어쩔 수 없이 성적으로 줄을 세우는 시험을 경험해야 한다.
그러니 둘째 녀석을 방학 동안이라고 그냥 놓아둘 수 없다.
문제는 이제 경쟁의 대열에 한걸음 내디딘 첫째 중학생이다.
요즘 시험은 지필 고사만으로 성적을 내는 게 아니라, 학기말 수행평가 점수가 나오기까지
A,B,C의 여부를 알 수가 없다.
지난 주 방학을 맞이하면서 성적표가 나오고, 그 결과 아이의 성적을 알 수 있었다.
아이는 지필의 모자란 부분을 수행으로 채운 '드문' 경우다.
수학이 특히 뒤쳐져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이제 중학생이면서 무슨 걱정이 많으냐고?
요즘 학부모 커뮤니티에 들어가 보라.
초등 저학년, 빠르면 유치원 때부터 상위 1% 아이를 만들기 위해 부모들이 기를 쓴다.
나는 그 틈바구니에서 휩쓸리지 않고 내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내 아이를 위한 길을 내고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입시정책이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고 있지만 그럼에도 꿋꿋이 제 갈 길을 가는 아이가, 바로 내 아이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다.
왜소한 체격에 소심한 외톨이였던 아이, 과학고 외고가 있는지도 몰랐던 아이.
넌 잘하는 게 뭐니? 라는 말을 들었던 아이.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던 아이는
"용섭이는 수학 응용력이 좋은데?"라는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공부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그것이 공부의 계기가 되어 '고교 평균 전국 1등', '수능 전 영역 1등급', '5개 영역 종합 1등급'이라는 놀라운 공부
성과를 이뤄 내며 서울대학교 의예과에 수석으로 합격했습니다.
요즘의 학종이나 의대 입시와는 또다른 분위기를 지녔던 시기에 의대에 합격한 사람이지만, 그만의 공부법에서 배울 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세를 바로 하고 책을 읽어나갔다.
여러 가지 비법들이 속속들이 공개되었고
공신에 다가가는 비밀의 문이 활짝 열리는 것 같았다.
뭔가 다른 1% 의 비법을 알려준들,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을 알고 있기에
내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인지를 살피며 읽는 것이 관건이었다.
내가 얼마나 아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 즉 메타인지를 높여야 한다는데, 그조차도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면 저절로 찾아진다고 한다.
과연 얼마나 공부해야 그 정도 경지에 이르게 되는 걸까?
수석의 내신 공부법, 수석의 과목별 수능 공부법, 수석의 '교과서 외우기'
공부법
부록으로 실린 내용만 읽어 보아도 공부량이 어마어마함을 알 수 있다.
교과서가 새까매질 정도로 밑줄 치면서 4회독을 해야 내신 시험장에 들어설 수 있다!
혼자하는 공부만이 진짜이고 공부의 절대량을 채우는 것이 지름길.
머리가 좋은가 나쁜가는 그만 따지고 일단 공부하라.
공부의 목표는 항상 '만점'이어야 한다.
걱정할 시간에 공부를 해라.
시간 관리의 진짜 비결은 조바심이다.
자신을 믿어라, 그리고 끝까지 해내라.
자, 이쯤되면 아이의 마음 속에 스스로 하고자 하는 열망이 피어오르기를 부추기는 것만이
부모의 일이라 생각하게 된다.
억지로 밀어붙여봤자, 역효과.
스스로 모자란 부분을 알고 채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을 때,
문제집이든 인강이든, 학원이든. 효과적인 길을 열어주는 것이 부모의 할 일.
아, 공부로 성공하는 인생을 살아보지 않아서 공부만이 무작정 살 길이다, 라고 힘주어 말하지 못하는 입장이었는데...
한 명의 사례일지라도 이렇게 가는 길도 있다, 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앞으로 힘든 길을 가는 우리 아이에게 격려를 해주고 다독거려줄 수 있게 되기를.
무조건 잔소리하는 부모는 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