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망설임 때문에 겪은 몇 번의 작은 좌절로 인해, 어찌보면 이른 나이에 자유로워진 마리아의 물 흐르듯이 운명에 내맞긴 삶에 대한 것이라고 해야 할까... 읽고나니 마리아는 정말 자기 의지가 강하고, 운도 지지리도 좋은 여자란 생각이 든다. -.-;;; 하영씨 말마따나 한 창녀를 통해서 성스러운 성에 대한 탐구를 하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고... 끝 장면이 갑작스런 해피엔딩으로 흘러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

코엘료의 작품으로는 두 번째 읽은 책.  나머지들을 읽어야 이 작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작가에 대해서는 판단 유보. 책 속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것만 우선 짚어둔다.

1. 사랑을 이해하고 싶긴 하지만, 그리고 내 마음을 앗아간 남자들 때문에 고통스러워한 적도 있지만, 나는 이제 깨닫는다. 내 영혼에 와 닿은 사람들은 내 육체를 일깨우지 못했고, 내 육체를 탐닉한 사람들은 내 영혼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2. 아무래도 내가 옳지 못한 결정을 내리려는 것 같다. 하지만 실수 역시 앞으로 나아가는 한 방식 아닌가. 세상은 나에게 뭘 원하는 걸까? 위험을 무릎쓰지 말라고? 삶에게 용기 있게 '그래'라고 말 한 번 못 해보고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라고?

열한 살 때, 소년이 다가와 연필을 빌려달라고 했을 때, 나는 이미 실수를 저질렀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때로 두번째 기회란 아예 없기도 하다는 것, 세상이 주는 선물을 망설이지 않고 받아들이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을. 물론 위험하다. 하지만 그 위험이 이곳에 오기 위해 버스를 48시간이나 타며 무릎썼던 위험보다 더 심각한 것일까? 누군가에게 또는 무언가에 충실하려면, 우선 나 자신에게 충실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찾으려면, 내가 했던 보잘것없는 사랑들과 먼저 결별해야 할 것이다. 많은 경험을 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경험을 통해 배웠다. 뭔가에 대해 확실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모든 것이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물질적인 부나 정신적인 부나 마찬가지다. 내가 종종 겪었던 것처럼, 확실히 자기 것이하고 여겼던 뭔가를 잃은 사람은 결구 깨닫게 된다. 진실로 자신에게 속하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나에게 속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나에게 속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구태여 걱정할 필요가 뭐 있는가. 오늘이 내 존재의 첫날이거나 마지막 날인 양 사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은가.

3. 나는 사랑했던 남자들을 잃었을 때 상처를 받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오늘, 나는 확신한다. 어느 누구도 타인을 소유할 수 없으므로 누가 누구를 잃을 수는 없다는 것을.

4.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소유하지 않은 채 가지는 것.

5. 열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과 그것에 맹목적으로 뛰어드는 것, 둘 중 어는 것이 덜 파괴적인 태도일까?

그래그래... 월요일에 또 어찌하다보니 아주버님집에 갔다. 그래서 또! 눈과마음 책을 읽게됐다. 너무나 너무나 유치찬란한 사랑 이야기라고만 해두자.

 

 

으음... 출판사에 연락해서 책을 받았다. 나름대로 <위대한 상인의 비밀>을 읽고 좋았던 터라, 그의 다른 작품이 궁금했었다. 결과는 조금 실망... 더 나쁘다고까지 할 수는 없지만, 사람은 항상 좀 더 좋은 걸 바라니 어쩌겠는가... 

 

 

으음... 슬펐다.

회사에서 읽는데 눈물 떨어질까 졸라 쫄면서 읽었다.

 

땡스 정옥, 하영~

너무나 너무나 길게 졸라서 받은 것 치고는, 정말 힘겹게 힘겹게 읽었다. 읽을 만한 심적 시간적 여유가 생기지 않은 탓도 있지만, 두 만담가 세키군과 쿄고쿠도(아... 일본 주인공들 이름은 당췌 외울수가 없단 말이야 =.=;;;)의 이야기가 요새 나의 빌대로 빈 머리에는 너무 힘겨웠다는 이유가 컸다. 양자역학까지 나오니 쉬울게 뭐냐고....

게다가 읽는 환경이 워낙 열악하다보니 료코와 쿄코는 이름도 헛갈리더라고... 나는 워낙에 책을 한 호흡에 쫘라락 읽는 걸 좋아하는데, 이 책의 경우는 우리집, 형님네집, 조카 운동회장 등 사방팔방 옮겨다니며 읽는 바람에 호흡이 너무 끊긴 감이 든다. 아쉽게도 말이지...

괴담을 과학으로 풀어내는 과정과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대략의 주제(엉망으로 읽었으니 내 맘대로 해석한다)는 마음에 드는 반면, 쿄고쿠도는 내게는 너무 벅찬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교고쿠도(京極堂) 시리즈 앞으로도 나와줄 거 같은데, 주제는 재밌는데, 주인공이 너무 벅차서 이거 이거... 뭐 그래도 읽겠지. ^^

이 책은 다음주로 넘어간다~ 우부메가 끼어드는 바람에 뒤로 밀렸지 뭐...

 

 

 

휴... 워낙 잡으면 끝은 봐야하는 내 쓸데없는 성격탓이 보긴 했지만, 역시나 후회다.

 

 

 

재미없다. 재미없어. 쳇.

 

 

이것도 재미없다. 내가 읽은 인터넷소설 중 괜찮다고 생각했던 게 엽기녀와 이거였는데, 엽기녀는 원본만큼, 아니 원본이상으로 잘 만든 영화인 반면에, 싸가지는 원본에 훨씬 못 미치는 영화였다. 뭐 엽기녀는 원본이 워낙 짧아서 오히려 편했을지는 모르겠다. 싸가지는 2시간에 만들기엔 흐름이 좀 길긴 하지... 그래도 주인공도 맘에 안들고, 영화도 안 웃겼다구! 쳇쳇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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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델피 15권은 미약했다! 너무 기대했나... 요새 좀 심심했는데... 그래도 끝부분 도끼로 찍는 부분은 좋았다. ㅋㅋㅋ

 

 

 

정옥씨 땡큐~~~~~

 

 

 

그리고...

아라한 장풍 대작전 : 뭘 바래. 류승범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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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ey 2004-05-16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라한은 류승범 쇼더군. 뭐, 재미있게 보았소.

digitalwave 2004-05-17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승범 쇼는 맞지... 그래도 승범이가 이쁘게 나와서 기분좋았지 뭐.
 

으음... 역시 난 단편 체질은 아닌가보다. 나의 에쿠니 가오리 1순위는 역시나 <반짝반짝 빛나는>이고, <호텔 선인장>도 좋았지만... 그 나머지는 글쎄...  <낙하하는 저녁>은 내 취향이 아니었고, <냉정과 열정사이>는 이상하게 안 읽혀서 읽다 말다 읽다 말다 팽개쳐둔 얼마 안되는 책 중 하나이고... <울 준비가 되어있다>는 감정이 잡힐만 하면 끝나버리는(^^;) 그런 뭔가 허전한 느낌이랄까...

아다시피 <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단편집인데, 개중 마음을 울렸던 것은 - 그래서 나중에도 이 책의 제목을 잊지는 않게 만들어줄만한 것은 - <전진, 또는 전진이라고 여겨지는 것>. 잊지않기 위해 적어본다.

반년 전에 매력적인 남자를 만났다. 남자는 야요이의 동료로, 한 살 아래였다. 둘이서 몇 번 식사를 같이 했고, 술을 마셨다. 그뿐이었다. 만나면 즐거웠다. 어린 시절 얘기, 사귀었던 남자와 여자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해서는 안 되는 윟머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에게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 이렇게 둘이 만나는 거 그만두자."

"뜻밖이네요. 물론 상관은 없어요. 선배한테 흑심 같은 거 품고 있지 않으니까."

그때를 생각하면 야요이는 지금도 불쾌한 슬픔에 젖는다. 남자가 그런 말을 해서가 아니라, 그런 말을 들은 자신에게 화가 나서이다.

하지만 실은, 벌써 오래 전부터 삐걱거렸던 것이다. 늘 뻔한 말다툼과 그 후의 화해.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지금 야요이는, 슬픈 것은 말다툼이 아니라 화해라는 것을 안다.

괜찮아, 이겨낼 수 있겠지 뭐.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고 천장을 바라보면서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잖아. 전진, 또는 전진이라 여기고.

 

내가 읽은 한차현의 첫 책이다. 허벅지 고기 만두라... 실상 제목이 내용과 그닥 잘 어울린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제목은 꼭 허접한 연애소설같다 -.-;), 책 자체는 만족. 짬뽕스럽다거나 쌩뚱맞은 잡종 스토리라고도 부를 수 있겠지만, 독특하다. 이 책은 읽은 누군가와 얘기를 좀 해보고 싶다. 그리고 빨리 영광전당포와 여름씨를 읽어봐야겠다.

 

ㅋㅋㅋ 어이없게도 눈과마음 소설을 주말에 읽었다! 그것도 450쪽대의 대빵 두꺼운 놈으로. 이유는 주말에 어찌어찌 하다가;;; 토요일에 내 조카보러(새언니가 아이를 낳았다. 만세~) 병원들렀다가 어버이날이라고 시댁에 갔다. 그리고선 오빠가 아주버님집에서 퍼져버리는 바람에... 가져간 <왼쪽 손목이 시릴 때>를 읽고나니 할 일이 없었다. 컴터가 고장나서 인터넷도 안되고, TV에도 재밌는 거 하나 안하더라. 어쩌겠어... 옛날 내가 왕창 얻어다준(울 형님은 로맨스소설 매니아다) 눈과마음 소설이라도 읽을 밖에. 읽은 소감? 뭘바래~

그 외...

달과 샌달: 요시나가 후미의 책. 예스엔 있던데 알라딘엔 없군... 역시나 계속 뻗어버린 오빠 때문에, 일요일 오후 늦게 아주버님네 식구들과 실로암에 갔다가 본 책.

레지던트 이블: 이것도! 역시 실로암에서 본 영화. 중간부터 끝까지 반 정도 봤는데 재미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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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웠던 만큼 알게 모르게 헐렁해졌었다는 것을 인정한 바, 시간관리에 관심이 더해졌다. 그 무렵 나온 베스트셀러. 존경스럽지만, 나는 절대 하지 못할 일임을 인정한다.

 

 

히틀러. 재미없다. -.-;

 

 

어른이 쓴 어린이 책과 어린이가 쓴 어린이 책은 역시 다르다는 걸 인정하기로 했다. 구멍이 숭숭난 느낌이라 실망이다. 중도 포기.

 

 

 

 

 

오랫만에 만화방에서 한아름... 이젠 세진씨한테 만화책도 못 빌리고, NT도 빌리기 힘들겠다는 현실감이 압박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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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무 -.-;

단, 영화는 좀 봤습죠... 밀린 공부라고나 할까;;;

먼저 <실미도> 오빠가 혼자 봐버리기도 했고, 별로 땡기지도 않아서 안봤었는데, 3000원에 볼 수 있다는 쿠폰에 혹해서 봐버렸다. 평일 오전에(뭐 오전이라 해도 11시면 오전도 아니다만...) 슬렁슬렁 M파크로 가서 재밌게 봤다. 기분도 좋고, 영화도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얼마전에 본 <태극기 휘날리며> 보다는 훨씬...

그리고, <위대한 유산> 울 오빠가 회사에서 야근하게 된 날, 땡란 언니랑 DVD로 봤다. 이건 실패작. 시간이 아까운 정도로 별로;;;

그리고 <올드 보이> 오.... 우라나라 영화같지 않다던 울 오빠 말에 동감.

마지막 <모나리자 스마일> 위의 영화 세 개는 하루에 몰려본 것이고... 이건 '우리 줄리아'를 봐야겠다는 울 오빠의 소망에 의해 본 건데, 역시 별로... 줄리아의 매력도 못 살고, 영화 자체도 내가 미국인이 아닌 이상은 감흥이 없는 그런저런 영화였다.

 

아싸~ 기억이 좀 살아났다!

생각보다는 뭐... 역시 이 작가의 최고작은 뉴욕 뉴욕이네...

 

 

 

완결이라 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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