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간된 <교육의 종말>의 저자 앤서니 T. 크론먼 따르면 미국 대학은 그리스도교적 고전주의, 세속적 인문주의, 학술연구적 이상이라는 세 단계를 거쳐왔다. 이 가운데 앞의 두 가지는 어찌됐든 '삶의 문제'를 학문의 핵심으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현재 모든 대학에 지배적인 학술연구적 이상은 '삶의 문제'를 무의미하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대학에서 다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편화시켰다고 크론먼은 진단한다.
그리하여 문명이 갖춘 엄청난 통제력과 더불어, 우리 문명 바로 심장부에 과학이 창출했지만 채울 수 없는 공허감이 존재하게 되었다. 이 공허가 미국과 세계 일반에서 종교적 갈등이 분출하고 근본주의적 믿음이 용솟음치는 온상이다. 지각없는 몽매함이 아니라 인문학만이 이 공허를 뚫고 영속적 지혜를 샘솟게 할 수 있다는 게 크론먼의 입장이다.
저자는 현재 예일 대학교 법과대학 석좌교수로 일하며 '지도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문제'를 탐구하는 인문학 커리큘럼을 제시하고 있다. 아래는 예일 지도연구 프로그램의 2005 ~ 2006년도 독서목록 중 역사, 정치, 철학 분야의 국내 출간 도서를 모은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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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담당주체들이 ‘삶의 문제’에 답하는 인문학의 역할에 다시금 주목하고, 학술연구적 경향성의 적절한 수용을 통해 대학내에서 인문학이 담당해야할 본연의 사명을 완수할 때, 삶의 문제가 실종되어버린 대학의 위기가 극복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예일대 석좌교수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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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경험론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데이비드 흄의 대표작으로, 제9∼11장을 제외한 50%를 발췌한 책이다. 흄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지식은 경험으로부터 유래한다. 따라서 철학도 일상생활과 밀접한 것들에서 탐구할 수 있는 ‘쉬운 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흄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빚 좋은 개살구가 아닌 우리의 일상과 가까운 철학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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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속에 있는 관념들이야말로 인식의 대항이 될수 있는 유일한 참된 실재라고 주장하는 조지 버클리의 논변들을 담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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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의 중기 철학과 말기 철학을 데카르트를 전공한 한양대 이현복 교수의 상세한 주해가 실려있는 데카르트의 형이상학에 관한 대표적인 텍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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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종교전쟁에서 비롯한 무질서의 경험에서 출발하여 어떻게 정치질서 및 평화를 구축할 것인가를 체계적으로 이론화한, 질서의 계보를 대표하는 고전 중의 고전이며, 그 열망을 유물론적 관점에 입각하여 이론화시켰다는 점에서 근대의 정치<과학>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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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은 제자이자 역사가인 아리아노스에 의해 <어록>이라는 제목으로 정리되고 기록(8권)되었으나, 지금은 4권만이 전해지고 있다. 아리아노스는 <어록>의 핵심적인 원리만을 정리해 간략하게 다시 썼는데, 이것이 <편람>이다. 이 책은 <편람>을 옮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