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 하루에 몇번씩 '변해야지'라고 생각만 하는 당신에게
팻 맥라건 지음, 윤희기 옮김 / 예문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무려 일주일이 넘는 독서기간. 내 독서습관을 아는 지인들이 보기에는 뭔가 석연치않다. 소위 지하철버젼이라고 명명하는 딱 내가 좋아할만한 두께와 분량이건만 무려 책상위에 일주일이 넘도록 방치되었던 도서라고 기억될 책이다.

많이 팔려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인지, 혹은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많이 팔리는 것인지 구분이 안되는 대표사례로 언급하고 싶을 정도이다. 변화관리라는 새로운 영역을 일반 대중에게 일깨워준 치즈 열풍을 타고 그 후속탄인듯한 표지글과 소개글에 많은 독자들이 현혹하였을 듯 싶다.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라는 원저의 제목과는 전혀 무관한 이 제목이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도 든다. 나 역시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라는 제목에 이끌려 책을 보게 되었으나 이 책을 추천한 수 많은 매체의 비평가들이 정작 이 책을 읽어나 보았을까 하는 의심마저 든다.

컨설팅 프로젝트를 하면서 변화관리 컨설턴트가 너무 멋졌다는 모 컨설턴트의 달콤한 유혹이 없었다면 좀 더 일찍 이 책을 마저 읽는것을 포기하는 행운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혹은 내가 변화관리 컨설팅에는 별 관심도 없고 문외한이라서 변화관리의 대가인 저자가 저술한 이 책이 달갑지 않은 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 저자는 변화관리에는 최고의 대가인 것은 분명하나 글쓰는 재주는 그 변화관리 컨설팅 능력을 조금도 뒤따르지 못하는 듯하다.

신념, 품성, 행동이라는 세 꼭지로 쪼개어 놓은 것은 적절하고 유용하나 글의 힘이 없고 늘어지니 최종 정리하는 단계에서야 "맞아! 그런 구성이었지..."라고 느껴야했고 신념, 품성, 행동이라는 세 키워드조차 책 한 권에서 간파하지 못한 내 저능한 해석력을 탓해야했다.

머리속에 남는 것은 없지만, 이 책에서 분명하게 배운것은 있다.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해서는 카피가 중요하다라는 점.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라는 이 카피를 만든 사람은 정말 천재다. 저자보다는 출판기획사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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