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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진짜 큭큭큭, 낄낄대며 읽었던 소설.
예전에 썼던 독후감을 옮긴다(소설 읽고 독후감을 쓰는 일이 별로 없는데 이 책은 썼더라).
그저 달리기만 하기에는 우리의 삶도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인생의 숙제는 따로 있었다. 나는 비로소 그 숙제가 어떤 것인지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고, 남아 있는 내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할지를 희미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은 어떤 공을 치고 던질 것인가와도 같은 문제였고, 어떤 야구를 할 것인가와도 같은 문제였다.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 이상으로 몰려 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278-279쪽)
292-292쪽의 난장판 '웃슬픈' 야구 경기를 보면서 간만에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공교롭게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난 뒤 잡은 이 책에서 별명이 조르바인 등장인물이 나오니까 이상했다.
결국 두 소설 다 비슷한 얘기를 하는 셈인데, 공감하는 바는 이 책이 더 컸다.
주인공이 살아온 시절과 장소가 나와 얼추 겹쳐서인가? 모르겠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는 건가?
삼미의 야구를 해 보면 알 수 있을까?
치기 힘든 공은 치지 않고, 잡기 힘든 공은 잡지 않는다. (2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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