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부아르 오르부아르 3부작 1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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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치는 이야기, 춤추는 캐릭터. 매캐한 화약 냄새가 가득했던 1차대전 참호 속 땅개 두 마리, ‘깨진얼굴‘과 ‘말대가리‘가 펼치는 미친듯한 스펙타클. 더러운 권력과 부패한 기득권들을 향해 날리는 이 세상 ‘말단‘들의 속시원한 어퍼컷. 똥마려운 개새끼처럼 조바심과 긴장감으로 책장을 넘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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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궐 2019-10-11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어 전공자에게 물으니 원제의 정확한 발음은 대략 ˝오흐부와 라오˝ 정도란다.

수다맨 2019-10-17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후반부에 있던 문장이 생각납니다.
˝이제 남은 사람은 조제프 메를랭이다. 아무도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그 사람 말이다.˝ (664쪽)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물은 조제프 메를랭이었습니다. 이 소설 속 다수 인물들은 약자이건 강자이건 이익 추구라는 욕망에 치우쳐서 행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사람만큼은 끝끝내 그것에 굴복하지 않고 최후의 양심을 지킨 인간으로 남았습니다. 소설 읽기, 나아가 인류사 읽기란 사실은 인두겁을 쓴 괴물들의 악의와 악행을 되돌아보는 행위라는 생각마저 듭니다만, 그래도 메를랭 같은 사람이 (만인에게 잊힐지언정) 어디에나 있기에 세상이 더 망가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돌궐 2019-10-17 22:54   좋아요 1 | URL
네 저도 메를랭의 마지막 처신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사실 이 책은 수다맨 님 서평을 보고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드린단 말씀을 드려야했었네요.

수다맨 2019-10-18 11:00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ㅎㅎㅎ 이 책의 진가를 알아주시는 분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댓글을 달았습니다.
 
오만과 편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8
제인 오스틴 지음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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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곡어법, 사교어, 의례적 칭찬, 능청, 비아냥, 돌려까기, 빗대어까기, 논점흐리기 등등 모든 영어권 수사법이 여기 다 적힌 거 같다. 소설은 그것이 쓰여진 시대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매우 쓸모있는 자료이며 더 뛰어난 소설은 그 문장 하나하나까지 수없이 곱씹게 한다. 그래서 고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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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9 1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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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하고 유려한 문장들과 깊이 있는 성찰. 진짜 실력을 드러내는 인용들과 얼마간의 오만함도 보이는데 스스로도 그걸 잘 안다. 뭔 헛소리가 이리 긴가 싶다가도 어떤 건 또 끝내준다. 뱃살과 설거지에 대해 이처럼 심오한 사유를 보여준 사람이 있었나 모르겠다. 영화 평론은 어려워서 못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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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다루는 법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42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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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 뜯고 피와 살점이 튀기며 죽고 되살아나는 엽기 호러쇼는 아니고, 되살아난 시체들로 인해 그들의 가족이 직면하게 되는 감정과 심리에 대한 독특한 성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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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링크로스 84번지
헬렌 한프 지음, 이민아 옮김 / 궁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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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처럼 클릭질 몇 번으로 책을 사는 게 당연하지 않은 시절, 작가와 중고책방 직원이 나눈 편지들. 읽어보지 않은 책은 절대로 사지 않는다는 헬렌의 말에 내 스스로 한심함을 깨우치고, 마침 지르려 담아두었던 덕후용 알라딘 특별판 신간 구입을 포기하고 도서관 신청으로 대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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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9-09-24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즐겁게 봤습니다. 요즘 소장용으로 재출간되는 책이 많아요. 일견 상업주의적이긴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관심이 갑니다.

돌궐 2019-09-24 12:11   좋아요 0 | URL
저는 책이 정복해야 하는 전리품 같은 거라 상업술에 현혹되어 샀다가는 개피 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