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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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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히 들어볼까요...[인생 수업]

 

 

기억은 참으로 단순해서 노랗게 빨갛게 단풍이 온 세상을 물들이고 있는 계절이 오니, 봄꽃을 보고 언제 감탄했나 싶게, 단풍이 아름답다 생각하게 된다. 그야말로 봄꽃, 바이~ 짜이지엔^^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는 구절을 보고 무심결에 말의 뜻만을 생각하니, 나의 생각없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스님의 깊은 뜻은 단풍이 봄꽃보다 아름답다는 말 그대로의 뜻은 아닐 터. 비참하지도 초라하지도 않게 순리대로 잘 늙어가는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렷다. 그렇다면 잘 물든 단풍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즉문즉설’의 대가답게 스님의 말씀은 한 점 머뭇거림이 없다. ‘지나침’을 경계해야 하고, ‘단풍처럼 물들어 가는 나’를 차분하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욕심을 하나하나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스님의 인생수업은 쉽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 읽는 대로 맞아, 맞아...하는 말이 절로 터져나온다. 이 좋은 책을 어떻게 혼자만 읽을 수 있겠어...하며 아는 사람과 책을 펼쳤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펼친 책의 한 구절을 내려다보며 제목을 읽는다.

 

 

 

 

 

자식을 효자로 만드는 법.

이제 겨우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를 두고도 먼 훗날을 걱정하는 그이와 나는 참, 걱정도 팔자인 사람들이다. 제목만 보고 그 장을 펼쳐도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면 고구마순 당기자 고구마 줄줄이 딸려나오듯이 할 말들이 줄줄줄 쏟아져 나온다. 자식에 대한 기대를 버리자에서 시작해서 노후준비, 늙어서는 시골의 한적한 주택에서 살고 싶다. 그러면 시골생활은 어떻게 시작할까, 먼저 그 길을 간 선배들은 어떻게 적응해서 살고 있나...등등...몇 날 며칠 지새워도 끝나지 않을 기세다.

결론은 뭐냐,

아무리 사랑하고 헌신하며 키웠다 해도 내 품을 떠난 뒤에는 기대와 집착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것이 내자식을 효자로 만들고, 지난 내 인생도 보람 있게 만들고, 나도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238

 

 

 

 

이별도 사흘이면 족하다.

스님은 편안한 어조로 마음을 끊어내는 법을 설파하고 계신다.

그러나 “미망”에 사로잡힌 속세의 인연들은 ‘끊어내기’가 힘들다. 어떤 인연에도 얽매이지 않은 스님의 고고한 말씀은 한편으론 매정하다, 냉정하다 느껴지기도 한다.

일리 있는 말씀이지만, 반감이 살짝 느껴지기도 한다.

살아보면 스님,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답니다. 말처럼 그렇게 단칼에 끊어지고 정리될 거라면 이렇게 힘들어하지도 않지요...

 

그 외에도 일어난 일은 언제나 잘된 일이다. 지금부터의 삶은 덤이다, ‘죽고 싶다’는 말은 ‘살고 싶다’는 신호, 상대가 아닌 내 마음부터 살펴라, 더 사랑해서가 아니라 더 기대해서 외로운 것, 간병은 복을 짓는 일,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 다툼이 사라진다, 잔소리와 간섭은 자식과 등지게 한다, 등..귀에 쏙쏙 들어오면서도 일침을 가하는 말들이 이어진다.

감정의 과잉 상태에서 이 책을 읽어보면 많이 차분해질 것 같긴 하다.

‘易地思之(역지사지)’

내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해보자.는 것이겠지...

 

죽음의 순간은 언제 올지 모르지만 반드시 온다.

이것은 선명한 명제다.

파울로 코엘료의 [아크라 문서]를 읽으면서도 접하게 된 것인데, 스님의 [인생 수업]에서 또 다른 맛으로 만나게 되었다. 오늘 최선을 다해야 하고, 그 마음을 잃지 않아야 내일 죽어도 후회 없는 인생을 살 수 있다.

이러한 대전제를 깔아놓으니, 그야말로 인생이 단순명쾌하게 보인다.

 

 

 

 

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 란 질문을 던져서 답답한 마음에 얹혀진 돌의 무게를 살살 가늠해보는 시간을 갖게 하더니, 슬슬 그 무게를 덜 수 있는 법을 제시해 주신다.

그림과 함께 마음을 쉬어가면서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명강, [인생 수업]이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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