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역사 4 - 육체의 고백』등장으로 미셸 푸코 컬렉션에 또 불이 붙었죠.
워밍업으로 노엄 촘스키 & 미셸 푸코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를 읽었는데요. 두 사람의 사상 기반이 다르다보니 ‘생명’, ‘정의’, ‘창조성’, ‘진리’ 같은 개념 이해부터 차이가 나서 흥미롭더군요.
두 사람은 철학에서 오랜 대결 구도인 관념론과 경험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데카르트의 본유관념(생득관념)에 호응하는 촘스키는 ‘타고난 인간성이 사회적·지적·개인적 행동을 인도’한다는 관념론의 입장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언어적 행동주의, 행동과학에 반대합니다. 라이프니츠, 니체의 사상에 호응하는 푸코는 ‘인간성을 과학적 개념으로 보기 어려’울뿐더러 인간이 세계의 법칙과 구조를 발견한 것도 인간성을 연구한 결과가 아니고, 인간성, 정의, 진리라는 개념은 인식론의 지표에 지나지 않으며 시대별로 다르게 이해되고 수단으로서 유통된 개념으로 본질적 실체는 없다는 경험론의 입장입니다. 언어학자인 촘스키의 중요 사상 중 하나인 ‘보편문법’은 인간의 언어 능력에서 타고난 능력을 보았다면, 푸코는 “특정한 시대와 장소에 따라 ‘말해지는 것’을 규제하는 원리 내지 ‘규칙성’”을 보고 외부적 ‘규제’에 더 집중했지요.
두 사람의 사상적 기반을 이해하게 되면 그들의 현실 참여, 정치적 의미가 더 또렷이 보입니다.
촘스키의 언어학 연구와 동시대 문제 혹은 이데올로기에 대한 분석을 연결한 일환으로 볼 수 있는 ‘아나키즘적 조합주의anarcho-syndicalism’ 또는 ‘자유론적 사회주의libertarian socialism’는 인간성의 근본 요소인 자유로운 창조에 대한 욕구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정의로운 사회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각종 억압, 탄압, 파괴, 강제 요소를 극복하길 원하지요. 푸코는 “인간의 본성, 정의, 인간 본질의 실현 같은 관념은 우리 문명, 우리의 지식 유형, 우리의 철학 형태 등이 빚어낸 관념과 개념이고, 그 결과 우리 계급 제도의 한 부분을 형성”했다고 보고, 이런 관념을 앞세운 사회의 정당화를 용인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지금 이 세계가 부르주아 사회가 만들어낸 문명이자 권력 투쟁의 場으로 봅니다.
그들의 1971년 TV 대담과 이후 그들의 인터뷰와 강연 등을 보조 자료로 종합해놓은 책이라 그들의 사상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 도서관일지
2018 노벨문학상 받은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 읽고 그런 건 아니고 누가 간다길래 나도 갈까 해서 보고 있는 『프렌즈 동유럽』, 『셀프트래블 동유럽』
내년에 진짜 폴란드 가는 거냐. 나도 어리둥절.
동유럽 여행책은 정말 별로 없어요.
책쟁이는 뭘 하든 책부터 보고 결정ㅋ
도서관 간 김에 궁금했던 위화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도 빌렸어요.
위화가 "포크너는 자신의 서술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알았다. 그건 정확성과 힘이었다. 전투 때 탄알이 노리는 것이 모자의 흔들리는 깃털 장식이 아니라 심장인 것처럼 말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문학적 스승으로 포크너를 높이 산 반면 『나보코프 문학강의』를 읽어보면 나보코프는 포크너의 작품을 높이 사지 않았죠. 우리 취향의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지요.
눈도 하나, 날개도 하나라 다른 짝과 함께여야 비행이 가능한 전설의 새 '만만 or 비익조'에 빗대어 '텍스트와 독서행위'도 둘의 의기투합이 필요하다는 서문의 비유부터 좋네요^^
• 북플 [독보적] 이벤트에 당첨되었어요 - 샤오미 미밴드 4
매일 읽는 김에 좀 더 노력한 성과지요.
내 의지와 상관없이 늘어나는 샤오미. 샤오미 보조배터리와 샤오미 볼펜도 다 받은 것인데요;
책 사게 적립금 3만 원을 바랐는데 이게 더 좋은 건지😶?
책 보느라 운동 게을리하지 말라는?
새 기계 보니 또 골치가ㅎㅎ; '오래앉음' 경고도 있어요ㅋㅜ 하루 3번 이상 받고 있어요ㅜㅁㅜ
제가 굿즈는 좋아하지만 다른 물건 늘리는 건 매우 기피하는 이상한 사람이라... 특히 기계 장난감은 시간을 많이 뺏겨서💦
지금도 배경 화면 바꿔보고 UI 살펴보느라ㅜㅜ 이거 밴드도 따로 사서 바꿀 수도 있더군요. 굿즈쟁이에게 매우 위험ㅎㄷㄷ
샤오미 미밴드와 독보적 시스템이 연동되면 무거운 휴대폰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될 텐데 지금은 구글 피트니스 앱과만 연계되니 차후 개선되면 좋겠어요.
글자로만 올리는 밑줄 긋기는 다섯 개 한정이라 좀 긴 문장으로 올리면 오류가 나서 책 정보가 사라지는 것도 개선되어야겠고요.
스탬프 10개 모으면 적립금 500원으로 환전할 수 있어서 벌써 여러 번 받아 책 살 때 유용하게 썼어요^--^
운동이 늘 부족했는데 [독보적] 덕분에 일부러라도 열심히 걷게 된 것도 매우 감사합니다. 걷기 싫은 겨울이 다가오나 다시 난관^^;
블랙블랙 감성, 오래앉음 경고 3번-,.- 그리고 2번 더 받음;;;
• 프랑시스 퐁주 컬렉션
『일요일 또는 예술가』(솔출판사, 절판)
- 1995년 1판 1쇄 소장.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청하출판사, 절판)
-1986년 1쇄. 내가 가진 건 1997년 7쇄. 2003년 코엑스몰 서울문고에서 산 영수증도 있어요ㅎ
오프라인에서 사면 책에 늘 영수증을 끼워두는데 이것도 은근 추억☺️
두 책 다 절판, 희귀도서라 매우 고가에 거래되지만 전 안 팔았어요.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그의 시집을 읽었다면 한 권만 읽고 끝낼 수 없는 시인 프랑시스 퐁주 시집이 모두 절판이라 안타까웠는데 이런 와중에 퐁주의 새 시집! 바로 구매했지요!
『사물의 편』(2019, 읻다출판사)
- 퐁주가 42년 낸 첫 시집! 읻다출판사 칭찬합니다! 휘트먼, 페터 한트케 시집도 조만간 살게요😊
• 중고도서
데이비드 그레이버 『가치이론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그린비)
- 이 책 좋아서 중고도서 기다린 게 몇 년째 됩니다ㅎ
페이지는 거의 신품인데 전체가 약간 휘어져서 두꺼운 책으로 좀 눌러놔야겠😭
크리스토프 도미노 『베이컨 : 회화의 괴물』(시공디스커버리)
마틴 게이퍼드 『현대 미술의 이단자들』보다 보니 인터넷 사진으로만 보는 건 성에 안 차 프랜시스 베이컨 회화가 더 많이 보고 싶어서 구매했지요.
질 들뢰즈 『스피노자의 철학』(민음사)
키에르케고르 『불안의 개념/죽음에 이르는 병』(동서문화사)
W.G. 제발트 『이민자들』(창비)
- 제발트 책도 거의 다 모아갑니다. 『자연을 따라. 기초시』만 사면 모두 구매.
☆ 알라딘굿즈 컬렉션
- 제가 알라딘굿즈 덕후잖아요ㅎ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마스킹테이프도 갖고 싶어서 샀죠. 😂😂 종이에 붙이면 예쁨 배가~
알라딘 굿즈 장터에도 할인 판매 중인 게 있어서 살까 싶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