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 시대에 접어들면서 하드웨어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사진가와 사진집에 대한 관심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제자리 걸음입니다. 매그넘 같은 유명 에이전시의 전시회에는 사람들이 찾아들지만, 우리 나라 사진가들에 대해서는 그 홀대가 더합니다.
어쩌면 우리 사진가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소개가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 그간 제가 인상깊게 보았고, 또 널리 추천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사진집들을 추려 보았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이 땅은 참 사진 찍기 어려운 곳이라고 합니다.(매그넘의 한국 사진 촬영 당시 어시스트를 했던 이가 모 작가로부터 전해들은 말이랍니다.) 이 힘든(?) 동네에서 인상적인 사진을 뽑아 낸 여러 작가의 사진집들을 여기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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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훈의 베스트 사진집. 프랑스에서 수학하던 시절의 초기 사진이 확실히 유럽 다큐멘터리 사진의 특성을 띄고 있었다면, 소록도 시리즈를 기점으로 피사체를 더욱 스트레이트하게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세계 다큐 사진의 조류 위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갖추어가는 현재진행형 작가 성남훈이 현재까지 이루어 놓은 성과는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수준입니다. 그 진정성과 비주얼의 위력 모두 상급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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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와 고수를 막론하고, 어여쁜 프린트에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사진을 꼽으라면 배병우 사진 시리즈를 빼놓을 사람은 없겠죠. 다른 모든 사진적 접근을 배제하고 흑백의 세계 안에 품은 자연의 아름다움 하나만으로 꽉 채우고 있습니다. 국산(?) 포토 에세이 중에서는 글 씀씀이도 손에 꼽을 정도구요. 이 땅의 정경을 느긋이 즐기고 또 배우기에는 이만한 책도 없지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