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 - 열여섯 마리 고양이와 다섯 인간의 유쾌한 동거
이용한 글.사진 / 예담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냥독대라는 신세계 [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

 

 

 

"ㅅ" 자로 입을 다물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저 새침한 표정에

가슴을 막고 있던 답답한 것이 툭 떨어진다.

 

저렇게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하늘을 보면서 눈동자에 무얼 담고 있는지

고양이는 말해 주지 않는다.

그저 몸으로 표현할 뿐.

그렇게 두 앞발을 모으로 얌전히 앉아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이상하게 차분해지는 건 왜일까?

삼각형으로 뾰족 선 귀로 우주의 기운을 받아 마냥 맑은 눈동자로 되쏘는 그 기운에

보는 이가 찌릿찌릿 감전되는 것일까.

 

 

 

고양이의 기묘하고 흥미롭고 아름다운 포즈는 사진 찍기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이 책 속 고양이들은

바쁜 인간을 위해

알아서

척척 포즈를 취해 준다.

 

 

품에 쏘옥 안아 넣고 싶고

그 보송보송한 털에 마구 얼굴을 부비대고 싶은 아기 고양이.

 

이 책에 등장하는 고양이 열 여섯 마리는 모두 한 때 아기 고양이였다.

이 고양이들이 터 잡은 곳은 이용한의 처갓댁.

이름하여 다래나무집이다.

34개월 아들과 고양이들의 알콩달콩한 모습은

이 세상 어떤 장면보다도 보는 이를 흐뭇하게 미소짓게 한다.

 

오디, 앵두, 살구, 보리, 귀리, 미리 등

과일과 곡식의 이름들이 붙은 고양이들과

앙고, 삼순이, 아무, 거나, 몰라, 삼장 등

톡톡 튀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들은

다래나무 집에서 한 식구가 되어

이제는

"냥독대"를 차지하고 산다.

 

 

장독대 위에 고양이들이 오종종하니 올라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깨물어주고 싶을만큼 귀엽기만 하다.

 

저러다 누구한테 혼나지, 정말~

싶지만

그렇기에 더욱

저 순간이 소중해 보인다.

 

장독대와 고양이가 어우러진 풍경이 한국의 고양이를 가장 한국적으로 표현한 사진이라나.

내 맘에도 쏙 드는 사진이긴 하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고양이 사진들이

책 한 가득 실려 있어

이 책은 어느 때고 부담 없이 들춰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한다.

아파트에서 쉽게 기를 순 없는 것은 개나 고양이나 마찬가지인데

고양이 사진이 담긴 책을 더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 눈에도 고양이가 가진 귀염성이

도드라져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고양이 울음 소리가

아기 울음소리를 닮아

동생처럼 어여삐 여길 마음이 생긴 것 때문일까.

 

어쨌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지기에는

10분도 길~다.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고양이 사진들과

톡톡 튀는 발상의 멘트들이 어우러진 사진을 들여다보노라면

우울했던 마음이

싹 씻겨 나간다.

 

 

누구나 가슴에 고양이 한 마리쯤 있는 거잖아요~

 

네~ 맞아요.

 

내 마음 속에 고양이 한 마리, 아니 열 여섯 마리가

쏘옥~ 들어왔어요.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6-18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가 꾹꾹이 해줄 때가 귀엽고 매력 터져요! ㅎㅎㅎ

남희돌이 2015-06-24 11:04   좋아요 0 | URL
동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