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85가지 얼굴 - 후설 현상학의 주요 개념들
조광제 지음 / 글항아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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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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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설 '에포케' , '절대적 체험류', '공의식', '생활세계' 정립 등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세계를 파헤쳐가는 방식이 누구보다 명쾌하다. 후설은 미치지 않고서 어떻게 그렇게까지 생각의 전투를 계속 해 나갈 수 있었을까... '에포케'그래서 중요하다.  그는 계속해서 (괄호)로 묶으면서 전진해나간다. 

 

 

Agalma 

 

 

 

 [그런데도 그물을 빠져 나가는 것들]

p77

"세계는 그 자체 하나의 총체성이다. 그 의미로 보면 더이상의 확장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세계다. 하지만 절로 드러나는 사실이 있다. 절대적 혹은 초월론적 주체성의 영역은 전적으로 고유한 특수한 방식으로, 실재의 세계 전체 내지는 모든 가능한 실재적인 세계들 및 각기 확장된 의미의 모든 세계들을 '자신 속에 지닌다'는 것, 즉 현실적이고 기능적인 '지향적 구성'을 통해 자신 속에 지닌다는 것이다. 

후설『이념들 I』, 59쪽 

 

 

[길이와 폭과 깊이를 지닌 두툼한 현재]

p133

중요한 것은 길이와 폭과 깊이를 지닌 두툼하기 이를 데 없는 현재를 구성하는 것이 내적 시간의식인데, 이때 구성되는 현재가 바로 생동하는 현재인 것이다. 생동하는 현재를 벗어나는 그 어떠한 과거나 미래도 없고, 지각세계는 물론 그 어떠한 상상세계도 이를 벗어날 수 없다. 생동하는 현재는 모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절대적 체험류와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우연적인, 하지만 알고 보면 필연적인]

p140~141

"사실성이라 불리는 이 우연성의 의미는, 그것이 필연성과 상대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 필연성은 시공간적인 사실들이 질서에 따라 관계를 맺을 때 사실상 그 타당성의 규칙으로서 존립한다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본질 필연성이라는 성격을 갖고 그럼으로써 본질 일반성과 관련을 맺는다. 모든 사실은 '그 고유한 본질에 따라' 다른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이미 모든 우연성에는 바로 본질뿐만 아니라 그와 더불어 순수하게 파악될 수 있는 형상Eidos을 갖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고 표명하는 것이고, 여러 상이한 일반성의 단계들에서 〔나타나는〕본질-진리하에 이 형상이 존립한다고 표명하는 것이다." ㅡ후설『이념들 I』, 9쪽

 

 

[상상력이라는 이름의 엔진]

 p158

상상을 통해 온갖 경우의 수에 해당하는 것들을 확장시켜나가고 그것이 적용되는 상황을 떠올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공통점과 차이점들을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최종적으로 제 나름대로 제시할 수 있는 본질적인 측면을 직관적으로 파악해내 급기야 그럴듯한 명제로 만드는 것이다. 그 결과 예컨대 하이데거가 말하는 "말이 말한다"라는 명제가 나오기도 하고, 라캉처럼 "무의식은 언어적인 통사로 되어 있다"라는 명제가 나오기도 하며, 메를로-퐁티처럼 "언어는 미세한 행동이다"라는 명제가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의식들은 절로 서로를 잡아당긴다]

p201

후설이 말하는 발생Genesis은 "한번 수행된 의식 작용에 의해 성립된 의식의 내용은 그것이 나에 대해 타당한 것으로 남아 있는 한 내가 언제라도 그것에게로 되돌아갈 수 있고 항상 또다시 나에게 습관적으로 소유된 것으로서 발견될 수 있다는 것"을 지칭한다.(『데카르트적 성찰』,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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