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동력 -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힘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김정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이것이다.
“‘다동력(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힘)’은 대량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다. 생명이 다할 때까지 1초도 낭비하지 않고 인생을 즐기기 위한 삶의 방식이다.”(p199)
 
성공하기 위한 마음 자세와 비법을 알려 준다는 자기계발서는 몇 권만 읽어봐도 핵심 줄기는 거의 동일하다. 호기심 천국이 될 것과 시간 관리를 잘 하라는 것. 이 책도 그러한 것을 말하고 있다.
 
흔히 꾸준함성실함을 미덕처럼 생각하지만 그 이면에는 현실 안주창의적인 도전 의식의 결여라는 결점도 있다는 걸 생각해봐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다동력 각기 다른 여러 가지 일에 끊임없이 빠져드는 힘이라고 말하며 균형 따위 생각하지 말고 편향적, 극단적으로한 가지 일에 푹 빠져들라고 조언한다. 한 가지를 깊게 파고들면 그 분야의 진수를 알게 되어 다른 곳에도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싫증도 두려워할 필요 없다. 어떤 일에 능숙해졌을 때 싫증은 여유가 생겼다는 뜻이고 다른 도전 거리를 찾는 성장의 신호로 읽을 수 있다.

일견 저자 말이 모순으로 들릴 수도 있다. 좋아하는 거 마음껏 하라고 하면서 깊게 파는 성실성은 소용없다 말하니까. 재미에 빠져 무언가에 심취하는 과정은 필수적이다. 그러다 보면 스스로 터득한 노하우로 다른 것에도 순간적 집중과 요령을 발휘할 수 있다. 다동력은 여러 가지를 되는 대로 얕게 파는 건 아니다. 하나가 또 하나를 끌어들이며 함께 추진되는 과정을 말한다.
 
하지 않을 일’, ‘상대하지 않을 사람을 정해 놓고 하루 24시간 중에서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 시간을 줄여 나가는 것은 나 자신의 시간을 획득하는 가장 중요한 전제이다. 이 대전제를 바탕으로 모든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해나갈 궁리를 하게 된다. 비정할지도 모르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이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없고 완벽할 수도 없다. 호리에 씨의 추진력은 이런 선택과 배제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걸 참고해 각자 능력껏 조율할밖에^^.
 
“‘어떻게 이 사람은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모두 원액을 만들고 있다.” 그들의 발언이나 아이디어에 많은 사람이 열광하고 움직이게 된다. 즉 효과가 발생하면 증폭되기 마련이다. ‘원액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원액을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는 가지와 잎이 뻗어 나갈 수 있게 교양 지식을 쌓는데 노력을 기해야 한다. 창피를 두려워하지 말고 물어보거나 구글링 등으로 즉각 수정해 나간다. 자신의 내부에서 논점이나 의문을 제대로 정리해 좋은 질문능력을 키워야 한다. “좋은 질문을 하지 못하면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고속으로 진행할 수 없다.” 논점을 명확히 하며 정보를 모은 것을 수렴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배제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HIU 참가자에게 살처분당하는 고양이가 불쌍한데 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해 좀 더 의견을 개진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질문자는 살처분당하는 고양이가 불쌍하다”, “왜 다들 좀 더 행동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말을 반복했지만, 감정론은 영원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ㅡ 「5장 자신의 분신에게 일을 시키는 비법‘18. 회의의 99퍼센트는 필요 없다중에서 

저자는 빠르게 일을 진행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마트폰 최대한 활용하기, 속도가 아니라 리듬으로 진행하기(ex-끝나지 않는 업무를 노동 시간 증가로 해결하려 않는 것), 일의 정체가 일어나지 않게 끊임없이 궁리하기 등이다.

 

 

재해나 사고 현장에서는 긴급 파견된 의사가 트리아지라고 부르는, 치료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부상자 분류 작업을 즉단 즉결로 진행한다. 대량의 부상자와 이재민이 넘쳐나는 현장에서는 즉시 구명 구급 의료를 실시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한 환자를 최우선으로 치료한다. 그런 다음 중상자를 치료하고, 부상이 가벼운 환자는 미안하지만 마지막까지 기다리게 한다. 재해나 사고 현장에서는 냉정하게 트리아지 실시하지 않으면 구할 수 있는 목숨도 구하지 못하게 된다.
이 작업을 다른 업무에서도 실시해야 한다. 일을 못하는 사람, 일처리 속도가 느린 사람은 시작 단계에서 업무 분류 작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고 손에 잡히는 대로 시작하기 때문에 중요한 업무와 아무래도 상관없는 업무가 뒤섞여 혼돈 상태가 되는 것이다. ㅡ 「6장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업무술, ‘21. 한가한 사람일수록 답신이 늦고, 바쁜 사람일수록 답신이 빠르다중에서  

충분한 ​수면과 건강 관리는 기본 조건이고, 저자의 조언 중 발상의 순서도 중요하게 체크해 볼 부분이다

 

○○을 하고 싶다. → ○○가 필요하다가 되어야 하는데, ‘○○을 가지고 있다. → ○○을 하지 않으면 아깝다같은 발상을 하면 대체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
ㅡ 「8장 인생에 목적 따위는 필요 없다, ‘29. 자산이 사람을 망친다중에서

저자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사람이다. 목적 따위 두지 않고 새로운 것에 흥미를 잃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 없이 놀이경계 없이 자연스레 하루 24시간을 만끽하며 살고 있다. 현재 생활이 정체되어 있다는 고민에 싸여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생각을 재점검해보는 것도 좋겠다. 삶이 재미없고 힘든 것은 삶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 생각의 발상이나 비효율적 시간 관리 때문일 수도 있다. 다행히 2시간 이내로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니 당신의 시간을 크게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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