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나온 《Axt 2019.9.10》서평 키워드가 ‘이혼‘이었는데 어김없이 나왔던 톨스토이『안나 카레니나』에 대한 #말말말. ˝아무리 멍청한 녀석도 블라블라...˝ ㅋㅋㅋ 나보코프의 일침은 늘 짜릿해!

˝관능적인 불꽃이 없다면, 그 책은 죽은 책이다.˝
나보코프의 『롤리타』, 『창백한 불꽃』 소설을 읽은 사람에게는 더 와닿을 말.





문학을 학파와 운동 중심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경멸하고, 문학을 사회 메시지의 전달 수단으로 취급하는 비평가들을 경멸했던 나보코프는 걸작이 어떻게 걸작이 되는지를 밝히고자 했다.
"교단에 서는 동안나는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세세한 부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세세한 부분들의 조합이 빚어내는 관능적인 불꽃이 없다면, 그 책은 죽은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에 담긴 전체적인 아이디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멍청한 녀석도 불륜에 대한 톨스토이의 태도에서 중요한 맥을 찾아내 흡수할 수는 있다. 그러나 톨스토이의 예술을 즐기고 싶다면, 예를 들어 100년 전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 사이를 달리던 야간열차의 객차 안 풍경을 눈으로 그려보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한다. 이때 도표가 몹시 유용하다. 교단에 선 사람은 공연히 웅장하고 다채로운 척 우쭐거리는 각 장의 제목에만 계속 신경쓰지 말고, 더블린의 지도를 준비해서 블룸과 스티븐의 발길이 어떻게 얽히는지를 분명히 그려놓아야 한다. 『맨스필드 파크』에 나오는 낙엽송 미로를 시각적으로 그려보지 못한다면, 이 소설은 입체적인 매력을 일부 잃어버린다. 또한 지킬 박사의 집 외양이 독자의 마음속에 분명히 재현되지 않는다면 스티븐슨의 이 작품을 읽는 즐거움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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