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 세계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들이 창조한 위대한 탐정 탄생기
켄 브루언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DAVID MORRELL>편
P 325
창작수업에서 이야기의 종류는 다섯 가지밖에 없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인간 대 또 다른 인간, 인간 대 자연, 인간 대 인간, 인간 대 사회 혹은 인간 대 신을 다루는 이야기 이렇게 다섯 개다. 이러한 분류가 글을 쓰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결코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그런 이론이 있다. 하지만 막상 이야기를 쓰려고 보니 세상엔 오직 두 부류의 이야기만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두 부류는 글을 쓰는 데 아주 효과적이며 내가 <First Blood>에 대해 처음 생각하기 시작한 1968년 읽고 있던 책인 조셉 켐벨의 <The Hero with a Thousand Faces>에 나오는 이론과 일치한다. 즉 누군가 여행을 떠나거나, 이방인이 마을에 오는 이야기 두 가지이다.
<CAROL O'CONNELL>편
P351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즉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이 용어들은 학계 논문에서는 서로 바꿔가면서 사용된다. 그리고 내가 아는 심리학자가 인용한 말이 이 문제에 대한 현대 정책을 한 마디로 요약했다. "오늘의 소시오패스가 어제의 사이코패스다." 논리적인 생각은 잠깐 한쪽으로 밀어놓고, 이런 특정 용어들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면 훨씬 더 권위 있어 보인다고 일반인들은 생각한다. 텔레비전을 보지 않던 많은 사람들이 소시오패스는 아기의 머리에 총을 쏘고 밤새 편히 잘 수 있는 사람이고, 사이코패스는 아기의 얼굴을 먹어치우고 밤새 편히 잘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정의든 여러분이 가장 불편해하는 정의를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어떤 독자들에게는 말로리가 너무 현실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나는 정신병자들이 보낸 편지들이 종종 통찰력이 넘치는 것을 발견했으며, 그래서 그들이 보내는 편지는 언제든 환영한다. 내가 보기에 정신 이상은 하나의 장소와 같다. 우리는 거기 갔다가 돌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모두 교대로 정신병 환자가 된다. 약간의 광기가 없다면 문학은 아주 황량한 곳이 될 것이다. 요즘처럼 조심스런 연설, 심지어 두려움에 찬 연설, 담배 연기를 찾아볼 수 없는 영화 대본, 생각이라곤 하나도 없는 노래 가사들, 그리고 아이들이 열 수 없게 자물쇠를 잠근 성인들의 마음이 한데 어우러진 현대에 예술가들이 종종 하는 한탄은 바로 이것이다. "그 멋진 미치광이들은 모두 어디로 가버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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