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봄이 찾아 왔습니다! 겨우내 웅크렸던 몸이 봄바람에 절로 움직여 산으로 들로 떠나고만 싶어지는 계절. 경제불황의 그늘과 내일에 대한 불안이 우리를 짓누르지만, 그럴수록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더더욱 간절히 여행을 원하고 있겠죠.
세상에는 아마 몇 가지 여행이 있는 것 같아요. 돈을 쓰러 가는 여행, 바람을 쐬러 가는 여행, 구경거리를 찾아 가는 여행,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 그리고 더 넓은 세상을 보고, 그것이 무엇이든, 느끼기 위한 여행.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느끼기 위한 여행이 아닐까요? 봄이잖아요. 가만히 움츠리고 견디기만 하기엔, 햇살이 너무 좋은 걸요.
그 여행에서 우리는 어쩌면,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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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말, 각종 미디어 올해의 책을 수상하며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서울은 깊다> 역시 같은 의미에서, 우리가 늘상 호흡하고 있어 알지 못하는 공기처럼 그저 배경이 되어 버린 서울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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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역사 유적이나 중심가가 아니어도 좋아요. 작은 골목 하나하나에도 수많은 이야기가 숨어있고, 우리가 찾으려고만 한다면 언제나 이야기는 우리를 멋진 곳으로 안내할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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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바깥으로 눈을 돌려 볼까요? 우리에게는 '이슬람 전문가'로 유명한 이희수 교수는 지난 30년 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세계 각지를 돌며 현장 연구를 수행한 문화 인류학자입니다. <마음이 머무는 도시 그 매혹의 이야기>는 그 여행지 중에서도 문화적 색체가 넘치는 도시를 가려 뽑아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그 도시는 포르투, 마요르카 섬, 아비뇽, 밀라노, 피렌체, 크레타 섬, 프라하, 안탈리아, 룩소르, 알제, 앙코르 와트, 라호르, 이르쿠츠크, 비슈케크, 밴쿠버, 시애틀 등등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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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머무는 도시 그 깊은 이야기>는 <마음이 머무는 도시>와 쌍을 이루는 책. 역사적 색체가 강한 유서 깊은 도시들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주고 있어요. 리스본, 그라나다, 페스, 알렉산드리아, 다마스커스, 페트라, 코냐, 이스파한, 상트페테르부르크, 크라코프, 탈린, 울란바토르, 사마르칸트, 잔지바르, 치첸이트사, 쿠스코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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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출신의 저자인 판카즈 미시라는 인도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및 그 주변 나라들을 여행하며, 그 나라들이 탈식민지와 탈냉전의 시대를 거치는 동안 서구의 근대라는 개념을 어떻게 수용했으며 또 그로 인해 어떤 상처와 폭력을 껴안고 살아가게 됐는지를 바라 봅니다. '번역된 세계'라는 부제의 말처럼, 결코 그들의 것이 아니었던 문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역사가 아프게 다가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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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의 저자 일연 탄생 800주년이었던 지난 2006년, 문화유산답사 전문가인 저자는 일연과 <삼국유사>의 흔적을 따라 기행을 시작합니다. 꼬박 1년 6개월 동안 현장을 누비는 저자의 발걸음 속에서 <삼국유사>의 이야기들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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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기, 청국을 여행하며 남긴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여행하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고전평론가' 고미숙 씨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 그것. 여행기를 여행하는 책이라, 흥미롭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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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커피를 좋아한다고 하셨던가요? 그렇다면 이 책 역시 커다란 기쁨을 줄 것이 분명해요. 커피광이자 여행광인 저자가 2920리터의 커피를 마신 것도 모자라 커피의 역사를 따라 3만 킬로를 여행한 이야기라니, 세상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