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걸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159-160.

 

네 가지 덕을 지녀라

 

경계한다. 너는 교만하지 말라.

교만하면 덕을 손상하게 된다.

어찌해야 교만하지 않을까?

핵심은 겸손에 있다.

 

경계한다. 너는 게으르지 마라.

게으르면 직분을 망치게 된다.

무엇으로 게으름을 없앨 것인가?

요점은 부지런하고 삼가는 데 있다.

 

경계한다. 너는 성글게 하지 마라.

생각이 성글면 새게 마련이다.

무엇으로 성근 것을 다스릴까?

자세히 살피면 된다.

 

경계한다. 너는 경박하게 굴지 마라.

기운이 뜨면 날리게 마련이다.

어찌해야 경박함을 누를까?

고요 속에 잠기면 된다.

 

풀이한다.

겸손은 덕의 기초다.

근면함은 일의 줄기다.

꼼꼼함은 정사(政事)의 핵심이다.

고요함은 마음의 본체다.

 

군자가 겸손을 지키면 덕을 높일 수 있다.

능히 부지런하면 하는 일을 넓힐 수 있다.

자세하고 신중하면 정사를 세울 수 있다.

차분히 고요하면 마음을 보존할 수 있다.

군자가 이 네 가지 덕을 행한 뒤에야 자신을 간직하고 사물에 응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을해년(1695) 겨울, 존소자(存所子)가 쓰노라.

 

 

(2009년에 썼던 초록 중에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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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2-04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부님, 교만하지 않으려고 북플왔는데, 북플 때문에 고요할 수 없어 경박하게 됩니다...이런 댓글이나 쓰는 저를 꾸짖어 주십시오! 으흑.

돌궐 2015-02-04 19:36   좋아요 0 | URL
북플 알림설정을 다 꺼버리세요.^^
그게 힘드시면 효과를 무음으로 하시고 댓글 달렸을 때만 알림이 오도록 하시면 좀 낫더라구요.ㅎㅎ

AgalmA 2015-02-04 19:51   좋아요 0 | URL
작성한 글에 댓글 달렸을 때랑 관심 서적에 친구가 리뷰 썼을 때 2개밖에 알람 안 켜놨는데(무음), 뭐가 잘못 됐는지 제가 이웃에 남긴 댓글 꼬리가 아니어도 그 글에 다른 이웃이 글 남기는 것도 자주 도착;...상관않다가 아무래도 이건 도움말 드리면 좋지 않을까 하다가 또 가고;;...말씀대로 일괄 다 끄고, 하루 한 번만 체크하는 걸로 정리를 해야겠어요.

cyrus 2015-02-04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석정이라면 어마어마한 형태의 마방진이 생각납니다. 혹시 인용한 글을 쓴 사람이 제가 아는 그 수학자 최석정과 동일인물입니까?

돌궐 2015-02-04 19:40   좋아요 0 | URL
예, 바로 그 최석정이라네요.^^
찾아보니 숙종 때 문신이었다는데 수학에도 매우 뛰어났다고 하네요. <구수략>이라는 책에 벌집마방진이 나온답니다.
질문주셔서 저도 하나 또 알았습니다. 감사드려요.^^

만병통치약 2015-02-04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리는 듣고 보면 참 간단해요. 지키지 못하고 따르지 못할뿐이죠^^

돌궐 2015-02-04 21:25   좋아요 0 | URL
아이구... 정말 그렇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