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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영화평점 랭킹을 보던 중에 높은 평점을 받은 영화라서 보았다.

요새는 영화홍보성 아르바이트생들이 열심히 평점 10점을 주어,  

영화평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지만,

이 영화는 나온지 꽤 되었고 이후로도 대작들이 나왔는데도,  

높은 평점으로 랭킹에 있는 것이 흥미롭다. 

1969년에 살고 있는 아들의 아버지와 1999년에 살고 있는 아들 간의 구형 무전기를 통한 대화. 

행복하면서도 긴박한 그들의 대화는 영화 내내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거 알아? 아빠가 늘 네 곁에 있어줄게."

 

메이저리그 메츠의 열혈팬이자,  

소방관으로 화재 현장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프랭크 설리반.

한 가정의 아버지이기도 한 프랭크는 퇴근 후 늘 아내와 아들 존과 다정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집에서 무선교신을 하던 중, 30년 뒤의 아들 존과 무선교신을 하게 된다.

기쁨과 놀라움도 잠시, 존은 아버지 프랭크에게  

머지않아 화재현장에서 사고로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금 꺼버리면 다시는 널 못 만날 것 같다."    

"만날 거예요."   

"내일 다시 만나자."

 

존의 경고에 프랭크는 화재현장에서 목숨을 건진다.

죽어야 할 프랭크 살게 되자, 미래에 살고 있는 존의 기억들과  

현실들이 과거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바뀐다.

아버지의 생명을 구한 존은, 어머니가 살인범으로 인해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프랭크에게 경고한다.

이에 프랭크는 아들의 말대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존의 도움을 받는다.

 



 

"아빠 여기에 있다. 추장." 

 

소재는 흥미롭고 내용은 감동적이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그러나 아버지와 아들 간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대화는, 보는 나도 울컥했다.

시간 앞에 유한한 인간이기에, 오래 전에 죽은 아버지와  

현재의 아들 간의 대화는 평범해도 감동적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미래의 존이 과거에 살고 있는 아버지에게 미래의 일들을 알려줌으로써,

미래에 사는 존의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결국, 프랭크와 존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평이한 해피엔딩이지만,  

가족의 소중함과 시간의 유한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영화였다.

이와 비슷한 영화로 <나비효과>와 <동감>이 있다.

 



 

"사랑한다. 아들아."

"저도 사랑해요. 너무 그리웠어요."

 

예전에 영화의 설정과 비슷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시간이 하나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겹겹이 있어서 마치 시간의 줄이 있는 것처럼 상상했다.

양파껍질처럼 시간이 여러 겹으로 되어 있고,  

어떠한 방식을 통해 현실의 나와 과거의 내가 대화할 수있다면, 

영화처럼 즐겁고 긴박한 대화를 할 것 같다.  

과거와 현재의 '나'가, 미래의 일을 미리 알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과거와 현재의 '나' 가 미래의 일들을 인위적으로 조작해서,

미래의 '나' 는 무척이나 혼란스러울 것이다.

사람들은 미래의 일어날 일들을 알려고 하는 욕망에, 종교와 영매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인간에게 하루가 주어지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바뀔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기회는 늘 또 다른 미래를 만들고, 그 미래는 미래의 '나' 를 무수히 많이 만들 것이다. 

간단한 결론이지만,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하루를 감사할 수 밖에 없다.

 

그레고리 호블릿(Gregory Hoblit)의 영화들은 뻔한 반전이 특징이지만,

영화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분명하다.

맥 라이언의 전 남편이자 주연급 배우인 데니스 퀘이드(Dennis Quaid)의  

연기와 활동폭은 대단하다.

아마 그가 찍은 영화들과 맡은 배역들은 '과연 한 사람이 연기했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이번에 이병헌이 출연한 <지. 아이. 조>에서도 그를 볼 수 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씬 레드라인>의  

제임스 카비젤(James Caviezel)을 오랜만에 보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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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 The Man from No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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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당신이 바로 '아저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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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 The Man from Now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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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압박감 없이 늦잠을 잘 수 있다는 것,

매일 주말과 같은 시간들이 주어진다는 것,

오늘 밤늦게까지 작업을 해도 내일 아침 걱정이 안 된다는 것은,

방학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방학이 이렇게 삶을 아름답게 만들다니!

새삼 흐뭇한 것은 그만큼 이번 학기가 만만치 않았음을 의미한다.

 

오전에 액션영화를 보는 것은 오후나 저녁에 보는 것보다 낫다.

특히 잔인한 액션영화는 밝을 때 봐야 좀 더 덜 충격적이다.

어두울 때 액션영화를 보면 왠지 기분이 찜찜해진다.

그리고 액션영화는 절대 생각하면서 보면 안 된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이해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익숙해서 별 상관없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조언한다.

 

2010년 하반기에 화제였던 <아저씨>를 이제서야 봤다.

몇 번 극장에서 보려고 망설였지만,

포스터와 시놉시스만 보아도 대충 스토리가 연상되었다. 

이 영화가 장기간 흥행에 성공한 것은 아무래도 원빈의 힘이 컸다고 본다.

나는 잠에서 깨자마자 편안한 옷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 영화를 보았다.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 대지마!"

 

전직 특수요원인 차태식은 특수요원 시절 괴한에게 임신한 아내가 살해 당하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전당포를 운영하며 살아간다.

그의 유일한 말벗이자 이웃은 전당포 옆에 사는 미혼모의 딸 소미뿐이다.

둘은 서로의 처지에 공감을 느끼지만 태식은 소미에게 차갑게 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소미와 그녀의 엄마가 괴한들에게 납치되자,

태식은 순간 소미에게 묘한 보호본능을 느끼고,

소미를 찾으러 괴한들을 추적한다. 

 



 

"내일만 보고 사는 놈은 오늘만 보고 사는 놈에게 죽는다."

 

<가을동화>, <태극기 휘날리며>, <우리 형>, <마더>의 원빈.

그는 이 영화에서 여심을 사로잡는 연기를 보여주었고,

성장을 거듭하는 배우임은 확실하다.

한 가지 유감이라면 군생활 도중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의병전역한 그가,

1년 반 동안의 재활치료를 통해서 특수요원 연기를 할 만큼의 몸이 만들어진 것이 놀랍다.

역시 강력한 인기와 흥행성공은 작은 의문도 잠재우는 것일까? 

특히 민감한 이 때에도..?

 

<전우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송영창이 출연했지만 비참한 배역을 맡았다.

 

이정범 감독의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지만,

그 전작이 <열혈남아>인 것을 비추어 보면

보호본능에 입각한 남성미 넘치는 연출을 좋아하는 것 같다.

 



 

"오지마, 피 묻어."

 

"아저씨, 아저씨가 저 구하러 온 거 맞죠? 그쵸?"

 

이 영화는 여느 1인 사기캐릭터 액션영화들과 거의 비슷하다.

대표적으로 <코만도>, <레옹>, <테이큰> 등이 있다.

특수요원이나 킬러의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재수 없는 악당들은 그의 여자나 가족을 납치하거나 죽이고,

복수심에 폭주한 주인공은 인간병기로 돌변하며 자신이 죽으면 죽었지,

자신과 관계되거나 관계되지 않은 여자나 가족은 반드시 살리려 한다.

그 결과 주인공은 죽을 수도 있지만 여자나 가족은 살고,

만약 여자나 가족이 죽으면 죽인 악당은 반드시 죽는다.

 

솔직히 출연진 중에서 아는 배우는 원빈과 송영창 밖에 없었다.

다들 처음 보는 배우들이었고 연기도 특별하지 않았다.

좀 과장하면 원빈 한명이 영화 전체를 먹여살린 영화였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비슷한 연출과 구성에 식상했다.

그것이 감독이 의도한 것이라도..

 



 

"너무 아는 척하고 싶으면 모른 척 하고 싶어져."

 

"그게 무슨 말이예요?"

 

"나도 몰라."

 

"처음 봐요, 아저씨 웃는 거."

 

이런 영화들을 보고 난 후에 드는 느낌들도 비슷하다.

그 느낌들 공통점은 통쾌하면서 마초적(macho)이다.

만약 나와 이 글을 보는 당신이 불의한 또는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살인 충동이 들 정도로 때리고 싶은 상대가 있는데, 

막상 한 대도 때릴 수 없거나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라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누군가가 나와 당신의 울분과 아픔의 보상을 해주길 바랄 것이다.

실제로 우린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그때 옆집 아저씨, 그것도 원빈 같은 이웃이 우리의 굴욕적인 모습을 참지 못하고,

정의의 수호자나 지구 끝까지라도 추적 할 청부업자처럼 그 모든 일과 상대를 찾아,

우리를 대신해 응분의 대가를 치룬다면 아마 영웅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런 분들은 많지 않다.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들도 가끔 분통 터지는 수사와 

여론의 눈치를 보며 사건을 빨리 종결 지으려 애쓰고,

검찰은 경찰보다 더 심할 뿐만 아니라 주체성 없는 권력의 하수인들이다.

그럼 설움에 찬 서민들은 누구를 의지해야 할 것인가?

 

결론은 같은 시대를 사는 보통 시민과 이웃들이 서로를 의지해야 한다.

어느정도 한계는 있겠지만 불의와 불법에 분개하면서

학교 때 도덕윤리 시간에 배운 정의를 구현해 나가면,

나와 당신이 바로 '아저씨'이다.

그러나 그 반대편에 서 있다면 정의의 '아저씨'가 찾아 갈 것이다.

지금은 그럴 일 없고 "어디 와 봐!"라고 말하겠지만,

막상 나타나서 온 몸에 칼집을 낸다면 그때는 후회해도 소용없다. 

 

월드투어 비매너자,

안하무인 궤변론자,

피곤해서 잠 자고 있는데 깨우는 생면부지 남자,

분위기 파악 못하고 기분 나쁠 정도의 농담과 월권 행위를 하는 자,

내가 보기에 참을 수 없는 불의와 불법을 저지르는 자,

 

혹시 나는 그들을 족치기 위해 잠시 '아저씨'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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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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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과 분위기보다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로 영화를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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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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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주말에 여유가 생겨 영화 한 편을 보았다.

근래에 집에서 영화를 볼 때면 영화를 보면서 다른 일도 동시에 해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몰입 하면서 보아야 할 영화들보다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들을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단순히 방학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마지막, 이 단어를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방송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심야의 영화음악실'의 DJ 고선영은,

5년 동안의 생방송 진행을 마치고 잠시 휴식기를 가지려고 한다.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동료들과 청취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려던 참에 괴전화가 걸려오고,

하나 뿐인 딸과 여동생이 인질로 잡혀 있다는 연쇄 살인범 한동수의 음성이 들린다.  

방송이 끝날 때까지 자신이 선곡한 음악들을 틀어야 가족을 살릴 수 있다는 말에,

선영은 혼란스러워하고 불안감에 어쩔 수 없이 동수가 시키는 대로 움직인다.

 



 

"절대 방송을 중단해서는 안돼!"

 

<가족>, <님은 먼곳에>의 수애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더불어 당찬 연기를 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크게 매력을 못 느끼는 여배우인데,

마음을 흔들만큼 연기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녀만의 특별한 분위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다른 여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평균 이상의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봄날은 간다>, <올드보이>의 유지태는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보였다.

<올드보이>의 영향 때문인지 유지태는 지능적이고 악랄한 악역이 상당히 잘 어울린다.

이미 여러 영화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했기에 그의 연기는 묵직하게 다가온다.

 

<부당거래>의 마동석, 정만식, <황해>의 곽병규가 출연하여 명품 조연의 과정을 밟았고,

아나운서 출신의 최송현은 배우로서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연기를 보였다.  

   

오랫동안 여러 영화에서 제작진으로 활약한 김상만 감독에게,

이 영화는 그의 감독 데뷔 이후 첫 흥행작이다. 

 



 

"당신도 어차피 스토커잖아!"

 

영화 내용은 익숙하고 분위기도 익숙하다.

예전에 케이블 영화채널에서 해주었던 <넘버 원 팬>과 비슷한 내용이었고,

<데스노트>와 <스크림>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이젠 너무 상투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용과 분위기보다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로 영화를 본 것 같다.

잠시 생각해 보니 영화 내용도 억지스러움이 있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새벽 라디오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진행할 수 있다니! 

영화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방송을 한다면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구설수를 면치 못한다. 

 



 

"라디오 좀 꺼주세요."

 

인간은 대상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대상은 인간부터 자연, 사물까지 눈으로 보이고 감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대상이다. 

관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인간과 대상의 관계는 주관적이고 감정적이다.

인터넷과 매스 미디어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대상의 범위도 크지 않았고,

그에 따른 관계 맺음 역시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과 매스 미디어가 활발하다 못해 과포화 상태이고,

개인과 단체가 운영하는 SNS의 확산이 뉴스보다 빠르다.

이에 따라 개인의 감정과 사회 단체의 의사표현이,

불특정 다수들에게 직, 간접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주기도 한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팬과 스토커도 이런 측면에서 볼 수 있다.

감각을 통해 느껴지는 과격과 절제 속에서 팬과 스토커가 나뉘어지는 상황에서,

팬과 스토커를 만든 것은 다름 아닌 그들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스타'이다.

스타는 팬과 스토커를 만들어 내어 그들로부터 사랑과 고통을 받고,

그 사랑과 고통을 받으면서 스타는 성장하고 좌절하며 삶을 살아간다. 

스타는 팬과 스토커가 주는 사랑과 고통에 불평할 수 없다.

그러니 스타의 사생활은 존중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베르테르 효과'처럼 자살은 또 다른 자살을 낳고,

'나비 효과'처럼 별 의미 없는 말과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상처와 위로가 될 수 있다.

인간은 복잡한 관념체이다.

복잡한 관념체에게 인터넷과 매스 미디어, SNS 등 통제 불가능한 객체들은 날카로운 무기이다.

라디오를 끄고 살 수 없고,

신문과 TV를 안 보면서 살 수 없으며,

인터넷과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이성적 성찰과 함께 침착한 대상 관계가 필요하다.

 

한 인간을 범죄자 또는 영웅으로 만드는 작업은,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이 글을 쓰는 나와 보는 당신은 범죄자와 영웅의 친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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