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사 생각하면, 생각하던 걸 인정해 보면 나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시기하고 있었을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보면 두 상태를 오가고 있었을 것이다. 앎에 대해서도, 자연에 대해서도, 사람에 대해서도. 100%가 아니라 해도 희석될 수 없는 무엇이 있다는 걸. 보고도 보았다고 당당할 수 없는 그런 것. 나라서.
당신은?
나는 집게벌레를 발로 차, 죽이지도 보이지도 않게 했다. 그러면서도 눈으로 좇고 있었는데, 집게벌레는 한참 버둥거리다가 슬쩍 죽은 척 하다가 어디로 갔다. 또 만나겠지. 짧은 시간이라면 다른 공간에서, 긴 시간이라면 다른 정신의 몸으로.
너무도 민첩한 내 사고, 내 행동에 지나고 나서야 경악한다.
내 사랑 개념이 얼마나 협소한 지 곧 깨닫게 된다.
ㅡAgal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