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또 상반기 결산인가, 도무지 실감이 낮지 않아 뒤를 돌아보니 한 가득 쌓여있는 책들. 그때서야 비로소 시간이 흘렀구나, 절감. 시간이란 무겁고 또 가벼워 통 종 잡을 수 없지만 놓여있는 책들은 얼마나 단단하고 또 부드러운지.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손 안에 쥘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웹 상에 읽고 또 볼 것들이 넘쳐도 우리는 한 권의 책을 놓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지난 상반기 동안 개인적으로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책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세상에 넘치는 것이 좋은 책이지만 이 정도밖에 꼽지 못하는 것은, 제 손이 작은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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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그리 플래닛- 세계는 지금 무엇을 먹는가
피터 멘젤 외 지음, 홍은택 외 옮김 / 윌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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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는 걸 싫어한다. 이 무른 배부른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배 부르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탓이다. (고도의 까?) 맛집 찾아가고, 맛있는 것 해먹고 등등 모두 취미 없어 여자 친구랑 다투고 어머니가 정성들여 채워주신 냉장고를 철지나고 비우기 일쑤. 이 책을 읽고 그런 내가, 정말, 많이 부끄러웠다.
신화학 2- 꿀에서 재까지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지음, 임봉길 옮김 / 한길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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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스트로스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이승훈 선생님 수업에서이다. 한국 현대시의 (좀 마이너한) 거장이라기 보단, 우디 알렌 풍의 영감님에 가까운 선생님의 수업에서 내가 알고 싶어 하게 될(알아야 할 것이 아닌) 모든 것을 배웠다. 이제 더이상 목적이 있는 독서를 하지 않기에 예전처럼 노트를 하며 읽지는 않지만, 따라서 읽고 나면 다 까먹어버리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레비스트로스는 즐거운 책읽기를 경험하게 한다.
잊혀진 조상의 그림자- 인류의 본질과 기원에 대하여
칼 세이건, 앤 드루얀 지음, 김동광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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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이 좋은 이유는 그의 미소가 멋지기 때문이고, 그 미소만큼 그의 글이 멋지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지구
알래스테어 포더길 외 지음, 김옥진 옮김 / 궁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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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상매체와 인쇄매체는 결국 취향의 차이일 뿐이라는 누군가의 말에 공감한다. 그렇다면 나의 취향은 무얼까. 퇴근하고 집에 가면 가만히 누워 흘러가는 영상에 눈을 맡기지만 그건 그냥 시간을 흘려 버리는 것 뿐. 영상매체의 제한된 시간이라는 그 압도적인 폭력성(!)은 생각해 볼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이 더 좋아. 언제고 보고 싶은 곳을 골라 마음껏, 오래도록 볼 수 있으니.
지젝이 만난 레닌- 레닌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슬라보예 지젝.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리야노프 레닌 외 지음, 정영목 옮김 / 교양인 / 2008년 5월
32,000원 → 28,8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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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레닌이라니, 지젝아"라고 느껴진다면 오히려 읽어야 한다.
인간의 상과 신의 상
칼 구스타프 융 지음, 한국융연구원 C.G. 융 저작 번역위원회 옮김 / 솔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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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기본 저작집 시리즈 중 가장 마지막으로 번역된 <인간의 상과 신의 상>. "심리학과 종교"는 이전에 다른 번역본으로 출간 되었긴 하지만, 어쨌거나 이 책은 다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엄지손가락을 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역사와 반복
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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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제나처럼 흥미로운 고진의 저작. 특히나 오에 겐자부로와 미시마 유키오, 나카가미 겐지와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비평은 최고였다. "가라타니 고진이 머뭇거리며 입을 맞추자 문학이 이르되 '친구여 네가 하려던 것을 하라'. ... 결국 문학이 종언된지 사흘만에 다시 부활하니 이는 모두 고진의 공이었더라."
조선의 마지막 문장- 조선조 500년 글쓰기의 완성 이건창
이건창 지음, 송희준 옮김 / 글항아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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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이란 무엇일까? 이건창의 문장의 맛은 그 단아함에 있다. 자극적이지도, 밋밋하지도 않은 조선의 마지막 문장.
저항의 인문학- 인문주의와 민주적 비판
에드워드 W. 사이드 지음, 김정하 옮김 / 마티 / 2008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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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리엔탈리즘>의 저자로만 생각하던 사이드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은 오에 겐자부로 때문이다. 노인들에게는 정말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건 아마 내가 노인이 되어도 마찬가지겠지.
자본 Ⅰ-1
칼 마르크스 지음, 강신준 옮김 / 길(도서출판) / 2008년 6월
45,000원 → 40,500원(10%할인) / 마일리지 2,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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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말했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책'이란 카피에 대해 말이 많았다. 사실 오류로 가득찬 거짓 문장임이 틀림 없지만 일말의 진실은 있다고 본다. 결국 이 책을 마지막으로 올리는 것은 출판사와 역자의 노고에 대한 일말의 감사와, 나도 좀 읽어야 할텐데... 라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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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iatrix 2008-10-12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의마지막문장.. 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