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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속에 어떤 치부를 마주하게 될 때 공감해야 할지 따져 물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는데-그것이 나 때문인지 당신 때문인지 세상 때문인지 알 수 없어-그때 詩는 난공불락의 요새가 된다. 슬픔으로 빚어낸 예술 중 詩 만큼 인간적인 그릇은 없다. 슬픔의 갈증을 채우기 위해 그릇 속에 담긴 것을 벌컥벌컥 마신다. 눈물인지 술인지 기만인지 최면인지 가늠할 새도 없이.
결국에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인간이길 바랐지 않은가. 살아있는 순간의 비겁함이나 영원함 따위 뭐에 쓰란 말인가.
ㅡAgal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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