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19 - 비류연, 드디어 하옥되다
검류혼 지음 / 청어람 / 200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뢰도 19편은 보너스다. 17편과 18편이 얼마전에 한꺼번에 출간되어 놀라움을 주더니 얼마지나지 않아 19편이 출간되어 즐거움과 놀라움이 함께 한다. 저작권 문제로 출판사 변경이라는 이슈가 있었고 그간의 밀린 글이 출판사 변경 후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17~18편은 그 신호탄이었고 일정 시간을 두고 19편이 출간되었다라고 보면 되겠다. 그러니 19편은 보너스일 수 밖에...

글의 출간도 그렇지만 글의 내용도 보너스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복잡한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을 전개하였던 저자의 상황때문인지 18편에서 힘을 찾았던 글의 전개가 19편에서는 다시 맥을 못추고 있다. 책의 반 정도를 다 읽고 나서야 아무런 이벤트 없이 책의 절반이 넘어갔다는 단순함에 "아, 이 책은 그져 보너스야..."라고 달래야 했고 나머지 반을 읽으면서 "20편은 참 재미있겠다"라고 위로하면서 19편을 접어야 했다.

19편에서 빈대떡 이야기가 잠시 소개된다. 앞 뒤를 잘 구어내야 맛있는 빈대떡이 되는 것처럼 19편에서는 빈대떡의 한 면만을 정성껏 구워내고 있다. 한 면이 다 익은 빈대떡을 20편에서는 뒤집을테니 20편의 재미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그러하니 19편은 보너스다. 기대하지 않았던 출간이니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편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뢰도 18 - 하얀 뇌광, 강림하다
검류혼 지음 / 청어람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무심코 검색한 단어인 비뢰도 17편이 출간되어 있다니 뜻밖이다. 더우기 18편도 출간되어 있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1부 16편을 끝으로 오랜 기간 2부가 출간되지 않아 미완인 상태로 글을 접지 않았었나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오히려 17권, 18권이 연달아 출간되니 기쁘기 그지없다.

17편은 1부 마지막과 2부의 첫 권이라는 가교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목적인 지, 큰 이벤트 없이 장황하게 흘러간다. 마치 1부를 다시 되새김하는 시간을 갖거나 혹은 2부를 시작하기 전에 오래동안 손을 놓았던 펜을 들어 몸가짐을 바로 하는 입장인 듯하다.

18편 들어서야 본격적인 2부가 시작되는 맛이 난다. 16편까지의 줄거리의 연장이 18편이 이어지지 17편은 역시 가교역할이 목적인가보다. 18편에서부터 옜 재미를 회복하기 시작하고 주인공 비류연의 활약과 비류연 노사부의 등장 등 본격적인 2부의 활동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19편부터는 옜 글발을 완벽하게 회복할 것으로 확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 스페인 산티아고 편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김남희"라는 저자를 알고 있거나 "걷기 여행"이라는 단어에 매력을 느끼거나 "혼자 떠나는"이라는 단어에 환호하지 않은 채 "스페인 산티아고 편"이라는 부제에 눈이 멀어 독서를 시작하였다. 여행도 매력적이거니와 스페인 산티아고도 환상적이니 내게는 자연스러운 결정이다.

이 책에서 산티아고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나 맛집, 멋집 소개를 더한 여행 안내기를 원하는 것도 아니었고 단지 산티아고의 가슴뭉클함만으로도 충분한 독서의 동기부여가 된다.

독서를 마친 후 내가 선정한 이 책의 쟝르는 "걷기 여행"이다.  도보 여행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저자소개도 있지만 이 책은 "여행"이라는 무게보다는 "걷기"라는 무게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 저자의 글 형식은 일기나 메모형식이 주를 이루고 있어 장장 36일간 진행되는 8백 킬로미터의 걷기 이야기에서 걷는 과정 동안의 고통이나 걷기의 매력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나, 도무지 여행의 재미를 찾아보기 힘들다.

저자가 여행하는 스페인을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걷기에 무게가실려 있어 스페인 여행의 튀는 무엇인가도  없거니와 Camino(길)는 없고 걷기만 있는 형국이다. 그 먼 길을 도보여행하며 찍은 사진 100컷이 어우러져 있지만 사진과 글의 내용은 제각각이라 글의 부족함을 사진이 메꾸어주는데 인색하거나 혹은 사진 한 장에 수 페이지의 설명을 할애해도 좋을 멋드러짐은 과감하게 생략되고 있다.

내 기대를 바구어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 저자의 목적이 영적체험과 깨달음이라면 스페인에 대하여 장황하게 설명하거나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 길 도중의 재미도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그렇다면 그 대안으로 길을 걸으면서 느끼는 저자의 깨달음이 커져가고 있음을 설명해도 좋았을 것이다. 

저자의 깨달음이나 여행을 통하여 느끼는 참 맛은 이 책의 마지막 부분, 즉 산티아고에 도착한 이후에서나 겨우 발견하게 된다. 결국 저자는 개인의 체험을 많이 감추고 있거나 최소한 글의 재미를 두드러지게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된다.  

내가 "걷기 여행" 그 자체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은 찾아보기 힘든 값진 책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걷기"보다는 "여행"에 점수를 더 주는 내게는 안타까움만을 더해 주었다.

한편으로는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프랑스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하여 스페인 북서쪽으로 이동하는 경로는 스페인스러움도 부족하고 여행이라는 재미를 담기에도 부족한 그져 도보여행에 최적화된 길이니 "걷기" 그 이상을 담아내기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저자는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산티아고 가는 길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으니 그 때는 세비야에서 출발하는 길을 선택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걷기"의 재미는 덜하겠으나 여행의 재미를 더 많이 느끼기에는 충분한 대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묵향 21 - 교주의 딸
전동조 지음 / SKY미디어(스카이미디어) / 200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롭게 재미를 더해가고 있는 묵향의 21편이 출간되었다. 2005년 겨울이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과는 달리 수 개월이 늦은 출간이다. 저자의 고민이 많았던 21편이라 그런지 재미가 배가되어 있다.

20편의 마지막에서 새롭게 등장을 예고했던 아르티어스는 21편에서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아르티어스를 전면에 내세우기에는 묵향 21편의 스토리가 탄탄하여 아르티어스는 치료마법으로 묵향의 딸을 치료하는 등의 역할에 만족해야 한다. 아르티어스를 좋아하는 독자를 위하여 저자는 새로운 저술 하나를 시작한다. [아르티어스 애가]라는 제목으로 아르티어스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2006년 4월 출간 예정이다. 이제 묵향과 아르티어스를 교대로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계기가 우리에게 주어진 셈이다.

 
21편에서는 묵향의 무공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무인의 대결이라기 보다 전쟁상황에서 위기를 반전하기 위해서는 상상 이상의 무공이 필연적으로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이 지나침이 재미를 넘어서지는 않는다. 묵향의 최고 수준의 무공은 스토리 전개 상 반드시 필요한 부분으로만 압축되어 있어서 "그 정도야~"라는 이해가 뒤따른다.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반복되는 위기상황과 그 해결 덕에 일부 지나침과 어색함이 무던하게 지나간다. 묵향은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다 읽은 묵향을 재미있었던 부분만을 다시 찾아 읽어가도 그 재미가 여전하다.

묵향 22편이 기다려지는 것이 사실이나 그 긴 시공을 [아르티어스 애가]로 일부 메꿀 수 있으니 늦은 출간의 섭섭함이 어느 정도 메꿔진다.  (출판사 변경으로 21편 출간이 늦어졌고 22편도 준비되어 있다는 소문도 있으니 같이 기다려 보자구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학생 글쓰기 특강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저자 강준만의 이름이 익숙한 독자라면 저자의 글쓰기 실력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한다. 특유의 날카로움과 특유의 풍자, 주변에서 벌어지는 예민한 소재에 대한 과감한 논평 등 글 읽는 재미를 듬뿍 담아내는 저자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은 자연스러운 호기심과 노우하우를 훔쳐내고픈 욕심을 누르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은 2005년 6월부터 저자가 직접 대학생의 취업 지도를 위해 글쓰기 강의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을 위한 글쓰기를 한 수 지도하고 있다. 저자가 스스로 밝히고 있듯이 이 책 한 권을 읽고서 글쓰기가 월등히 나아질 수 없음을 고백하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속편 출간을 약속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을 위한 1편이라고 전제하고 독서를 시작함이 좋겠다. 그렇게 이해한다면 대학생 독자가 "이 책이 과연 내 글쓰기 실력을 단숨에 향상시켜 줄 것인가?"라는 의문과 대학을 졸업한 지 이제 오래되었고 취업과 무관한 나와 같은 독자가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의구심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 본다.

논술의 붐을 타고 출간되는 많은 논술 관련 서적과는 이 책은 차원을 달리한다. 체계적인 논술을 배우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은 진도가 너무 빠르다. 논리학과 미학, 언론학과 문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글쓰기를 설명하고 있어 논술의 기초부터 정리하고픈 독자에게는 너무 어렵다. 그래서 "대학생"이라는 제목을 붙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반면 취업을 앞둔 대학생이거나 글쓰기를 배우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이 책은 금상첨화이다. 기실 논술의 기초를 설명하는 책은 많으나 논술의 깊이와 글의 오류와 함정에 대해 설명한 책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논리학을 배운다면 그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겠지만 논리학과 논술을 다시 연결해내야 하는 작업은 까다롭기 그지 없다.

그렇다고 이 책이 어렵기만 하고 재미없는 책이라고 상상하지 않기를 바란다. 저자의 이름을 보고 책을 구매한다면 그 책이 최소한 재미없는 책이라고 상상하는 것 자체도 쉽지는 않겠다. 이 책 역시 논술의 재미를 예민한 주변 소재를 이용하여 논평하고 글을 쓰고 있어 어려움이 재미로 희석된다.

소개되는 다양한 예문들은 저자에게 지도를 받고 있는 학생들의 글이거나 혹은 저자의 글을 스스로 평가한 부분도 있고 신문 사설을 인용하여 싣기로 하였다.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알 듯 모를 듯 체회되는 글쓰기의 묘미를, 비판받아 온 예문만을 보면서 고쳐쓰기나 문제점을 지적해 보는 반복학습의 묘미를 느껴볼 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