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내일 열리기로 한 테니스 대회는 아무래도 취소될 것 같다.
“이놈의 비, 정말 지긋지긋해” 이러고 있는데
할머니 한분이 뭔가를 들고 지붕 밑으로 들어오시더니
비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으신다.
“이놈의 비 때문에 뭘 할 수가 없네!”
요약을 하자면 비가 와서 옥수수를 따고 파는 데 엄청난 지장이 생겼다는 소리,
테니스는 못쳐도 배가 좀 나오면 그만이지만
그 할머니는 생계가 달려있는 문제리라.
마음이 아파서 옥수수를 좀 달라고 했고
사는 김에 한봉지 더 샀다.
감동적인 반전.
난 과일 같은 것도 일체 안먹지만
옥수수도 절대 안먹는 음식 중 하나다.
쓰다보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내 마음은 왜이리 따스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