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두고 읽어야 할 책 가운데 하나.
다 읽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아무튼 초록에는 이런 글들이 적혀있었다.
Ⅳ-28. 음험한 성격, 남자답지 못한 성격, 완고한 성격, 야수 같고, 가축 같고, 어린애 같고, 나태하고, 거짓되고, 야비하고, 장사꾼 같고, 폭군 같은 성격. (61-62)
Ⅴ-1. 아침에 일어나기 싫으면, “나는 인간으로서 일하기 위하여 일어난다.”고 생각하라. 그 때문에 내가 태어났고, 그 때문에 내가 세상에 나온 일을 하려는데 내가 아직도 불평을 한단 말인가? 아니면 나는 이불을 덮고 누운 채 몸이나 데우려고 만들어졌단 말인가?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게 즐거운걸.” 그렇다면 너는 쾌락을 위하여 태어났단 말인가? 간단히 말해, 네가 태어난 것은 느끼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행동하기 위해서인가? 너는 작은 식물들이, 참새들이, 개미들과 거미들과 꿀벌들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우주를 구성하는 데 나름대로 기여하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느냐? 하거늘 너는 인간으로서 맡은 바 일들을 행하기를 거부하고 네 본성에 맞는 것을 향해 달려가지 않겠다는 것인가? “하지만 휴식도 필요하지요.” 그야 물론이지. 하지만 휴식에도 자연은 한계를 정해놓았다. 먹고 마시는 데 한계를 정해놓았듯이 말이다. 하지만 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고, 충분한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한데 행동에 있어서는 더 이상 그렇지가 못하고, 네 능력에도 못 미치고 있다.
2) 너는 너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너는 네 본성도, 네 본성의 의도도 사랑할 것이다. 자신의 기술을 사랑하는 다른 사람들은 목욕도 않고 식사도 거르며 자신들의 일에 전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네가 너 자신의 본성을 존중하는 것은, 청동 조각가가 청동상을, 무용수가 무용을, 수전노가 돈을, 허명을 좇는 자들이 허명을 존중하는 것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런 자들도 자신의 일에 열중할 때는 자신들이 마음 먹었던 일의 성사를 포기하느니 차라리 寢食을 포기한다. 하거늘 너는 공동체를 위한 행동들이 더 하찮고, 노력할 만한 가치가 더 적다고 생각하는가? (71-72)
Ⅶ-74. 도움을 받는 데 지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남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자연에 맞는 행동이다. 그러니 너는 남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도움을 받는 데 지치지 마라. (126)
Ⅷ-59. 인간들은 서로를 위하여 태어났다. 그러니 가르치거나 아니면 참아라. (146)
Ⅹ-35. 건강한 눈은 보이는 것은 모두 보아야 하며 “나는 초록색만 원한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눈병의 징후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청각과 후각은 들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듣고 냄새 맡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냄새 맡을 각오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건강한 위는, 마치 방아가 찧도록 되어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찧듯이, 음식물이면 무엇이든 소화해야 한다. 그와 같이 건전한 정신은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내 자식들은 안전하게 해주소서!” 그리고 “내가 무슨 짓을 하든 만인이 칭찬하게 해주소서!”라고 정신이 말한다면, 그 정신은 초록색만 반기는 눈이나 부드러운 것만 찾는 이빨과 같다. (180)
Ⅺ-29. 쓰기와 읽기는 네가 먼저 배우기 전에는 남을 가르칠 수 없다. (197)
Ⅻ-6. 도저히 해내지 못할 것 같은 것들도 연습하라. 많이 써보지 않아 다른 일에는 느린 왼손도 고삐는 오른손보다 더 단단히 잡는다. 왼손은 이 일을 익혀두었기 때문이다.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