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또 상반기 결산인가, 도무지 실감이 낮지 않아 뒤를 돌아보니 한 가득 쌓여있는 책들. 그때서야 비로소 시간이 흘렀구나, 절감. 시간이란 무겁고 또 가벼워 통 종 잡을 수 없지만 놓여있는 책들은 얼마나 단단하고 또 부드러운지.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손 안에 쥘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닐까.
그렇기에 웹 상에 읽고 또 볼 것들이 넘쳐도 우리는 한 권의 책을 놓지 못하는 것이겠지요. 지난 상반기 동안 개인적으로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책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세상에 넘치는 것이 좋은 책이지만 이 정도밖에 꼽지 못하는 것은, 제 손이 작은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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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는 걸 싫어한다. 이 무른 배부른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배 부르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탓이다. (고도의 까?) 맛집 찾아가고, 맛있는 것 해먹고 등등 모두 취미 없어 여자 친구랑 다투고 어머니가 정성들여 채워주신 냉장고를 철지나고 비우기 일쑤. 이 책을 읽고 그런 내가, 정말, 많이 부끄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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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이 좋은 이유는 그의 미소가 멋지기 때문이고, 그 미소만큼 그의 글이 멋지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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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이라니, 지젝아"라고 느껴진다면 오히려 읽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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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이란 무엇일까? 이건창의 문장의 맛은 그 단아함에 있다. 자극적이지도, 밋밋하지도 않은 조선의 마지막 문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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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리즘>의 저자로만 생각하던 사이드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은 오에 겐자부로 때문이다. 노인들에게는 정말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건 아마 내가 노인이 되어도 마찬가지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