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최고의 논객으로 불리고 있는 진중권. 시대가 그에게 투영한 이미지는 아무래도 날카로운 풍자의 달인이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진중권은 미학계에서도 손꼽히는 저작을 연달아 펴낸 '학자'이기도 합니다. 탈권위를 지향하며 무겁지 않은 목소리로 글을 풀어가는 모습은 얼핏 논객 진중권의 모습과 비슷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그가 쓴 상당수의 책들은 아름다움을 원하는 인류와 그를 둘러싼 이 세계를 탐구하는 데 바쳐졌습니다. 여기, 미학자 진중권의 책을 다시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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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최신작. 씨네21에 연재되었던 칼럼을 모아 냈습니다. 인간의 과학 기술이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는 영화라는 예술을 통해 현실-예술-기술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합니다. 그 삼각관계의 중심이동에 따라 발생하는 수많은 현상들을 추적하는 이 책은 보들리야르나 벤야민의 성과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어느새 그 너머를 함께 바라보자고 촉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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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라는 형식으로 풀어낸 미학적 접근, 그리고 그 원동력이 되는 상상의 에너지까지 추적합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일반인들의 상상 한계치를 서슴없이 돌파하는 쾌감이 그 특유의 문장과 만나서 신이 납니다. 시공간의 인식에 대한 함정, 자아와 세계 사이의 충돌, 논리의 역설 등 재밌는 놀잇감이 가득합니다. <미학 오딧세이>를 읽고 싶어하는 분들은 이 책을 먼저 접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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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명과 세계관을 지탱하는 두 동력 중 하나인 타나토스,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죽음을 다룬 그림들을 분석함으로써 각 시대별 세계관의 변화와 함께 시대를 불문한 죽음에의 여러 반응(두려움, 도착, 절망, 법열 등)을 체크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입니다. 전2권, 휴대하기 좋은 사이즈로 재발간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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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의 시점에서 헤쳐모인 서양 미술사. 기존의 연대기적 서술 대신에 미술을 구성하는 미학적 요소들로 분리한 목차부터가 인상적입니다. 서구에서는 이러한 대안 미술사가 어느정도 자리가 잡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대안 서양 미술사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일단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목차만 살펴보셔도 알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