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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
파울 페르하에허 지음, 장혜경 옮김, 반비, 2015. 11.
신자유주의 한국사회에 대한 논쟁과 분석이 십년을 넘어서고 있다. 개인과 사회가 분리될 수 없다는 점에서 신자유주의는 우리 모두의 삶의 화두다. 최근 흥행에 성공한 영화 <베테랑>, <내부자들>은 정경유착의 한국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조폭 문화’가 심장을 조여 온다. 단지 특정 집단의 문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답답하기만 하다.
이를 극복할 대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 저자는 직장, 학교, 병원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변화된 정체성과 윤리에 대한 성찰 없이 ‘좋은 삶’은 불가능하다. 어떻게 우리는 ‘자기다움’을 회복할 수 있을까?
『능력주의는 허구다 - 21세기에 능력주의는 어떻게 오작동 되고 있는가』
스티븐 J. 맥나미, 로버트 K. 밀러 주니어 지음, 김현정 옮김, 사이, 2015. 11.
요즘 사법고시와 로스쿨 재학생의 집단 자퇴 서명이 사회적 쟁점이다. 이는 ‘금수저 & 흙수저’ 논쟁의 한 측면이기도 하다. ‘학생부 종합 전형’이 대입의 60%를 넘어서면서 이제 수험생의 능력이 새롭게 정의 된다. 겸손은 사라지고, 어떻게 자기를 과시하고, 포장하는지가 관건이다. 골방에서 몰래 읽은 수많은 책은 중요하지 않다. ‘적자생존’, 기록만이 살 길이다. 읽은 책보다 학생부에 기록된 책이 더 중요하다. 조기 선발은 학생의 가정 배경이 절대적 변인으로 작용하게 만든다. 잠재 가능성 보다 갖추고 있는 능력이 중요해질수록 개인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경제자본 뿐 아니라, 사회관계자본, 학력문화자본이 훨씬 중요해지고 있고, 자본 간의 전환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읽고 싶다.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 - 한국사회를 움직인 대법원 10대 논쟁』
김영란 창비, 2015. 11.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와 김영란 전(前) 대법관의 인터뷰가 있었다. 여성 최초의 대법관, ‘김영란법’으로 이름을 알린 그녀의 언어 선택은 매우 섬세했다. 토씨 하나 허투루 쓰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뿌리 뽑으려는 진보적 대법관의 진짜 모습은 사람 사는 상식을 되찾으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이 내린 판결을 다시 되돌아본다. 이 판결들은 우리 사회를 읽은 핵심 키가 될 것이다.
『야전과 영원 - 푸코.라캉.르장드르』
사사키 아타루 지음, 안천 옮김, 자음과모음, 2015. 11.
니체는 들뢰즈의 해석을 통해 다시 태어난다. 들뢰즈의 해석은 나의 해석으로 이어진다. 텍스트는 변주하며 무한 생성한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의 저자 사사키 아타루는 자신만의 체계를 가지고 라캉, 르장드르, 푸코를 연결하고 통합한다. 독자 또한 사사키 아타루의 해석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각자가 처한 현실에 맞게 텍스트를 적극 활용할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