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솔미파솔도...도시라솔미파솔도... 어떤 철학 이론보다도 어려운 비밀 같다.


캐논부터 그 유명한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에도 도시라솔미파솔도 변주가 있다.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났다. 도시라와 닮았나, 라솔미와 닮았나, 파솔도와 닮았나 이런 쓸데없는 생각은 항상 뒤에 온다. 저 우주에선 블랙홀이 이 비슷한 소리를 내고 있을지 모르지만 어떤 지구인도 아직 듣지 못한 소리, 인간의 귀는 들을 수 없는 소리. 그때 어떤 이는 추상의 세계로, 어떤 이는 상상의 세계로 향한다. 현실은 이 모든 걸 품고 있다. 보려고 하는 자, 들으려 하는 자에게 열린다는 문은 완전하다 말할 수 있을까. 표현과 현상 속에 압도되고 갇히지 않을 것. 흐림은 맑음도 품고 있다. 보이지 않음은 보임도 품고 있다. 항상 주체의 시점이 문제가 된다.


가문비나무와 단풍나무로 만든 바이올린, 양의 창자로 만든 현, 송진을 바른 말총으로 만든 채, 회양목으로 만든 오보에, 흐르는 물에 수차례 씻어내 만든 악보지, 악기를 만들고 연주하기까지 무수히 움직이는 인간의 뇌와 손. 생각해보면 너무도 이상한 수수께끼.


메르쿠리우스가 아폴로(아폴론)에게 건네준 최초의 리라는 거북이로 만들어졌다. 왜 음악의 신 자리를 주고 상업과 가축의 신이 되었나. 나라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거야. 두 신은 바흐가 살던 당시 교역과 음악의 중심지였던 라이프치히의 수호신이다. 지어낸 이야기들의 수수께끼.



오늘은 잠들 때까지 내내 도시라솔미파솔도 상태.




ㅡ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Tafelmusik Baroque Orchestra) 《 J. S. 바흐: 창작의 세계(J. S. Bach: The Circle of Creation)》LGArts, 2016. 11. 20)를 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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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1 20: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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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2 00: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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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2 0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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