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접어들면서 하드웨어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사진가와 사진집에 대한 관심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제자리 걸음입니다. 매그넘 같은 유명 에이전시의 전시회에는 사람들이 찾아들지만, 우리 나라 사진가들에 대해서는 그 홀대가 더합니다.

어쩌면 우리 사진가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소개가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 그간 제가 인상깊게 보았고, 또 널리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사진집들을 추려 보았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이 땅은 참 사진 찍기 어려운 곳이라고 합니다.(매그넘의 한국 사진 촬영 당시 어시스트를 했던 이가 모 작가로부터 전해들은 말이랍니다.) 이 힘든(?) 동네에서 인상적인 사진을 뽑아 낸 여러 작가의 사진집들을 여기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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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의 땅 - The Unrooted- 1991-2005, 성남훈 사진집
성남훈 지음 / 눈빛 / 2005년 12월
50,000원 → 47,500원(5%할인) / 마일리지 1,430원(3% 적립)
2008년 10월 27일에 저장
절판
성남훈의 베스트 사진집. 프랑스에서 수학하던 시절의 초기 사진이 확실히 유럽 다큐멘터리 사진의 특성을 띄고 있었다면, 소록도 시리즈를 기점으로 피사체를 더욱 스트레이트하게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세계 다큐 사진의 조류 위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갖추어가는 현재진행형 작가 성남훈이 현재까지 이루어 놓은 성과는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수준입니다. 그 진정성과 비주얼의 위력 모두 상급의 책.
잡초- 민병헌 사진집
민병헌 사진 / 호미 / 2006년 9월
27,000원 → 24,300원(10%할인) / 마일리지 1,350원(5% 적립)
2008년 10월 27일에 저장
품절
가장 동양적인 사진을 꼽으라고 할 때 손꼽히는 민병헌의 사진집입니다. 쨍한 사진을 좋아하는 세태에 비추면 충격적일 정도로 무덤덤한 로우-콘트라스트의 매력이 상당합니다. 사진이라기보다 차라리 하나의 선, 두루뭉실한 수묵의 느낌을 안겨주는 잡초들의 느낌이 스산하면서도 편안한, 이중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지요. 전체 작업의 프로세스를 직접 관리하는 아날로그형 사진가의 향취가 그대로 느껴지는 걸작입니다.
불안, 불-안- 정주하 사진집
정주하 지음 / 눈빛 / 2008년 4월
30,000원 → 28,500원(5%할인) / 마일리지 86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2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8년 10월 27일에 저장

흥미로운 풍경 사진은 이렇게 컨셉트로부터 시작됩니다. 해수욕장 배경 언저리에 보이는 원자력 발전소처럼, 평범해뵈는 풍경 뒤에 숨겨진 불안함과 이질적인 느낌을 서서히 부각시키죠. 최대한 정서적인 접근을 자제하고 촬영지의 풍광을 무덤덤하게 잡아내는 듯하지만, 그 사진마다 단 하나의 불안함이 능청스럽게(이것은 곧 치밀하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상의 풍경을 발상 하나로 이(異)세계로 전환시키는 스위치가 이 책 속에 있습니다.
분단의 향기
노순택 지음 / 당대 / 2005년 3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8년 10월 27일에 저장
절판

엄숙주의가 지배하는 우리나라의 다큐멘터리 사진계에서 보자면 이단아에 가까운, 그러나 아무도 그의 위치를 의심하지 않는 사진꾼 노순택입니다. 이 땅의 정치 사회적 이슈를 건드리고 있음에도, 게다가 선명한 노선(!)을 드러내고 있음에도 그의 사진이 프로파간다처럼 보이지 않는 이유는, 상식을 바탕으로 비극적인 현대사를 희화화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는 선동하는 대신에 웃겨 버립니다. 이 땅에서 사진을 하거나 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거쳐가야 할 센스쟁이의 사진집.
어머니- 윤주영 사진집
윤주영 사진 / 눈빛 / 2007년 11월
33,000원 → 31,350원(5%할인) / 마일리지 95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2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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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위 휴머니즘 계열의 다큐멘터리 사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몇장의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항할 수 없는 흔들림을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윤주영의 <어머니>가 특히 그렇습니다. 이 땅의 방방곡곡에서 자식들과 가족을 바라보고 살아 온 어머니들에 대한 저 무모할 정도의 단순한 접근, 그 어떤 수식과 장치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울고 싶어지는 정경입니다. 모든 자식들은 죄인이 맞습니다.
표류하는 섬
국수용 지음 / 눈빛 / 2003년 6월
30,000원 → 28,500원(5%할인) / 마일리지 86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2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8년 10월 27일에 저장

이제는 폭격이 멈춘 땅, 매향리를 기록한 책입니다. 정통파 다큐멘터리 흑백사진이며, 강렬한 콘트라스트를 통해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책을 고발로서의 사진집으로 불러야겠지만, 그러나 폭탄과 바위와 일그러진 구조물들이 보여주는 시각적인 흥미 역시 간과할 수 없습니다. 출간 당시에도 진행중이었던 '휴전 중인 땅의 폭격'이라는 아이러니는 이렇게 정치적 고발과 시각적 스펙터클 사이의 아이러니로 변모합니다. 아이러니라, 하물며 땅 이름이 매화 향 가득하다는 동네였으니...
소녀연기- 다빈치 갤러리 05
오형근 지음 / 꼬마심포니(다빈치기프트) / 2004년 1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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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근대 일본의 모던한 흑백사진들을 떠올리게 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주목할만한 시도인 점은 확실합니다. 오형근의 기존 작업에 비하면 보다 정형화되고(개개 모델의 독자성은 사라져가고) '여고생'이라는 어떤 스테레오타입이 그 흔적을 드러냅니다. 각각의 사진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추상적인 전형성이 사진집 안에서는 드러납니다. 하나의 완결된 작업이 각각의 사진 이상의 힘을 보여줄 수 있다는 중요한 점을 웅변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시리즈.
고향- 꽃.바다.바위.소나무.숲.오름
황학주 글, 배병우 사진 / 생각의나무 / 2007년 3월
58,000원 → 52,200원(10%할인) / 마일리지 2,900원(5% 적립)
2008년 10월 27일에 저장
품절
초심자와 고수를 막론하고, 어여쁜 프린트에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을 꼽으라면 배병우 사진 시리즈를 빼놓을 사람은 없겠죠. 다른 모든 사진적 접근을 배제하고 흑백의 세계 안에 품은 자연의 아름다움 하나만으로 꽉 채우고 있습니다. 국산(?) 포토 에세이 중에서는 글 씀씀이도 손에 꼽을 정도구요. 이 땅의 정경을 느긋이 즐기고 또 배우기에는 이만한 책도 없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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