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의 중국사
이나미 리츠코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소설같은 문체와 현대적 어휘 사용-코스모폴리탄, 퍼포먼스 등등-이 돋보이는 책이다.

중국의 역사에서 일반적으로 배신자라고 낙인찍힌 인물들을 소재로 춘추전국 시대부터 청나라 초까지의 중국 역사를  개괄하고 있다.

역사의 거시적 측면들은 모두 배제한 채 한개개인을 가지고 역사의 흐름을 설명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지만, 그 인물들의 정황에 대해서는 상세히 알 수 있으며 그 설명이 퍽 흥미롭다.

또한 각 인물들이 나타나기 전의 중국역사에 대해 설명을 첨가함으로써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저자는 그 인물들이 단순한 배신자가 아니라, 각 왕조 말기에 나타나 그 왕조를 돕기보다는 무너뜨리는 쪽을 택함으로써 그 다음 왕조가 나타나고 들어서는 과정 중에 활동한 사람들이라고 평하고 있다. (그래서 '진회'에 관한 내용을 서술할 때에 그가 배신자라고 낙인찍히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진회는 남송이 존재를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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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 High Class Book 43
E.H.카아 지음 / 육문사 / 1991년 2월
평점 :
절판


이미 역사학 관련의 서적 중에서는 고전이 된 책이 아닐까 싶다.

중고등학교 국사, 세계사 교과서의 첫장 첫줄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랑케의 사관과 이 책의 저자 카의 사관 비교, 그리고 카가 언급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다"라는 문장은 이미 일반인들에게 친숙해져 있다.

과거와 현재의 사실들이 그저 사실이 아니라 서로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일반화된 이론이 아닐까. 똑같은 과거의 어떠한 사실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과 과거의 사실을 현재에 적용시켜 생각하는 것 등은 이 이론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현상들이다.

 자신의 경험과 역사적 사실들을 근거로 그가 펼치는 주장들 -역사가의 글을 파악하기에 앞서 그 글의 저자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는 것 등-은 상당히 흥미로우며 일관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저자 자신의 의견에 반대되는 이론을 펴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 또한 재미있다.

그리고 저자가 역사학 전공자가 아니라는 사실 또한 흥미로운데 오히련 그 점이 더 이 책이 탄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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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세계사 - 거꾸로읽는책 3 거꾸로 읽는 책 3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벌써 16년의 나이를 먹은(?!) 책이다.

내가 소장 중인 책은 헌책방에서 구입한 것으로 약 10년전에 재판된 책인데, 1년 전쯤에 광화문 역의 교보문구 입구에서 광고포스터를 본 적이 있다.

계속 재판이 발행된다는 건 그만큼 양서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저자인 유시민의 개인적 배경 때문인지, 주로 개혁과 변화에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로 세계사라는 흐름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설명하는 역사의 흐름 저변에 흐르는 이론적 측면들은 이미 상당히 보편화된 내용으로 그리 신선감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중고등학생들이나 일반 교양인들을 대상으로 설명하기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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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꽤나 귀에 익숙한 이름이다. 내가 파우스트를 읽은 게 언제였더라?...

고등학교 1학년 때였던 것 같다. 고등하고 2학년 초에 적었던 자기세부사항(교사 지침용)에 나왔던 질문 중 하나인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적어 넣었던 책 제목이 바로 이 <파우스트>였다.

그러나 나는 지금 파우스트에 대해 무엇을 기억하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아무것도 없다.ㅡㅡ;..(사실 그 당시에도 기억하고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지...)

파우스트는 저 유명한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60년에 걸쳐 완성한 불후의 명작이다. 희곡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문학 작품 속의 주인공들이 쏟아내는 말들은 상당히 난해하다. 독일어 원본으로 본다면 좀 더 이해할 수 있을까?(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독일어를 접해 본 경험이 없다.)

내가 이 작품을 읽었던 그 당시에(그리고 지금도) 흔히 '철학적'이라고 일컬어지는, 그래서 일상회화 상에서는 잘 쓰여지지 않는 말들에 대해 상당히 도취했었기 때문이다.(게다가 '파우스트'라는, 문법 상에서 파열음이라는 범주에 속하는 발음이 두개나 들어가 있는 이 이름은 나를 유혹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책의 내용에 대해서 나 스스로 파악할 능력이 없었던 지라 뒷장의 역자후기를 참조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나마 알게 된 표면적인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지(知)의 탐구에 회의를 느낀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영혼을 담보로 계약을 맺고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경험을 한 후 구원에 이른다."라는 내용이다. 물론 이 작품을 심도있게 연구한다면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깊이가 담긴 사실들을 알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능력이 없으니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책 제목이나 어휘말고도 나를 끌었던 것은 바로 이 점이 아니었을까?...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경험을 한다는 것...

자신에 대해 잘 아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해야 한다.(왜냐하면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 자신에 대해 분명하게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하라면, 나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이고 심오한 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는 것과 파란만장한(이게 어떤 형태라고 말하기에는 꽤나 어려운 노릇이지만) 삶을 살고 싶어한다는 것, 그리고 많은 것을 알고 싶고 많은 곳을 가고 싶다는 것 등등은 아무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다.

지나친 욕심인 걸까?...

친애하는 사람들에게도 이야기 했고 스스로도 확신한다... 나는 모든 사람의 삶은 한 편의 소설이라고... 그리고 내 삶 역시 소설이라고...

내 바램(혹은 욕심)들은 가끔씩 나를 힘들게 한다. 지난 2년간에 대한 후회(물론 그 당시에 처한 심리적 환경으로 나를 정당화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변명일 뿐이다. 설사 내가 그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확실히 파악했다 할 지라도...)와 이미 자신의 삶을 잘 가꾸어 가고 있는 몇몇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은 나를 짓누르곤 한다.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물론 지난 2년간에 대해서는 시간이 흐른 후에, 아니 지금도 확실히 말할 수 있겠지... 절대로 인생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순간순간 일어나는 갈등과 그 반대의 희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오늘 나는 파우스트를 생각한다.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면 자신을 창조한 그를 생각하며 내 삶을 바라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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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천문학자 > 사랑인가, 중독인가.

@.@~상당히 날카로운 분석이 아닐 수 없다....(아마 경험자들이 꽤나 많으리라 예상된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싶다...

'중독'이라는 것...

그게 사랑으로 발전한다면 그렇게 나쁜 평가에만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뼈아픈 경험이겠지만...

그래도 가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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