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 2014년 15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 / 문학의숲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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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애란에서 황정은으로 이어지는 흐름...한국인이 살아오고 있는 시대를, 자신을 대신해 말해주길 바라는 지점을, 이 단아한 사람들이 말하고 있고 그 진행방향과 나란히 가고 있다는 건 현대적일까, 현재적일까, 기록적일까.

늘 새로운 것을 원하지만,

상상보다는(짊어질 체력도, 용기도 없으니) 곡진한 현실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한국문학의 추는 백년 뒤에도 여전할 것이다. 빈부격차가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부르주아가 탐미하던 소수 문학이 아닌 작은 사람들을 대신해 울어주는 것이 문학의 깊은 뿌리니까. 사실 문학만 해당하는 것도 아니다. 대중 문화들 전반이 그러하니까. 이 좁은 나라에서 문화의 다양성을 말하기엔 너무나 획일적이고, 폭력적이며, 이기적인 기운이 있다. 그들은 시는 이런 것이고, 소설은 이런 것이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배우고 읽는다.

도대체 그것은 무엇일까. 깊은 피해의식....하지만 이건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그 시대를 고스란히 드러내어 말하는 것이 100년 뒤에는 그 독특함으로 인해 계속 사랑을 받는다. 고전문학이 여전하듯이. 그러나 한국에서 100년 전 한국문학을 누가, 얼마나 자발적으로 읽고 있는지...

그럼에도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가 현재까지 가장 오래 남을 수 있었다는 건 매우 흥미롭다. 서양에선 위기가 오면 언제나 이 시대의 감수성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돌아갈 수 있는, 새로 출발할 수 있는 시원始原은 어디있지?. 식당만 가도 그들은 드라마로 채널을 돌리고, 술집에선 허송한 이야기만 오간다.

단지 이 모든 게 취향의 문제인가......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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