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컨텐츠의 다양한 활용이 화두가 된 이후 국내에서도 1억원의 고료를 지급하는 문학상들이 등장했고, 올해 첫 수상작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것은 일종의 마케팅 전략으로도 볼 수 있겠으나, 그만큼 새로운 장편 소설에 대한 독자의 요구를 수용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혹시 아는가, 이들 중 어떤 문학상이 양질의 작품들을 양산하여, 무슨무슨 수상작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독자와 평단을 기겁하게 만드는 작품들을 매년 쏟아낼 지. 최근 출간된 국내 문학상 수상작과 퓰리처상, 나오키상, 공쿠르상 등 소설 강국의 주요 문학상 수상작들을 한 데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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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원 고료를 지급하는 중앙장편문학상의 첫 수상작은 <호생관 최북> 등을 집필한 바 있는 임영태의 몫이다. 대필 작가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으로, 심사위원들로부터 "잔잔한 정서" 안에서 "산 자와 죽은 자, 현실과 환상, 현재와 과거의 경계를 넘나드는 몽환적이고도 흥미로운 기억의 서사"를 보여 주는 빼어난 수작으로 "삶의 질감이 매우 높은 밀도로 형상화"되어 있으며, "도시 거리의 세밀한 풍경"이 매력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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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를 맞는 또 하나의 1억 원 고료 문학상인 대한민국 뉴웨이브문학상의 2010년 수상작. <천 년의 침묵>은 2,500년 전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역사적 사실에 얽힌 슬픈 진실과 숫자를 사랑한 사람들의 잇따른 죽음을 파헤친 역사추리소설이다. 독특한 소재와 놀라운 상상력으로 복거일, 김성곤, 구효서, 권지예, 김미현, 김탁환 심사위원단들이 만장일치로 선정한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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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는 2010년, 새로운 세상을 상징하는 듯한 이상문학상의 서른 네 번째 선택은 박민규다. 수상작 '아침의 문'은 죽음과 탄생이라는 두 개의 메타포를 통해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삶의 문제에 대해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 자선작 '딜도가 우리 가정을 지켜줬어요' 또한 구태의연하지 않은 우리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박민규 외에 후보로 논의된 작가는 배수아, 손홍규, 윤성희, 전성태, 편혜영, 김중혁, 김애란 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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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자음과모음 문학상 수상작. 안보윤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환상과 실재의 경계를 주제화하면서 현란한 구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현실과 허구, 실재와 환각이 서로를 배만하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작가의 세련된 구성 능력을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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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마이클 셰이본의 장편소설이다. 1940년대 뉴욕을 주 무대로 유럽과 남극 대륙을 오가며 펼쳐지는 두 유대인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실제 역사적 사건들과 빈틈없이 맞물린 두 소년의 성공담을 축으로 놀라운 탈출, 황금빛 꿈과 두려움, 기묘한 사랑과 아픔이 16년의 시간을 관통하여 펼쳐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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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제15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 출간됐다. 김기홍의 장편소설 <피리부는 사나이>로, 정체 모를 남자의 피리 소리를 따라 진실을 찾아가는 성장소설이다. 엇갈리는 청춘의 사랑, 컴컴하고 단단한 알에서 깨어나게 하는 진하고 운명적인 우정을 그린다. 여기에 연쇄실종사건과 테러라는 장르적 감각이 덧입혀지면서 소설은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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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일의 첫 판타지 장편소설로, 제1회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평범한 중학생인 열다섯 살 치우가 태평양 외딴 섬에 마법의 장막을 치고 수천 년간 숨어 사는 마법사의 땅 '가이아 랜드'에 떨어지면서, 마법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화신 메데스티에 맞서 싸우는 판타지 모험담을 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