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지식은 특정한 사회적 과정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그 생산 과정에는 그 사회의 편견과 권력관계가 있고, 자본과 권력을 가진 집단은 그들의 필요에 따라 양산한 지식을 더 많이 가집니다. 인간의 몸에 대한 지식의 생산 과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김승섭 『우리 몸이 세계라면』은 ‘생산되지 않는 지식과 측정되지 않는 고통’에 집중합니다. 풍부한 고증과 근거를 제시하며 정도를 넘지 않는 충실한 책이었습니다.

 

 

 

 

 

 

 

읽었으나 리뷰를 못 쓰고 있거나 읽고 있는

 

 

 

 

 

 

 

 

 

 


 

하나같이 벽돌 책인 빌 브라이슨 책을 양장으로 안 내는 게 신기한데요. 까치출판사는 대부분 반양장으로 내는 특징이 있죠. 책을 만드는 사람에게도 사는 사람에게도 책값 절감이라는 장점이 되겠지만ㅎ 소화해야 할 정보가 워낙 많아서 양장이면 독자들이 읽기 부담스러울까 봐 그런 것도 같고요😁 반양장이 휴대도 편하고 후딱 펼쳐보기 좋잖아요.

그의 예전 저작 읽어보며 이 재밌는 걸 왜 그동안 집중해 완독 못 했나 자책💦

빌 브라이슨 특징이라면 '현미경 눈을 가진 조물주 시선'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ㅎ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이 세계와 우주와 만물에 관한 파노라마 서술이었다면,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는 시골 목사관 집구석에 앉아(내 표현 아님. 책에서 직접 표현한 거임ㅋ) 1850년 경의 근대부터 현대까지 150년 동안에 폭발적으로 변화한 인간의 사생활을 들여다보았죠.

이번 신간 『바디- 우리 몸 안내서』 (2020. 01.10)는 더 미시 세계인 인간의 몸속으로 마이크로 탐사를 펼치네요ㅎㅎ

2020년 우리 몸부터 제대로 알고 시작하자! 오, 좋은 출발👌

맘과 계획이 있다고 잘 되는 게 아닌데 빌 브라이슨의 탐사 저술 존경스럽습니다😍👍

다음 저서엔 어디까지 더 파고 들어가실지ㅋㅋ

나야말로 뜻하지 않게 빌 브라이슨 탐사가 시작되려는?

1월이 끝나가는데 아직도 완독을 못하고... 이유는 아래에↓

 

 

 

 

 

 

 

 

 

 

한동안 딱딱한 책만 읽었더니 문학 윤활유가 필요해서 읽기 시작했어요.

은희경 『빛의 과거』(2019, 8. 문학과 지성사)

무라카미 하루키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제목이 언급되어서 반갑더군요.

40여 년 전 1977년이 무대로 등장하니 많고 많은 후일담 소설 같아 새로울 게 없지만 그럼에도 은희경 작가 글은 흡입력이 대단했습니다.

그래요. 우리는 누구나 여학생과 남학생으로 가득한 세계를 산 적 있죠. 제 대학시절 기숙사 사진을 찾아봤어요. 제 손재주를 발휘해 방을 꾸며 기숙사 오픈하우스 때 2등? 3등? 해서 무슨 상품을 받기도 했어요. 그때 뭘 받았지-.-)a.... 제 동기 하나는 심야에 옥상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추락해 이마가 찢어지기도😅 내 생애 첫 귀신도 보고 정말 사건 사고 많았던 그곳. 열정과 무모함이 가득했던 그 시기를 통과해 그들은 다 어찌 살고 있는지.

 

 

 

 

 

 

 

 

수 프렌치 『딥스카이 원더스』(2019, 동아시아 출판사)

별을 보며 꿈을 키우던... 진부하지만 쿵쾅거렸던 시절을 지나고 빛이 스러져가는 꿈을 보듯 별이라도 보려고 펼쳤지요. 준전문가급 별지기 안내서라 조금 시큰둥했지만 추운 바깥에서 오들오들 떨지 않고 방 안에서 편안히 별구경 실컷 했어요ㅎ

 

 

 

 

 

 

 

 

 

 

 

앙토냉 아르토의 고흐(추모)론이라 할 수 있는 앙토냉 아르토 『나는 고흐의 자연을 다시 본다』(2003, 절판)를 읽고서...

미학론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앙토냉 아르토는『잔혹 연극론』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 책도 현재 절판이지요. 시, 잡지 기고, 연극과 영화 활동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꽃피운 그의 시집을 국내에서 볼 수 있을지도 묘연합니다. 많고 많은 글과 책의 홍수 속에서 특정 작가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긴 쉽지 않죠. 고흐가 많이 알려진 건 한눈에 사로잡는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란 생각이 아니 들 수 없지요. 

 

 

 

 

 

 

 

알고 계신가요.

약 38점에 달하는 고흐 자화상 중에서

왼쪽을 바라보는 프로필이 18점, 오른쪽을 바라보는 프로필이 18점,

 정면을 바라보는 것은 단 2점이라는 것.

 

 

 

새해라 나쁜 습관 좀 바꿔볼까 싶어서 펼쳐든 자기계발서

톰 콜리 『습관이 답이다』

 

저자 톰 콜리는 백만장자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아홉 살 때 집안이 파산했습니다. 그는 성인이 된 뒤 5년 동안 233명의 부자들과 128명의 가난한 사람들을 관찰하고 이 책을 집필했지요. 이 비교집단을 통해ㅡ사회 제도와 조직과 환경 문제는 무시하고 개인의 책임과 개선만이 답인 것처럼 말하는ㅡ그가 내리는 판단이 합리적이고 적합하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습관에 대한 몇 가지 조언은 귀담아들을 게 있었습니다.

제 생활에 가장 필요한 행동방침은 ‘업무 시작 3시간 전에 깨어있기’ 입니다. 일찍 일어나는 것이 하루, 일 년, 일생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 “할 일을 미루라”는 목소리 잠재우는 5가지 방법

①해야 할 일 작성하기(목표 관련, 목표 무관 구분) ②매일 완수할 일 5가지 끝내기(열정 키우는 데 유용) ③업무 마감일을 설정하고 알리기(다른 사람과 지켜야 할 개인적인 약속이 되므로 일을 완수하려는 마음이 커진다) ④책임감을 주는 파트너 만들기(지켜보는 누군가가 있으면 일을 더 잘하게 된다) ➄“당장 하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기(하기 싫은 일도 하게 만드는 잔소리하는 효과)

 

 

● 습관을 더 빠르게 바꾸는 방법

① 습관 결합하기(걷는 운동을 하며 오디오 북 이용하기 등) ②연상법칙 만들기(당신의 새로운 목표가 책을 더 많이 읽는 것이라면 정기적으로 모이는 독서클럽에 가입하기 등) ③환경 바꾸기(환경이 바뀌면 새로운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④작게 시작하기(유지 확률이 높아진다) ➄새로운 습관을 일과에 넣기(책임감이 생김) ⑥나쁜 습관 차단하기(의지력은 보통 하루가 끝날 때 가장 약해지므로 TV, 인터넷, 정크푸드 간식 등을 일체 차단)

 

 

 

 

산책 가는 공원에 작은 책 공간이 생겼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연못을 내려다보는 위치라 이 사람들 명당을 알아봤네ㅎㅎ 했습니다. 도서관이라고 하기엔 원룸 크기의 소규모입니다. 창가 자리는 1인용 탁자와 의자 하나로 딱 4자리라 차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대출은 안 되고 열람만 할 수 있어요. 한밤까지 운영하면(말도 안 되는 상상) 정말 좋을 텐데 아쉽게도 6시까지 운영입니다. 낮은 책장엔 아이들 눈 높이에 맞게 아동도서, 위 칸에는 어른들을 위한 책이 있더군요. 콘셉트에 맞게 팀 버케드 『새의 감각』(2015, 에이도스) 같은 생물학, 과학 책이 제법 알차게 갖춰져 있었어요.

오픈한지 얼마 안 돼 온통 새 책이었습니다. 오늘 김연수 『시절 일기』를 조금 읽다 왔어요. 위화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처럼 중국 신화의 새 얘기가 서문에 나와서 재밌어했습니다. 비상과 추락을 가늠하는 작가라는 자리.

운동기구도 좋지만 공원마다 이런 작은 책방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동네에도 생길 정도면 앞으로 더 많아질 거 같죠? 세금은 이런 데 쓰셔야죠😚

여름엔 시원할 테니 사람이 미어터지려나😅

 

 

 

 

 

 

 

 

 

 

한국의 페미니즘, 미투 열풍으로 26년 만에 한국에 소개되었던 수전 팔루디 『백래시』(2017, 12)를 읽었기 때문에 그녀의 필력은 인정하죠. 신간 『다크룸』(2020, 1. 뉴욕타임즈 북리뷰/커커스 북리뷰 논픽션 부문 2016 올해의 책, 2017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은 그녀가 페미니스트 저널리스트가 된 기원을 분석할 자료가 되겠습니다. 물론 이 책의 스펙트럼은 훨씬 넓습니다. 『백래시』 때처럼 손희정 문화평론가 번역이라 믿고 보는😊

10년에 걸친 자료 조사로 완성된 책이라 『백래시』처럼 벽돌책이지만 소설처럼 흥미진진해서 가독이 힘들진 않습니다.

헝가리 태생의 유대인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였으며 폭력적이고 가부장적이었던 아버지가 70대에 스테파니 팔루디로 트랜스젠더 여성이 된 사연은 너무 쇼킹! 가족인 사람의 블랙박스를 열어보는 심정이 어떠했을지... 휴. 이거 영화감 아닌가요?

 

최근 진도를 못 빼고 있던 젠더, 퀴어, 정체성 공부에 다시 활력을 실어줄 듯.

파워 지식인이었어도 유발 하라리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 와서야 자신의 성 정체성을 커밍아웃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에게 '정체성'은 경제력이나 외모보다 더 상위 문젯거리인지도요.

정말 시의적절한 화두를 뛰어난 저널리스트 수전 팔루디의 글로 볼 수 있으니 아니 좋을 수 없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에서 일어난 일만으로도 당신은 『백래시』한국판을 쉽게 쓸 수 있을 거예요."

ㅡ 2018년 서강대 세미나에서 수전 팔루디가 들은 말

한국 페미니스트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는 젠더 갈등에는 국경도 시차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어떤 언론인은 자신이 특정 국가나 특정 시대에 벌어지는 여성의 자유에 대한 적대를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가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전 세계에 걸쳐, 시간을 뛰어넘어 공명하면서 모든 차원에서 벽을 허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뿐이다.

작업을 마치고 보니, 위에서 이야기한 바로 그 문제의식이 지금 당신이 들고 있는 이 책, 즉 내 아버지에 대한 회고록의 명시적이면서도 숨겨져 있는 전제다. 거의 90년에 가까운 시간을 살면서 아버지는 종교, 인종, 국적, 정치적 지향, 그리고 결국엔 성적 정체성까지, 모든 경계를 짓밟으면서 어지럽도록 많은 정체성들을 바꿔 버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부다페스트에선 쫓기는 10대 유대인 소년이었고, 아마존에서는 영화감독이었으며, 뉴욕에서는 완전히 미국적인 도시 외곽의 가장이자 험준한 알프스산맥을 오르는 산악인이면서 암벽등반가였다. 공산주의 몰락 후 헝가리로 돌아가서는 마자르인 애국자가 되었고, 태국으로 가서 성별 재지정 수술을 받은 이후에는 동유럽의 트랜스젠더 여성이 되었다. 이슈트반 프리드먼은 이슈트반 팔루디가 되었다가 스티브 팔루디가 되었고, 다시 스테파니가 되었다.

내가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전반 헝가리에서 아버지와 재회해서 그녀의 삶과 시대를 탐구했던 시간은 헝가리에서 우파가 화려하게 부상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다크룸』은 필연적으로 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되었다. 덕분에 이 책의 이야기 역시 시대와 지역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내가 연대기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헝가리의 정치적이고 문화적인 고통은 그 이후로 모든 선진국의 고통이 되었다. 우파 포퓰리즘이 부상하고, 이민자에 대한 분노와 전제적 독재정치가 자라났으며, 여성에 대한 억압을 비롯하여 인종적, 종교적, 성소수자들에 대한 억압이 강해지고 있다. 내가 부다페스트에 있는 아버지를 방문하던 때만 해도 정치적 변칙으로 다가왔던 상황들이 이제는 이탈리아에서 인도네시아까지, 미국에서 터키까지, 그리고 영국에서 미얀마까지, 전 세계의 광범위하고 다양한 문화권을 휘젓고 있다.

이와 같은 정치적 판단이 개인의 회고록에 등장한다는 사실이 이상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계를 부수었던 나의 아버지의 삶에 제대로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 이 책 역시 그 나름의 경계 넘기를 시도해야만 했다. 그것은 바로 개인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 사이의 경계를 넘는 일이었다.

ㅡ 서문

 

 

 

 

김난도 『트렌드 코리아 2020』, 『김난도의 트렌드 로드』, 임홍택 『90년생이 온다』 등을 읽으며 현 시대의 대세인 밀레니얼 세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임홍택 『90년생이 온다』 는 ‘새로운 세대를 정확히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장점을 지녔지만 더 넓은 관점에서의 비판 시각은 약하다는 단점도 큽니다. 김난도의 책은 트렌드 정보를 모으고 분석하는 게 탁월하고 시의적절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의 경향을 뒤좇는 이상의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가 하면 글쎄요. 물론 쉬운 일이 아니죠.

 

 

 

 

 

 

 

 

'밀레니얼 세대' 포커스를 20세기 초로 돌려 본다면 이런 소설이 있습니다. ‘앙팡 테리블’은 ‘무서운 아이’라는 프랑스어로, 겁 없는 젊음, 기성세대의 권위와 가치관에 도전하는 젊은 세대, 실력 있는 무서운 신예를 가리킬 때 쓰는데, 장 콕토 『앙팡 테리블』(1929년)에서 유래했습니다. 동성애와 근친애, 약물 중독, 각종 신경증과 비행, 자살과 살인 같은 금기와 일탈 소재 때문에 논란도 많았으나 문학적 전위성으로 상찬도 받았지요. 지금의 폭력성에 비하면 이 소설의 그것은 벨 에포크 시대의 예술적 감수성으로 소프트하게 느껴집니다.

 

 

 

 

 

 

 

 

 

 

 

※ 중고매장에서 책 고를 때 살까 말까 망설이는 책은 장바구니에 일단 넣어놓고 생각하세요❗ 망설이다가 책장에 꽂고 나중에 돌아가니 책이 사라져서 땅을 치고 후회까지는 아니고 입술 삐죽 내밀고 후회.

 

알라딘 '이 광활한 우주점' 직배송 시스템으로 전국 각 매장의 책들을 둘러보며 자괴감이 들었지요. 제가 사놓고 비닐도 뜯지 않았거나 10페이지 미만으로 읽은 출간 6개월 지난 책이 중고매장에 30% 할인된 가격으로 많이 나와 있었어요. 신간을 사지 말아야겠다는 결의를 재차 하고서도 슬금슬금 사고 있어요ㅜㅜ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까치출판사)

- 펭귄클래식 출판사의 e book도 갖고 있으나 까치출판사 종이책의 짜임새와 번역도 좋아 제4판 개역판으로 구입.

채사장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얇은 지식 0』(웨일 북)

-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재정리한다길래😋

신변잡기의 고만고만한 에세이보다 이런 정리를 난 더 선호합니다. 이만한 지식을 쌓고 정리할 수 있는 이가 별로 없어서 이 시리즈가 이토록 인기이기도 하겠습니다. 레드오션이 된 팟캐스트 끝물에서 채사장이 타이밍을 정말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머그컵 주는 온라인 서점도 있지만(컵은 이제 그만<(-0-)>💦) 전 미니노트(2900원)가 갖고 싶었어요😁

옅은 카키그레이 색상에 무선 노트라 더 맘에 듭니다.

노트는 아무리 많아도 다 쓸데 있는ㅎ

 

에리히 프롬을 집중해 읽고 싶어서 『소유냐 존재냐』(2017, 42쇄)

- 1996년에 초판이 나오고 2017년에 42쇄면 지금은 45쇄쯤 되었으려나요. 와우!

 

박현숙 / 김유진 『프렌즈 동유럽』(2019, 중앙 books)

- 동유럽 여행안내서는 상상출판에서 나온 『셀프 트래블 동유럽』과 이 책이 유일한데, 편집이 조잡한 게 맘에 안 들지만 선택의 폭이 별로 없으니😑... 책까지 사서 보고 있지만 가려고 생각하니 참 귀찮아요. 누구는 여행 계획 세울 때가 제일 좋다고 하지만 난 제일 싫은 단계. 자고 일어났을 때 그냥 도착해 있으면 좋겠어요🙃

기 드 모파상 『기 드 모파상』(세계문학 단편선 09, 2015 초판 3쇄, 현대문학)

- 「비곗덩어리」 등 대표 단편은 읽었지만 수록된 단편이 총 63편이라 모파상 단편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성복 『불화하는 말들』(2015, 문학과 지성사)

- 요즘 시가 너무 눈에 안 들어와 『무한화서』 좋았었으니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산.

아니 에르노 『세월』(2019, 1984books)

- 문학 소비층이 여성이 많고 페미니즘 계에서 아니 에르노 글을 주목해서 그런지 요즘 한국에서 꽤나 눈에 띄는 작가지만, 아니 에르노의 문학성이 엄청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솔직을 넘어 자신의 치부까지 드러내는 여성 작가의 과감성 때문에 더 점수를 받는 거란 생각도 듭니다. 그것도 무시 못 할 개성이긴 하지만요. 그녀의 책을 깊이 많이 읽어보지 않고 평가절하하지 않도록 그녀의 책을 부지런히 보고 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 학회 옮김 『버지니아 울프 단편소설 전집』(2019, 솔 출판사)

- 알라딘 오프라인 매장 가서 산 최고 득템!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언제 살까 추이만 가늠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내 손에! 버지니아님, 잘 오셨어요😍

파스칼 키냐르 『심연들』(2010, 문학과 지성사)

-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만 내 키냐르 컬렉션에서 빠져 있는 책이라 구매.

브루노 슐츠 『브루노 슐츠 작품집』(2013, 을유문화사)

- 폴란드의 카프카 드디어 우리 집에 오셨네요ㅎ

알프레드 되블린 『무용수와 몸』(2019, 민음사 쏜살문고)

- 요즘은 신간 시집보다 쏜살문고 구색이 더 좋아요ㅎ 폴 모랑 신간도 나왔던데 그것도 중고로 기다릴?

 

안 읽힐수록 더욱 사는 시집

유이우 『내가 정말이라면』(2019, 창비)

권박 『이해할 차례이다』(2019, 민음사, 김수영문학상 , 민음의시)

 

 

 

알라딘 양장 노트(앨리스, 무선)

- 1일 1그림이 게을러져서 새 노트 장만. 30절판 양장 노트가 딱 적당하다 싶었는데 현재 이 디자인 품절이네요. 1500원인 가격도 착했는데 빨리 사길 잘했어요. 휴

발밑 러그, 본투리드 젓가락 기타 등등 사은품은 안 샀는데 본투리드 샐러드 포크(2500원, 앨리스)는 샀어요ㅎ

우한이 점점 심각해지는데 미세먼지 마스크(5매, 2500원) 받을 걸 그랬나😑a 넘 비싸서.

 

 

 

 

 

 

 

 

 

 

 

 

 

 

 

 

 

 

 

 

 

앤 카슨 『레드닥>』(2019, 한겨레출판)

- 카슨의 『빨강의 자서전』 좋았죠. 그 후속작이라 해서 샀어요. 시집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리는 형식. 좋네요☺️ 『남편의 아름다움』도 소장하고 있는데 이 책 다 읽으면 그 책도 읽어봐야죠. 근데 『레드닥>』 페이지 땡땡이 무늬 저는 참 촌스러워 보이는데 여성 작가, 여성 독자 대상 책은 늘 이런 디자인이어야 하는지. 예쁨 문제는 주관적이니까 차치하더라도 제겐 집중도를 떨어뜨려서 에러예요. 표지 멋스럽게 만들고 이게 뭔지-_-) 여성 대부분은 이런 걸 좋아한다? 정말입니까.

 

 

 

새로 나온 본투리드 sticky bookmark(클림트)

- 클립이 불필요하다 싶었는데 클립 뺀 일반형도 나와 좋아요. 책과 함께 보내면 멋스러운 선물이 될 듯. 무채색만 사다가 차분한 컬러를 보니 새롭네요. 톤 다운된 색감이라 눈 피로가 없어요. 네온으로 나온 건 별로더라고요;

 

 

 

 

 

 

 

금방 다 먹어서 스탬프도 많이 주길래 에티오피아 구지 모모라 200g 구매했는데 자주 먹으니 이것도 질려서 담엔 뭘 사나 하고 있습니다-,-)

 

 

 

 

 

 

 

 

1월을 마무리하며 읽은

유성혜 『뭉크』(2019, arte)

- 큰 기대 안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좋았던.

도난의 수난이 많았던 옛 뭉크 박물관을 떠나 2020년 피오르드 해안을 내려다보는 새 뭉크 박물관을 개관한다는 소리에 노르웨이 여행 경로를 짜보다가 경비가 너무 들 거 같아서 포기했어요ㅜㅜ 하지만 꼭 가 보고 싶어요!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행운에 속지 마라』(2019 개정판, 중앙books)

- 역시 탈레브 책은 어떤 걸 읽어도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 시니컬한 그의 문체에도 이젠 정이 들었어요ㅎㅎ 새해 경각심을 키우고자 한다면 이 책 추천♡

막스 피카르트 『인간과 말』(2013, 봄날의 책)

- 예전에 읽을 땐 잘 몰랐는데, 다시 읽으니 자의적 해석이 너무 심합니다. 일신론 기독교 주의에 입각한 논리 전개도 상당히 거슬리고요. 멋진 문장에 현혹되기 쉬운데 매우 비판적 독서가 필요한 책.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2019, 허블)

- 두 번 읽고나니 두 번째 소설집이 더 기대되는!

 

허수경 『가기 전에 쓰는 글들』(2019, 난다)

- 구구절절 사무쳤던... 작년 1월에  이제니 『그리하여 흘려 쓴 것들』읽었을 때처럼 좋았습니다.

📎

"시를 쓰던 순간은 어쩌면 그렇게 다른 이가 잊어버리고 간 십자가를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십자가라는 것이 한 종교에 속한 상징이라면 다른 종교에 속한 어떤 상징도 마찬가지이다. 간절한 한 사람의 시간을 붙들고 있는 것, 그 시간을 공감하는 것, 그것이 시를 쓰는 마음이라는 생각을 나는 하곤 한다. 사람의 시간뿐만이 아닐 것이다. 어린 수국 한 그루를 마당에 심어놓고 아침저녁으로 바라보는 일도 그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기 새들이 종일 지저귀던, 늙은 전나무에 있는 새집을 바라보던 시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간절한 어느 순간이 가지는 사랑을 향한 강렬한 힘. 그것이 시를 쓰는 시간일 것이다. 시를 쓰는 순간 그 자체가 가진 힘이 시인을 시인으로 살아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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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9 1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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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6 19: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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