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 - 개정판
법정 지음 / 이레 / 2007년 1월
절판



아무리 어둡고 험난한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고갯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
아무도 걸어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어둡고 험난한 이 세월이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과 위로를 줄 수 있기를.
-베드로시안의 <그런 길은 없다>
-228-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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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
김종광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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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천안함 침몰로 슬픔에 젖은 이때, 즐겨 시청했던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으로 ‘웃음’을 찾을 수 없었던 요즘 고백해야 할 것 같다. 소설 <군대이야기>로 ‘웃음’ 금단 현상을 치유할 수 있었다고.

군대 이야기? 글쎄 들어도 금세 까먹기 일쑤다. 생소한 군대 이야기에 호기심 가득한 눈길을 던질 순 있어도, 내심 어느 정도의 ‘허풍’과 ‘과장’을 전제하며 듣기에 들어도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것이 ‘군대’이야기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그런데 어찌 <군대 이야기>란 소설을 집어들었을까? 그건 군대이야기를 빙자하여 ‘지금 이 나라’를 ‘사유’하려 한다는 책소개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알 길 없는 ‘군대식 사고’, 그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도 이 책은 선택한 이유다. 그것이 한 순간 사그라지는 호기심일지라도 말이다.

 

<군대이야기>는 예상을 뒤엎고 접근 방식이 참신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소개팅, 첫 만남의 자리에서 소개팅녀 상큼은 다짜고짜 군대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그렇게 시작된 소개팅남 ‘판범’의 군대이야기! 1995~1997년의 군복무 기간 동안의 깨지고 개겼던 그의 군대 이야기는 듣는 이로 하여금 흥미진진함을 불러일으켰다. 분명 나는 읽지 않고 ‘들’었다. 그리고 군대의 역사(방위와 공익의 차이를 비롯한)와 체계(주특기, 작업과 삽질, )등등 지금껏 이해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이 시원하게 풀리기도 하였다. 또한 국방부 불온서적에 대한 이야기 속 소설 또한 잊지 못할 것 같다.

 

경험이란 것이 없으니 ‘진짜’ 군대 이야기일까? 하는 의구심이 솟구치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속내만큼은 진실로 다가왔다. ‘판범’의 입을 통해 엿본 군대! 때론 모순과 부조리로 판을 치는 우리의 또 다른 얼굴인 냥 낯 뜨거워졌다. 또한 ‘군대’를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현안을 건드리며, 단순한 우스갯소리로 치부할 수 없는 묵직한 한 방을 노리고 있다. 따끈따끈한 우리의 오늘 그리고 어제가 <군대 이야기>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었다.

 

상황이 만들어낸 엉뚱함에 끊임없이 웃음을 자아낸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그 ‘재미’에 흠뻑 취해 연실 낄낄거렸다. 그런데 웃음 뒤에 찾아오는 씁쓸함이란 바로 ‘황당함을 재미’로 착각했던 어리석음 바로 그것이었다. 소설 표현 그대로 어이없는 것도 재미있는 것으로 착각(236)했기 때문이리다.

 

때로는 매서울 정도로 날카롭게, 때로는 넌지시 두루뭉술하게 우리의 ‘지금’을 ‘까’고 있는 <군대 이야기>는 처음의 약속과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마술과 환상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흥미로운 곳이 바로 군대(143)라고 저자는 말하지만, 전작 마술과 환상의 세계는 저자 ‘김종관’이 풀어내고 있는 이야기 그 자체였다. 해학과 풍자로 넘실대며 우리를 파헤칠 그의 또다른 이야기들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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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2
이옥수 지음 / 비룡소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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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사고로 수많은 목숨이 한순간 거품처럼 사라져버린다. 오늘도 무고한 생명이 또 그렇게 사그라져버렸다. 그런데 예전과는 달리 그런 안타까운 소식에 금새 눈시울이 붉어진다. 남일 같이 아득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애끓는 마음들이 전파를 통해 내 살결로 온전히 전해지며 가슴을 쥐어짜며 눈물이 차오르게 한다. 그런데 그 애끎음과 애달픔을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는 것이 바로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이다.

 

싱그러운 초록 기운이 넘실대는 표지와는 다르게,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은 1988년 3월 24일에 발생했던 '안양 그린힐 섬유 봉제 공장 화재 사건'을 다루고 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뉴스를 통해 접했던 무수했던 사건사고들이 떠오른다. 지금의 천안함을 비롯하여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군산 집단촌 화재사건, 부산 사격장 화재 사건 그리고 저자가 이야기하듯  이천 냉동창고 화재사건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열악한 환경 속 불의의 사고로 사그라진 생명들은 단지 과거의 일이 아닌 것이다. 또한 부당함을 따질 수 없는 분한 마음이 '어쩌자고'라는 이 한마디에 여실히 투영되어 있었다.

  

일단 소설 속 배경이 1988년이라는데 주목하게 되었다. 88 서울올림픽의 기념비적 의의를 한 겹 들쳐보면, 그 성장의 그늘 속에 가려진 우리의 음울한 시대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었다. 최근에 읽었던 소설 <나는 날고 싶다>(김종일, 어문학사, 2010)과 같은 1970년대의 낯선 풍경을 떠올려보기도 하면서 그 후 10년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지는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을지 기대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한치도 다르지 않은 삶이 그대로였고 또한 그 여전함에 씁쓸해졌다. 

 

시대적 배경에 대한 사전지식을 제외하곤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이 풀어내고 있을 이야기는 염두해두지 않았다. 그래서 첫장을 펼치면서 어두운 그림자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가 무엇일지 끊임없이 흥미를 끌었다. 무엇인가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말을 하지 못하고 산송장처럼 되버린 주인공 순지, 그녀에게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그녀가 겪고 있는 고통의 근원이 무엇인지 그녀가 풀어내고 있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또한 '순지, 정애, 은영'이라는 순수하고 풋풋한 세 친구들의 이야기는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도 밝고 유쾌하게 그려져 예고된 불행을 잠시 잊고 하였다. '가시나'를 서슴없이 거친 입담, 서로에게 솔직하면서도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세 친구들의 모습이 전자공장과 봉제공장의 열악한 환경과 대조를 이루며, 당당하고 티없이 순수함에 훈훈해지다가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검붉은 불꽃'의 실체를 확인하게 되었다.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속, 안타까움이 내 속에 그대로 투영되었다. 온전히 영상 속 하나의 사건사고에 그치지 않았던 그 사건사고의 실체가 여지없이 드러났다. 또한 이야기 속, 순지, 영은, 정애를 비롯한 많은 이들은 바로 우리의 언니, 이모들이었던 것이다. 기억 속 명절 때의 풍경이 책 속에서 그대로 펼쳐진다. 바리바리 선물보따리 짋어지고, 꼬불꼬불 먼지 자욱한 비포장길을 몇 시간씩 달려왔던 우리들의 언니, 이모, 삼촌들의 모습이 말이다. 열악한 노동의 현장, 힘없는 노동자의 처지가 이야기 속에 그대로 살아, 그들이 겪었을 모진 세월이 여과없이 전혀지는 듯하다. 말문이 막히고 아픔을 소리내지 못한 채 몸으로 울부짖는 순지의 모습이 애잔했던 것일까? 왜 그리 눈물이 흐르는지, 마음이 쓰리고 아려 굵은 눈물 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그렇기에 이 열일고 세 친구의 이야기는 긴 생명력을 가지며, 우리의 마음 속을 깊이 파고 들 것이다. 또한 저자의 바람처럼 사람을 먼저 귀하게 여기는 마음, 그 마음들이 발현되는 작은 노력과 실천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을 통해 좀더 따뜻하고 건강하게 자란 어린 친구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럼에도 생명이 움트는 그 싱그러운 표지의 느낌은 세친구들의 삶 속에서, 그리고 아픔을 딛고 용기를 내는 순지와 가족들에게서 되살아났다. 희망의 빛이 간질간질 우리의 마음속에서 움트듯이. 그렇게 청춘의 맑고 투명한 빛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또한, 푸른 친구들을 위해 저자 '이옥수'가 풀어낼 또다른 이야기들 역시 기다려진다. 어떤 이야기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또 우리의 마음을 보듬어줄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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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수상작
박솔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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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좀처럼 알 수 없었던 '을'이란 제목과 여러 도형들로 형상화된 '을'의 표기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출판사 '자음과모음'의 소설이란 점, 신인문학상 수상작이란 점이 <을>이란 소설이 '참신함'으로 무장한 듯 느껴지며 궁금증을 일으켰다. 표지 속 '집'과 원'의 형상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저자의 메시지에 대한 기대와 설렘를 감출 수 없었다.

또한 '민주'하고 불러주던 목소리가 있던 방, 그 방을 떠남으로 더 이상 '민주'일 수 없다는 문장은 존재와 관계, 소통이란 화두에 골몰하게 한다. 떠나는 민주와 남겨진 '을'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 것인지 첫장을 펼치자마자 강한 호기심으로 끌어당긴다.


책의 운을 떼자마자 '김춘수'의 <꽃>이란 시가 떠오른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던 그의 실체 그리고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길 바라며 그의 꽃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염원이 이 책에서 되살아난다. 서로를 향한 눈빛, 손짓에서 느껴지는 다사로움이 그들만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듯했다. 하지만 어느새 존재의 애달픔은 파극으로 치닫고, 서로가 흔적없이 사라짐으로써 주체적인 관계와 소통이 아닌, 타인에 의한 '존재'의 확립, 그 의존성에 날선 칼날을 드리우는 듯하다.


소설 속은 타인과의 관계 정립식 따르게 되는 '신상'의 통과의례조차 생략되었다. 더불어 끊임없이 등장인물의 존재에 대해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존재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을! 아니 더나아가, 존재의 이미를 찾는 일조차 포기한 듯 무기력하고 자신에게조차 무관심한 듯 비쳐졌다. 그런데 나이와 성명이라는 기초적인 몇 개의 단서로 타인을 재단하는 섣부른 판단을 반성해본다. 스스로 쌓아 올린 타인에 대한 벽, 그 벽에 갇혀 소통하지 못하는 모습이 투영되면서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듯한 분위기, 침묵이 부르는 포근함, 아늑함으로 이야기는 승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지의 공간으로 덩그러니 떨여진 듯한 고독, 쓸쓸함이 책 속에 스며있어, 두 극단이 맞부딪히고 있었다.

 

하염없이 고적한 길을 걷는 쓸쓸한 분위기가 감도는 <을>이었다. 비교적 차분하지만 어둡고 쓸쓸한 분위기가 압도적인 이야기다. 시간의 나열, 공간의 흐름들로 채워져, 잠시 다른 생각이 들어올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저자는 여행 중에 이 소설을 썼다고 말한다. 저자가 글을 썼던 배경과 장기투숙이 가능한 어느 호텔이 주는 이미지가 하나가 되면서, 방랑자, 노마드적 현대인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여행 중에, 목적지가 있든 정처없이 무작정 나섰던 간에, 어느 길 위에서 흩어지고 뿌려지는 편린들이 한 권의 책이 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스친다.

여행 중에 스치는 단상들, 그리고 홀로 자신과 마주하며 느끼게 되는 쓸쓸함과 적막함을 읊조리듯 귓가에 멤도는 <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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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고 싶다
김종일 지음 / 어문학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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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고 싶다!"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갈망이 아닐까? 그런데 그 어느때보다 '날고 싶다'는 마음 속 울림이 크게 다가왔다. 그것은 바로 이 소설의 배경 때문일 것이다. 1980년대의 청량리?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가히 짐작하게 되는 정경들 속 구두닦이들과 집창촌 여성의 삶을 어떻게 그려내고 '희망'을 어떻게 풀어내고 있을지 절로 호기심을 끌었다.

청명한 푸른 하늘을 붕 떠가는 한 소년의 모습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가운데 책을 중반 쯤 읽다보니, 그 소년의 모습에 담긴 흑백사진의 정경을 뒤늦게 포착하며 사라진 청량리의 풍경을 상상해본다. 

 

아버지의 죽음과 엄마의 재혼으로 홀로 남겨진 열여섯 살의 '종수'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고모집을 가출한 후 구두닦이패의 일원이 된 종수는 거리에서 우연히 혜련이 누나를 알게되고, 또한 구타와 욕설을 일삼는 구두닦이형들(성길이 형, 문수 형, 개남이 형)의 틈바구니에서 고달픈 찍쇠 생활을 하지만, 어느새 그들은 점점 한 가족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삶의 기반을 다져나가는 희망을 꿈꾸게 된다. 차례를 보면, 마지막이 '이별, 그 영원한 그리움'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고, 그 누군가가 혜련이 누나임을 첫장을 들추면서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처한 고된 현실 속에서 그 어느때보다 사람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집창촌에서 일하면서도 기존의 이미지와 모든 편견을 불식시키는 혜련이 누나의 존재는 마치 진흙탕 속 새하얀 연꽃으로 쉽게 이미지화되었다. 청량리를 주름잡는 왕초 '독사 형'은 드라마 추노의 '대길'과 하나가 되었다. 주먹 하나로 살아온 인생이 한 여인으로 인해 내일을 꿈꾸는 삶을 살게 되고, 거친 세상으로 내몰린 상처투성이 '종수' 역시 따듯한 시선 하나로도 삶의 의지와 희망을 간직하고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하게 되는 등, 그렇게 '혜련'의 존재와 6명의 거친 남자들의 이야기가 밝고 유쾌하게 그려진다.  여리고 순수한 소년 '종수'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1980년대 청량리는 암울한 현실과 대조를 이루며 따뜻하게 그려졌다.  '희망이 없는 시대'라는 오늘날 '인간성 상실'이라는 화두를 정말 희망이 없어 보이는, 가진 것 하나 없는 7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내가 진동하며 훈훈한 이야기로 그려내고 있었다. 가족보다 더 끈끈했던 그들, 그리고 그들의 변모가 읽는 이로 하여금 한 가슴을 뜨겁게 만들며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나는 날고 싶다>라는 책을 처음 보았을 때 <대통령이 죽었다>(박영희, 실천문학사, 2009)라는 책이 떠올랐다. 솔직히 시대적 배경이 거의 동일하면서 기억에도 없는 7,80년대의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문배달과 구두닦이라는 생소한 일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내일을 꿈꾸는 그들의 모습은 닮아 있었다. 그러면서 지금의 우리를 뒤돌아보게 한다. 지금보다 더 열악하고 암울해 보이는 그 옛날(솔직히 조선 시대의 풍경보다 오히려 낯설게 생경하게 느껴진다)의 이야기가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

과연 희망은 '없는' 것일까? 끊임없이 자문해본다. 그러나 희망은 여전히 너무도 가까운 곳에 있었다. 애정어린 시선 하나, 다사로운 말 한 마디가 얼마나 큰 희망이고, 삶의 의지가 되는지, 때 묻고 거친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저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종수'의 밝은 내일이 한 눈에 그려지니, 그 기운이 책을 통해 한 가득 온 몸으로 번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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