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셉션 포인트 1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옮김, 고상숙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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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 빈치 코드] 영화 개봉과 맞물려 최고의 홍보효과를 등에 업고 2001년 출간된 댄 브라운의 작품이 번역 출간되었다. [다 빈치 코드]나 [천사와 악마]와 같은 미스테리를 염두에 두고 책을 읽어가면 비슷한 점도 많고 차이도 많아 보인다. 한 인물의 죽음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법이나 과학과 정치를 엮어 내는 거대한 스케일을 단 두 권으로 압축하여 밀도있게 스피디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은 댄 브라운 고유의 스타일이다.

기호학이니 암호와 같은 [다 빈치 코드]의 특성은 반면에 사라지고 없다. 복잡미묘한 상황 전개보다는 반전이 예상되고 어느 순간은 결과는 알지만 과정이 궁금하여 책을 읽게 만들어 극적인 반전보다 연속극을 보는 듯한 재미가 더한 작품이다.

어느 순간 책을 읽다 보면 댄 브라운의 작품이 아니라 톰 클랜시의 작품인 것으로 착각이 드는 부분이 많다. 과학무기와 군대의 동원은 톰 클랜시의 주 장점이 아닌가? 무어라고 해도 좋다. 댄 브라운의 작품이 재미있듯 톰 클랜시의 작품이 재미있으니 두 작가의 재미스러움이 한 작품에 녹아있다고 해도 좋겠다.


[다 빈치 코드]와 같은 큰 기대보다는 댄 브라운의 초기 작품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읽어간다면 나름대로 만족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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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ositioning - 잭 트라우트와 알리스의 개인 성공전략
잭 트라우트 외 지음, 윤영삼 옮김 / 다산북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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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금세기 최고의 뛰어난 마케터가 개인 성공전략에 관하여 논한 글이다. 다른 저서와는 달리 개인 성공전략에 관하여 쓴 책이라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책이기도 하다. 아니 그 반대로 뛰어난 마케터가 쓴 책이 아니라 잘나가는 처세술 저서라고 생각하고 구매한 독자들은 한참 후에서야 저자가 뛰어난 마케터라는 것을 눈치채기도 한다.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의 문제이다.

결국 Œ穿爭 마케터가 별것 아닌 주제를 Œ穿爭 마케팅으로 승부를 건 책이다라고 요약함도 좋겠다. 책을 한참 정독하다보면 웬지 먼 과거에 우리가 경험했던 시대상에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도 들고 이 책은 인터넷시대가 막 열리는 급변기에 더욱 어울리는 책이 아니가라는 의구심이 든다. 급하게 책 표지를 찾아 원저를 뒤져보면 역시나 10 여년전에 출간된 책을 2004년에 국내에서 번역출간하였다.

이 저서가 주장하는 내용이 잘 들어맞는 시대상은 평이한 세상이 아니라 급변하는 세상에 잘 어울리는 개인 성공전략이다. "말을 바꾸어타라"는 주장은 말을 바꾸어 타야 할 시대에 많은 독자에게 타당하고 긍정할만한 많은 암시를 보여주며 결단을 유도한다. 수 년전 나 역시 이 책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과감하게 말을 바꾸어 탔고 지금의 이 자리에 머물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지금은 동떨어진 이야기인가? 너무 뻔한 이야기인가?

미안하지만 사실 그렇다. 독자가 회사내 정치를 논해야 할 군번이거나 혹은 독자의 이름만으로 유명세를 조금이나마 누릴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면 이 책이 주장하는 내용은 뻔한 내용이다. 회사에서의 뛰어난 정치, 나를 노출하는 행위, 온달왕자가 되어 신분상승을 하는 법 등 다양하고 세세한 모든 방법들은 뻔한 내용이다. 단지 그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하거나 평강공주를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저서의 대부분은 이처럼 말을 바꾸어 타서 혹은 정치를 잘해서 더 높은 위치를 점령한 점령군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지만 대부분 그럴 역량이 있는 예술가이거나 이미 성공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간혹 그도 저도 아닌 인물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는 순전히 운이 더 좋았을 뿐이다라고 폄하해도 그만이다.

평범한 독자라면 이 책이 주장하는 내용은 그림의 떡이다. 독자가 그럴만한 위치에 오를 때쯤이면 이 책의 내용이 그제서야 한 글자 한 글자가 살아 움직이게 되겠지만 내가 아는 대부분의 그러한 위치에 오른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혹은 경험적으로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나마 그 자리에 도달할 수 있었다.  어쩌면 더 높이 올라가야 하는데 마지막 계단을 앞두고 주춤하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은 최고의 비급서가 되거나 혹은 다 아는 내용을 다시 한번 리마인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아예 멀리해서도 안되는 책이다. 이 책의 주장은 고깝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피가되고 살이되는 것은 사실이다. 성공이 노력만으로 안된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어 현실감각을 되찾는데 아주 유용한 책이다. 성공에 대한 통념을 과감하게 부정하고 있으니, 간혹은 사파의 무공도 내가 살아남는데 필요한 법이다.

바쁜 독자라면 이 저서의 "들어가는 말"과 "4장"만을 읽어도 좋겠다. 최소의 노력으로 이 책이 대부분을 읽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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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뢰도 19 - 비류연, 드디어 하옥되다
검류혼 지음 / 청어람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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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뢰도 19편은 보너스다. 17편과 18편이 얼마전에 한꺼번에 출간되어 놀라움을 주더니 얼마지나지 않아 19편이 출간되어 즐거움과 놀라움이 함께 한다. 저작권 문제로 출판사 변경이라는 이슈가 있었고 그간의 밀린 글이 출판사 변경 후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17~18편은 그 신호탄이었고 일정 시간을 두고 19편이 출간되었다라고 보면 되겠다. 그러니 19편은 보너스일 수 밖에...

글의 출간도 그렇지만 글의 내용도 보너스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복잡한 이슈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을 전개하였던 저자의 상황때문인지 18편에서 힘을 찾았던 글의 전개가 19편에서는 다시 맥을 못추고 있다. 책의 반 정도를 다 읽고 나서야 아무런 이벤트 없이 책의 절반이 넘어갔다는 단순함에 "아, 이 책은 그져 보너스야..."라고 달래야 했고 나머지 반을 읽으면서 "20편은 참 재미있겠다"라고 위로하면서 19편을 접어야 했다.

19편에서 빈대떡 이야기가 잠시 소개된다. 앞 뒤를 잘 구어내야 맛있는 빈대떡이 되는 것처럼 19편에서는 빈대떡의 한 면만을 정성껏 구워내고 있다. 한 면이 다 익은 빈대떡을 20편에서는 뒤집을테니 20편의 재미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그러하니 19편은 보너스다. 기대하지 않았던 출간이니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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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뢰도 18 - 하얀 뇌광, 강림하다
검류혼 지음 / 청어람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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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검색한 단어인 비뢰도 17편이 출간되어 있다니 뜻밖이다. 더우기 18편도 출간되어 있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1부 16편을 끝으로 오랜 기간 2부가 출간되지 않아 미완인 상태로 글을 접지 않았었나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오히려 17권, 18권이 연달아 출간되니 기쁘기 그지없다.

17편은 1부 마지막과 2부의 첫 권이라는 가교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목적인 지, 큰 이벤트 없이 장황하게 흘러간다. 마치 1부를 다시 되새김하는 시간을 갖거나 혹은 2부를 시작하기 전에 오래동안 손을 놓았던 펜을 들어 몸가짐을 바로 하는 입장인 듯하다.

18편 들어서야 본격적인 2부가 시작되는 맛이 난다. 16편까지의 줄거리의 연장이 18편이 이어지지 17편은 역시 가교역할이 목적인가보다. 18편에서부터 옜 재미를 회복하기 시작하고 주인공 비류연의 활약과 비류연 노사부의 등장 등 본격적인 2부의 활동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19편부터는 옜 글발을 완벽하게 회복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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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 스페인 산티아고 편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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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라는 저자를 알고 있거나 "걷기 여행"이라는 단어에 매력을 느끼거나 "혼자 떠나는"이라는 단어에 환호하지 않은 채 "스페인 산티아고 편"이라는 부제에 눈이 멀어 독서를 시작하였다. 여행도 매력적이거니와 스페인 산티아고도 환상적이니 내게는 자연스러운 결정이다.

이 책에서 산티아고에 관한 자세한 설명이나 맛집, 멋집 소개를 더한 여행 안내기를 원하는 것도 아니었고 단지 산티아고의 가슴뭉클함만으로도 충분한 독서의 동기부여가 된다.

독서를 마친 후 내가 선정한 이 책의 쟝르는 "걷기 여행"이다.  도보 여행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저자소개도 있지만 이 책은 "여행"이라는 무게보다는 "걷기"라는 무게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 저자의 글 형식은 일기나 메모형식이 주를 이루고 있어 장장 36일간 진행되는 8백 킬로미터의 걷기 이야기에서 걷는 과정 동안의 고통이나 걷기의 매력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나, 도무지 여행의 재미를 찾아보기 힘들다.

저자가 여행하는 스페인을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걷기에 무게가실려 있어 스페인 여행의 튀는 무엇인가도  없거니와 Camino(길)는 없고 걷기만 있는 형국이다. 그 먼 길을 도보여행하며 찍은 사진 100컷이 어우러져 있지만 사진과 글의 내용은 제각각이라 글의 부족함을 사진이 메꾸어주는데 인색하거나 혹은 사진 한 장에 수 페이지의 설명을 할애해도 좋을 멋드러짐은 과감하게 생략되고 있다.

내 기대를 바구어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 저자의 목적이 영적체험과 깨달음이라면 스페인에 대하여 장황하게 설명하거나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 길 도중의 재미도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그렇다면 그 대안으로 길을 걸으면서 느끼는 저자의 깨달음이 커져가고 있음을 설명해도 좋았을 것이다. 

저자의 깨달음이나 여행을 통하여 느끼는 참 맛은 이 책의 마지막 부분, 즉 산티아고에 도착한 이후에서나 겨우 발견하게 된다. 결국 저자는 개인의 체험을 많이 감추고 있거나 최소한 글의 재미를 두드러지게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된다.  

내가 "걷기 여행" 그 자체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은 찾아보기 힘든 값진 책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걷기"보다는 "여행"에 점수를 더 주는 내게는 안타까움만을 더해 주었다.

한편으로는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프랑스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하여 스페인 북서쪽으로 이동하는 경로는 스페인스러움도 부족하고 여행이라는 재미를 담기에도 부족한 그져 도보여행에 최적화된 길이니 "걷기" 그 이상을 담아내기 어려웠을 지도 모른다. 저자는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산티아고 가는 길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으니 그 때는 세비야에서 출발하는 길을 선택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걷기"의 재미는 덜하겠으나 여행의 재미를 더 많이 느끼기에는 충분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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