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 알마 출판사 제공)
의학계의 시인이라 불리는 올리버 색스가 지난 8월 30일 향년 82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고통받는 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각자의 고통을 모두가 나눌 수 있는 이야기로 전하던 그가,
부디 평안히 쉬길 바랄 뿐입니다.
두렵지 않은 척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나를 지배하는 심정은 고마움에 가깝습니다.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습니다. 많이 받았고 얼마간은 되돌려 주었습니다. 읽었고 여행했고 생각했으며 글을 썼습니다. 세상과 관계를 맺어나갔고, 작가와 독자와의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무엇보다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나는, 느끼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서 살아 왔으며 이는, 그 자체로 크나큰 특권이자 모험이었습니다.
아래 그의 생애와 삶, 저작을 살펴볼 몇몇 자료를 붙입니다.
그가 전하는 이야기가 더는 이어지지 못한다는 게 너무 아쉽지만,
남은 이야기는 이곳에 남아 그를 읽는 이들이 채워갈 거라 믿습니다.
▷ 아래 주소는 올리버 색스가 말년에 남긴 글과 음성을 살펴보실 수 있는 곳입니다.
<뉴욕 타임스> 칼럼 '나의 생애' 번역(뉴스페퍼민트)
http://newspeppermint.com/2015/02/22/my-own-life/
<뉴욕 타임스 선데이 리뷰> 칼럼 '주기율표' 번역(번역가 김명남 블로그)
http://bedewed.egloos.com/2190478
올리버 색스 마지막 육성 인터뷰
http://www.radiolab.org/story/radiolab-live-telltale-hearts-featuring-oliver-sacks/
▷ 아래 이미지는 올리버 색스의 책을 꾸준히 펴낸 알마 출판사에서 만든 올리버 색스 생애와 저작 흐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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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 올리버 색스가 <뮤지코필리아>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말하는 능력, 읽는 능력, 시력, 얼굴과 공간을 지각하는 능력… 이것들이 없는 삶을 우리는 상상하기 어렵다. 올리버 색스는 이 필수적인 감각들을 잃고도 세계를 항해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놀라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환자들의 특별한 사례와 함께 올리버 색스 자신의 경험 또한 소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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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신경 손상으로 기이한 내면세계와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된 일곱 명의 초상화를 보여준다. 어느 날 갑자기 색맹이 된 화가 I씨, 뇌종양으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그레그, 투렛증후군을 가진 외과의사 베넷, 50년 만에 앞을 보게 된 시각장애인 버질 등, 병의 긍정적인 측면을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킨 대표적인 케이스가 소개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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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전 세계를 휩쓴 대유행병인 ‘수면병(기면성뇌염)’에 걸려 수십 년간 얼어붙어 시체나 다름없는 상태로 살아온 사람들 이야기다. 올리버 색스는 1960년 중반 뉴욕의 마운트카멜병원에서 제1차 세계대전 직후 기면성뇌염이 유행한 이래 50년 동안 꼼짝없이 그곳에 갇혀 있던 뇌염후증후군 환자를 처음으로 만났다. 색스 박사는 이 모든 과정을 겪으며 환자들에게 엘도파 이전의 삶과 엘도파 치료를 시작한 뒤에 일어난 변화, 그리고 그 뒤에 일어난 삶의 변화를 담은 이야기를 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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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자 올리버 색스가 멕시코 오악사카로 떠났다. 과달루페의 기적을 신경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이번에는 식물, 그중에서도 ‘양치류 식물’을 관찰하러 다녀왔다. 어린 시절부터 양치류에 매혹되었다는 올리버 색스는 평일에는 권위 있는 신경과 의사로 환자들을 만나고 주말에는 미국양치류협회의 아마추어 동호인으로 활동한다. 이 책은 미국양치류협회의 동료들과 함께 떠난 양치류 탐사여행 일기를 엮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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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출간된 <엉클 텅스텐>의 개정판. 제2차 세계대전의 암울한 시기를 과학에 대한 열정으로 버텨낸 한 어린 소년의 특별한 성장기이자, 로버트 보일에서부터 닐스 보어에 이르기까지 약 200년 동안의 화학의 역사를 조망한 개인적 회고록이다. 한 권으로 20세기 화학의 역사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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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신경의이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지은이로 널리 알려진 올리버 색스가 쓴 미크로네시아 섬 여행기. 태어날 때부터 아무런 색깔도 볼 수 없는 유전적 완전색맹들만이 모여 사는 섬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그는 이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색맹의 섬’을 인간주의적인 관점으로 질병에 접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