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은 그 자체가 기적이다, <사기>를 읽을 때 나는 2000년을 단숨에 건너뛰어 사마천의 숨결을 느낀다. <광장>을 읽는 동안 내 정신과 감각은 60년 전 해방 공간으로 시간 여행을 하고 4.19 혁명 직후 새 공화국을 보면서 최인훈 선생이 느꼈던 환희를 함께 맛본다. <대위의 딸>을 읽으면서는 시인 푸시킨의 자유를 향한 목마름을 나눈다. 이것이 기적이 아니면 무엇이 기적일 수 있을까. 이런 기적을 일으키는 책보다 위대한 인류의 유산이 달리 또 있을까." - <청춘의 독서> 중에서

유시민 前 장관이 들려주는 '문명의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던 위대한 책들'과 '위대한 책을 남긴 사람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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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2009년 11월 09일에 저장
구판절판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 유시민. 그가 청춘의 시절에 품었던 의문들, 그리고 지금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뜨거운 질문에 '세상을 바꾼 한 권의 책'으로 답한다. 유시민이 뜨거운 청춘의 시절에 함께 했던 책들을 다시 집어 든 것이다. <죄와 벌>에서 <역사란 무엇인가>까지, 그 청춘의 독서.
죄와 벌 - 상-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8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홍대화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7,800원 → 7,020원(10%할인) / 마일리지 390원(5% 적립)
2009년 10월 26일에 저장
구판절판
"<죄와 벌>은 '유독한 향기'를 내뿜는 아름다운 꽃과 같았다. 그 향기는 예민하고 순수하지만 성숙하지 않은 정신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켰다. 나에게 <죄와 벌>은 열병과 같은 정신적 흥분을 안겨준 '날카로운 첫 키스'였다. 나는 책을 다 읽은 다음 며칠을 멍한 상태로 지냈으며, 그 강렬한 자극과 충격을 오래도록 잊지 못했다." - 23p
전환시대의 논리
리영희 지음 / 창비 / 1990년 10월
26,000원 → 23,4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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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6일에 저장

"나에게 <전환시대의 논리>와 리영희 선생은 흔히 보는 교양서와 필자가 아니었다. 리영희 선생은 나에게 철학적 개안開眼의 경험을 안겨준 사상의 은사恩師이며, <전환시대의 논리>는 품위 있는 지식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가르쳐준 인생의 교과서였다." - 35p
공산당 선언
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강유원 옮김 / 이론과실천 / 2008년 11월
8,000원 → 7,600원(5%할인) / 마일리지 38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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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르크스의 이론은 자본주의 비판 이론으로서의 가치와 생명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세계화, 글로벌 시장, 금융 독점자본의 출현,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금융 위기와 산업공황, 끝없이 실업자와 산업예비군을 만들어내는 노동 절약형 기술혁신, 심화되는 노동자들 사이의 경쟁…….

비록 적절한 해법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 할지라도, 언제나 마르크스는 우리에게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어두운 그림자를 직시하라고 말한다. 어찌 고맙고 귀하지 아니한가." - 69p
대위의 딸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7월
7,800원 → 7,020원(10%할인) / 마일리지 3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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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제정러시아에 이런 말을 하는 시인이 있었다는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21세기 세계 최고의 문명국가라는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쟁 당시 '테러 혐의자'들에 대한 고문을 공식 허용하고,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이 그것을 정당화했던 사실을 떠올려보자. 그와 비교하면, <대위의 딸>에 등장하는 다음과 같은 문장들은 마치 태양처럼 찬란하게 빛난다.
맹자
맹자 지음, 박경환 옮김 / 홍익 / 2005년 4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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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항성恒星이다. 다른 별의 빛을 받아야 자기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행성行星이나 위성衛星과 달리 항상은 스스로 빛을 낸다. 진짜 별이다. 별은 그 심장에서 원자핵을 융합해 만든 빛으로 행성과 위성을 비춘다. 그러나 별은 머물러 있지 않는다. 팽창하는 코스모스cosmos의 그 어떤 별도 제자리를 지키거나 예전에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 맹자는, 좌절마저도 아름다웠던, 진정한 보수주의자였다. 대장부였다. 나는 그것을 알고나서야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 132~133p
광장 / 구운몽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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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은 우리 민족의 현대사를 압축한 역사소설이며, 동시에 전쟁의 포연 속에서 피어난 남녀의 사랑을 너무나도 간절하게 그려낸 아름다운 소설이다." - 152~153p
史記本紀
사마천 지음 / 까치 / 1994년 3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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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위대한 사업이다. 짐승의 비천함을 감수하면서 야수적 탐욕과 싸워 성인의 고귀함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설사 한신과 유방이 빛을 좇는 불나방처럼 권력을 향한 본능에 이끌려 투쟁의 소용돌이에 뛰어들었다 할지라도, 그들은 덕德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인의仁義를 존중하려고 노력했다. (...) <사기>를 덮으며, 한신과 한고조가 겪었던 인간적 고통과 비극적 죽음에 대해, 이 모든 것들을 기록해 인류에게 선사한 역사가 사마천의 삶에 대해 깊은 존경과 높은 찬사를 바친다." - 180~181p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이영의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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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구치소 7사舍 상上 1호실. 0.7평짜리 독방에서 작가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의 데뷔작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읽었다. 1985년 봄, 내 나이 스물여섯이었다. (...) 하루 종일 책 읽는 것 말고는 아무 할 일이 없었던 그때, 나는 그저 그렇고 그런 '반공 소설'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은채 이 소설을 펼쳤다. 그런데 열 쪽을 채 읽기도 전에 이 근거 없는 의심은 연기처럼 흩어져 버렸다. 그것은 반공 소설이 아니라 위대한 문학작품이었다." - 183p
다윈 종의 기원
찰스 다윈 지음, 송철용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9년 2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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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선언>을 읽고 가슴이 설레는 젊은이라면 반드시 다윈을 읽어야 한다. 세상이 원래 경쟁과 적자생존의 원리가 지배하는 곳인데 국가가 무엇 때문에 빈부 격차 해소나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다면, 그 역시 다윈을 제대로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 누구나 다윈만큼씩만 인간에 대해 연민을 느끼고, 이타주의에 공감한다면, 이 세상은 훨씬 더 살 만한 곳이 되지 않겠는가." - 220~221p
유한계급론
소스타인 베블런 지음, 한성안 옮김 / 지만지고전천줄 / 2008년 10월
12,000원 → 11,400원(5%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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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나 외롭게 살다 간 베블런이 무척 안쓰럽다. 자신을 회고하거나 추모하는 글을 쓰지 말라고 그는 유언했지만, 내게는 그 유언을 지킬 의무가 없는 만큼 말을 해도 되겠다. '베블런 박사, 당신 고향 별에서는 외롭게 살지 마십시오. 그리고 이젠 다 지나간 일이지만, 호모사피엔스는 당신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 괜찮은 종種이랍니다.'" - 245p
진보와 빈곤
헨리 죠지 지음, 김윤상 옮김 / 비봉출판사 / 1997년 1월
22,000원 → 19,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1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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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진보와 빈곤>에서 나는 영혼의 외침을 듣는다. 토지 사유는 범죄이며, 지대를 징수하는 행위는 도둑질이라고 소리쳐 고발하는 외침. 이것은 조지의 영혼이 내지르는 외침이다. 선입견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자기 자신의 영혼을 때린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외침이다. 불로소득을 규탄하는, 자기의 영혼으로 외치고 타인의 영혼을 울리는 외침!" - 264p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하인리히 뵐 지음, 김연수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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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블룸이 묻는다. '그대는 시문 헤드라인을 진실이라고 믿습니까?' 나는 대답한다. '아니오, 믿지 않습니다. 헤드라인을 진실로 믿어도 되는, 그런 좋은 신문을 집에서 구독해보는 것이 내 간절한,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소망입니다.'" - 294p
역사란 무엇인가
E.H. 카 지음, 김택현 옮김 / 까치 / 2007년 6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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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인생의 고비마다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었다. 이번이 여섯 번째인 것 같다. 다시 카를 읽으며 사회와 역사의 진보,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생각한다. 카의 말마따나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며, 그런 의미에서 모든 시대의 역사는 현대사임에 분명하다." - 309~310p
인구론
맬서스 지음 / 을유문화사 / 1988년 6월
5,500원 → 4,950원(10%할인) / 마일리지 2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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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시 <인구론>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우리 모두는 갖가지 편견과 고정관념을 지니고 산다. (...) 그렇다면 나는 맬서스와 얼마나 다른가. 내가 옳다고 믿는 것, 내 신념을 받치고 있는 수많은 통념들 가운데 그릇된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없을 것인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 속에도 그런 것이 없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는가? <인구론>과 맬서스는 금이 간 거울이다. 내 생각도 그릇된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일그러져 있지 않은지 경계하면서, 거기에 나를 비추어 본다. 생각은 때로 감옥이 될 수 있다!" - 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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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삐약 2009-11-04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하~~ 어려운 책들 많네요..!! 꼭 읽어보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