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내일 열리기로 한 테니스 대회는 아무래도 취소될 것 같다.

“이놈의 비, 정말 지긋지긋해” 이러고 있는데

할머니 한분이 뭔가를 들고 지붕 밑으로 들어오시더니

비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으신다.

“이놈의 비 때문에 뭘 할 수가 없네!”




요약을 하자면 비가 와서 옥수수를 따고 파는 데 엄청난 지장이 생겼다는 소리,

테니스는 못쳐도 배가 좀 나오면 그만이지만

그 할머니는 생계가 달려있는 문제리라.

마음이 아파서 옥수수를 좀 달라고 했고

사는 김에 한봉지 더 샀다.




감동적인 반전.

난 과일 같은 것도 일체 안먹지만

옥수수도 절대 안먹는 음식 중 하나다.

쓰다보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내 마음은 왜이리 따스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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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8-1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줄만 아니었으면 '정말 마음이 따스하시네요!'했을텐데...

다락방 2007-08-14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러니깐 맨 마지막 줄 때문에 댓글을 못달겠다는 ^^;;
하하
그래도 부리님 최고 :)

antitheme 2007-08-1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마지막줄은 글자색이나 바탕색을 바꿔 가려주세요...
아뭏든 멋지십니다.

Mephistopheles 2007-08-14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 다른 반전..
"하지만 그녀는 옥수수를 좋아한다."

비로그인 2007-08-14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장"

어머, 새초롬너구리 예쁜 (^^;;;;) 입에서 나올 소리가 아닌데, 저도 모르게..
맨마지막 줄에서 전 정말 뭔가 던지고 싶었어요.
님때문에 식욕이 떨어져서ㅡ.,ㅡ*

"그만 헤어져욧!"
(푸하하하 -.,-)


stella.K 2007-08-14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웃겨요. 근데 그 옥수수 어떻게 하셨습니까? 몸에 좋은 건데...저는 없어서 못 먹습니다.^^

비연 2007-08-14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재밌군요^^ 그래도 멋진 부리님이세요!

마늘빵 2007-08-14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옥수수 이미 너구리님이 드셨죠?

kleinsusun 2007-08-14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옥수수는 너구리님한테 선물하셨어요? 호홋

가시장미 2007-08-15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 나는 왜 따스한거야? 를 파스한거야?로 잘못 봤을까? ㅋㅋ
파스를 붙였다는줄 알았네 -_-;;
솔직히 그래. 형한테 서운해! 형 가슴 하나도 안따스한 것 같아. 흥=3
(가시장미가 삐진 이유는? ㅋㅋ)

프레이야 2007-08-1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더양이 옥수수를 좋아해요, 부리님^^

nada 2007-08-15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경춘가도에서 옥수수 팔아보고 싶은 꿈이 있어요. 와서 많이 사주세요.

마노아 2007-08-16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줄까지 포함해서 부리님은 마음이 따스해요^^ㅎㅎㅎ

미즈행복 2007-08-1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 못들려 죄송~
시부모님이 오셔서 열흘간 놀러갔었거든요.
돌아오니 이렇게 재미난 글이 좌악!!!
마음도 따스하시고 유머가 넘치시는 부리님!!!
옥수수는 맛난 음식이니 편식습관을 고치시와요~

부리 2007-08-17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즈행복님/아아 시부모님이...애 많이 쓰셨겠군요! 님이 정 그리 부탁하신다면 옥수수에 도전해 볼까요^^
마노아님/어마 따스한 댓글!
꽃양배추님/저 믿죠?^^
혜경님/아 네 그렇군요 옥수수를 필히 먹어야겠네요
가시장미님/매우 독창적인 시각, 제가 그래서 가시장미님을 높이 평가합니다^^
수선님/그건 ....비밀입니다 호호홋
아프락사스님/비밀이라니깐요!!!
비연님/아, 저는 뭘 해도 멋있다니까요!^^
스텔라님/필요한 사람에겐 옥수수가 없고 저한텐 있고, 이게 삶의 아이러니죠....^^
돌아오셨군요 환영합니다
너구리님/우린 이제... 말 한마디로 헤어질 사이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메피님/아아 역시 님은.... 멋지십니다. 그런 반전이...
안티테마님/마지막줄을 안가리고도 이런 찬사를 받는 이는 부리밖에 없다는...^^
다락방님/님두 최고!!
민서님/댓글 다시 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