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2월 내내 바빴다.
주말에 수업을 듣고 어찌 하다보니 과제말고도 번역 기획서도 두 편을 썼다.
간만에 정색을 하고, 기획서라는 걸 쓰려니
머리 속에서만 말이 돌고, 본 건 있어서 내가 쓴 건 마음에 들지 않고...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하지만, 힘든 와중에도 묘하게 상쾌하고 신났다.
24시간을 힘껏 조여 산 느낌.
*
그 바쁜 와중에 우리 큰 아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직장맘이라 돌봄을 신청했지만 추첨에서 떨어졌다.
1시부터 6시까지 학원을 돌게 할 수는 없어서 아줌마를 구했다.
가사도우미 업체에서 소개받은 분이라 아직 얼굴도 못 뵀다.
3월까지는 친정엄마, 시어머니가 돌봐주셔서 맘 놓고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4월이면 <아침돌봄-아줌마-학원>의 생활이 시작될 것 같다.
엄마와 같이 출근해서 같이 퇴근하는 유치원생 둘째보다 어째 더 안스럽고 짠하다.
아들은 학원도 싫단다. 모르는 친구들과 선생님이어서 싫댄다.
울상을 하고 나한테 끌려가서 피아노 학원 상담을 받았다.
다음 주 부터는 일단 보내봐얄 것 같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그런지... 뭐든 안 하려든다.
집으로 와서 가르쳐주면 안되냐능... 집에 피아노도 없구만... +.=;
나랑 성향이 달라서 그런지, 저런 식으로 소심하게 굴면 아호~~~ 진짜....
연간계획표를 받아보니, 여름 방학 4주. 그건 어찌어찌 버티겟는데
겨울방학 6주, 그리고 한 달 뒤 봄방학 2주를 보니
과연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