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의 박신영 작가 강연회 다녀옴~

 

 

 

꽃미모의 껌정드레스님~

(예스 24에서 이제는 작가 블로거로 당당히 자리매김 하신 분이에요.)

저 앞에 서 계신 거 보이시나요?

 

부산 북구 화명동 강아지똥 서원에 [백마 탄 왕자는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의 작가 박신영 님이 떴습니다.

 

 

벌써 세 권의 책을 내고, 칼럼도 올리시면서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계신 부지런한 박 작가님.

아침 일찍  비행기 타고 부산에 오셨어요.

무척 예쁠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과연 명불허전~

보자마자 딱 알아볼 만큼 미모의 작가님이셨죠.

글과 말이 다 출중하며, 미모 또한 빠지지 않았습니다. (미모, 밑줄 쫙~)

 

오전 10시 30분 강연 시작이었는데,

저는 마음은 급하면서도 아침 드라마를 포기할 수 없어서 끝내 9시 40분까지 다 본 다음,

젖은 머리를 휘날리며 집에서 10시에 나섰습니다.

우리집에서 약 5분 거리의 강아지똥 서원은

어린이 책 전문 서점이라는 이름을 걸고 운영해오고  있는데

여기서는 초중등 학생의 역사 강의, 글쓰기 강의, 책 읽기 강의 등 다양한 학생 강의가 준비되어 있고,

요즘은 부쩍 학부모들의 참가도 활발해져서

엄마들을 위한 고전낭독 강의라든지 글쓰기 강의 등도 개설되었답니다.

 

2월 5일, 오늘의 강의가 있다는 밴드 소식을 듣자마자 어, 내가 알던 그 껌정드레스 박신영 작가님 맞아?하고서 껌정드레스 님의 블로그를 찾아갔었죠.

껌정드레스 님 또한 "강아지똥 서원" 강의 스케줄을 잡고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 찾아보던 중, 제 블로그에 살짝 소개했던 포스팅을 보고 방문하기도 했었답니다.

댓글에 살풋 다녀 가신 흔적을 남기셨더라구요.

이렇게 두 사람이 서로 블로그를 오가다 , 오늘 드디어 만났습니다. !!

작가님은 강연자로, 저는 청중으로 참가한 것이지만 어찌나 반갑던지.

사실은 강연이 끝난 후에 조용히 자기소개를 할 작정이었지만, 강의실이 꽉 차기 전에 다가가서 속삭였습니다.

"저, 참 좋은 날입니다."하고.^^

부담 팍팍 드리려는 의도는 아니었지만 이른 시각에 도착한 터라, 젤 앞줄 박 작가님의 미모를 가장 가까이서 관람할 수 있는 자리에 앉아 90분 알찬 강연을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그냥 읽고 지나쳤던 세계명작동화의 구석구석에서 작가님은 의문을 참 많이도 가지셨더라구요.

왜 백마 탄 왕자들은 돌아다녔을까?

헬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는 과연 마녀일까? 마녀의  집에는 왜 사람이 들어갈 만큼 커다란 화덕이 있었을까?

우리나라 전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애기봉, 천마산에 전해져 내려오는 아기장수 설화는 어떤 비밀을 담고 있는 이야기인가?

잭과 콩나무의 잭은 영국 사람인데, 그 동화를 읽은 영국 아이들은 과연 어떤 이데올로기를 주입받으며 살아왔고, 그것이 세계사에서 어떤 발자취를 남겼나?

 

그냥 쉽게 왕자와 공주가 나오는 동화, 환상의 세계에 남아있기를 원했던 어린 시절의 달콤한 분위기를 싹 걷어가 버리는 "싸~"한 이야기들이 작가님의 입에서 뻥뻥 터져나왔습니다.

역사라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 있다고 하여 모든 역사가 다 사실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며, 역사를 기술하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천차만별임을 감안하고, 그 역사의 일부가 녹아 있는 동화나 전설, 민담 등을 접할 때 한 번쯤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강단 있는 작가님의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왔어요.

 

특히 서양 중세사에 강하다는 작가님의 진면목은 헨리 8세와 그의 wives (6명)을 죽 써가면서 얘기하는 동안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캐서린, 앤, 기타 등등. 으로 분류하고는 금세 헷갈려버리는 그 이름들을 망설임 없이 나열하면서 시대적 배경과 숨겨진 역사적 진실을 얘기해주시는데.

작가님이 영어 선생님으로부터 wives라는 단어를 배울 때 헨리 8세 이야기를 처음 접하고는 뇌리에 강렬하게 인식했던 것처럼, 저 또한 역사를 이렇게 보아야 하겠구나, 라는 것을 박 작가님으로부터 전달받았습니다. 내가 박 작가님 같은 역사 선생님을 만났어야 하는데...

 

역사 속 숨은 이야기를 파고들고 또 파고들고도 앞으로 쓸 이야깃 거리가 많다는 작가님의 열정이 부러운 날이었습니다.

역사 속에서 사람을 보고, 그것을 넓혀 인문학적 식견에 도달하는 멋진 사람.

박신영 작가님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강연 후, 작가님과 짤막한 티타임을 가졌죠.

점심 때가 되어서도 도넛으로 대신하면서 질문시간을 강연처럼 성의 있게  채워주신 작가님.

 

 

저 어딘가에 제가 숨어 있습니다. ^^

 

작가님께 끝 인사를 제대로 못하고 나와 버리게 되었는데요.

무례한 저를 용서하지 마세요!!흑흑.

 

인사도 안 하고 그냥 쌩 나가버린 참 좋은 *  !!

 

잊지 마시구요,

다음에도 꼭 다시 찾아주세요. 약속하셨으니까요.

그 때는 꼭 인사 잘 챙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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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2-05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남희돌이님의 글 덕분에 박신영 작가님을 처음 알았어요. 제가 예스24 계정이 없거든요. ^^;;

남희돌이 2015-02-05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제가 전파한 건가요! ^^ 저는 예스24에서 처음 시작한지라 닉이 낯익었고요 예스에 글 연재도 하니까. 책도 자연히 관심이 가더라구요. 이렇게 만나는 것도 인연이구나 하면서 꽤나 혼자 설렜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