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159-160.
네 가지 덕을 지녀라
경계한다. 너는 교만하지 말라.
교만하면 덕을 손상하게 된다.
어찌해야 교만하지 않을까?
핵심은 겸손에 있다.
경계한다. 너는 게으르지 마라.
게으르면 직분을 망치게 된다.
무엇으로 게으름을 없앨 것인가?
요점은 부지런하고 삼가는 데 있다.
경계한다. 너는 성글게 하지 마라.
생각이 성글면 새게 마련이다.
무엇으로 성근 것을 다스릴까?
자세히 살피면 된다.
경계한다. 너는 경박하게 굴지 마라.
기운이 뜨면 날리게 마련이다.
어찌해야 경박함을 누를까?
고요 속에 잠기면 된다.
풀이한다.
겸손은 덕의 기초다.
근면함은 일의 줄기다.
꼼꼼함은 정사(政事)의 핵심이다.
고요함은 마음의 본체다.
군자가 겸손을 지키면 덕을 높일 수 있다.
능히 부지런하면 하는 일을 넓힐 수 있다.
자세하고 신중하면 정사를 세울 수 있다.
차분히 고요하면 마음을 보존할 수 있다.
군자가 이 네 가지 덕을 행한 뒤에야 자신을 간직하고 사물에 응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을해년(1695) 겨울, 존소자(存所子)가 쓰노라.
(2009년에 썼던 초록 중에서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