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하면 '할머니'와 '호랑이'가 딱 떠오르지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를 외치다 수수에 찔려 죽는 호랑이, 할머니와 밭매기 내기 하고 팥죽 얻어먹는 호랑이, 아기에게는 곶감 보다 덜 무서운 우리 옛 호랑이.. 같은 이야기라도 한지 인형으로, 익살맞은 그림으로, 서정적인 글로... 매번 그 느낌이 새롭습니다. 2010년, 호랑이해를 맞아 다양한 호랑이 옛 이야기 그림책을 찾아봤습니다. 곶감 한 접시 앞에 두고, 따듯한 아랫목에 배 깔고 누워 아이에게 읽어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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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지금부터 말야. 옛이야기 들을 준비를 해. 텔레비전도 끄고, 컴퓨터도 끄고, 가물거리는 호롱불 아래로 숨을 죽이며 모여들어 봐. 하얀 적삼을 입고 바느질을 하며 가만가만 소곤소곤 옛날 이야기를 하시는 우리 작은어머니 모습이 보이지? 그럼 이야기를 시작한다. 책장을 얼른 넘겨 봐.' - 창밖에 흰눈 내리는 2000년 겨울,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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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회 문화관광부 추천도서. 할머니를 잡아먹으려는 호랑이를 지게랑 멍석이랑 멧돌 같은 물건들이 힘을 모아 잡는다는 옛이야기를 그림으로 옮긴 책이다. `할멈, 할멈 왜 울우?`에서 `팥죽 한 그릇 주면...`까지 비슷한 꼴로 여러 번 되풀이되는 대화는 아이와 어머니가 마주 앉아서 가락을 넣어 받는 꼴로 읽어보면 더욱 재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