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눈물
김정현 지음 / 문이당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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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랜만에 신나게 읽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만났다. 물론 기대했다. 바로 김정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가족을 화두로 한 그의 이야기는 뭔가 남다른 것이 있는 듯하다. 인간내 풀풀나면서도 아리도 시린 뭍사람들 그 자체, 그리고 어루만져주는 다사로움까지. 늦은 밤 아닌 이른 새벽 손에 쥐고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쏟아지려는 잠이 한 순간에 사라져버렸다. 어떻게 이야기가 전재될지, 가슴을 조리면서, 외줄타기하듯 위태로워 보이는 아버지 '흥기'를 쫓았다.

 

<아버지의 눈물>은 경제 위기 속에서 탐욕으로 얼룩진 우리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투영하고 있었다. 아니 50대 가정들의 지난 삶의 흔적, 애환이 생생하게 전해지며. 한 가족을 둘러싼 갈등과 화해의 과정이 진솔하게 펼쳐진다. 서로가 짊어진 삶의 무게를 가족 저마다의 이야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나름의 이유와 표현의 방식에 따라 때로는 소통의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이들 가족은 서로를 보듬어 주고, 지켜주고 있었다. 또한 성실함이 오히려 무능인냥, 갖은 술수가 난무하는 가운데, 수많은 유혹으로부터 자신의 양심을 지키는 아버지 '흥기'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지난해 읽었던 김정현의 <고향사진관>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여, 또다른 아버지, 가족의 이야기로 많은 것이 겹쳐진다. 친구들 이야기를 통해 비쳐지는 우리들의 자화상 <아버지의 눈물> 속 아버지 역시 우리들의 아버지의 모습이였고, 아내 영주의 모습 속에서 우리들의 어머니를 만나고, 두 아들 상인과 상우의 모습은 또한 우리 그 자체였다. 술 한 잔 기울이며 세상 풍파의 노곤함을 씻고자 한다면, 나는 <아버지의 눈물>을 통해 나의 불효와 불손을 씻고자 한다. 그리고 상인과 수경을 통해 느껴지는 생동감, 열정의 젊은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 그간의 피로를 말끔히 씻고자 한다.

 

<아버지의 눈물> 속 느꼈던 숱한 감정들, 감동들을 온전히 전할 수 없어 아쉬움이 크다. 그냥 누구든 읽어보시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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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5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6 0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19516646 2010-02-05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이에요~

햇살찬란 2010-02-08 20: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누구나 읽으면 가슴뭉클하겠죠~

2010-02-08 15: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0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