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유 - <미 비포 유> 두 번째 이야기 미 비포 유 (살림)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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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을 만나 진짜 사랑을 알게 되었지만, 죽음으로 떠나보내야 했던 루이자.  죽음으로 영원한 실연을 당한 루이자는 고향을 떠나 새로운 출발을 위해 런던에 정착하지만 혼자 살아있다는 죄책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방황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녀가 좁은 곳을 떠나 넓은 곳에서 넓은 세상을 보며 살길 원했지만, 남아있는 사람이 감당해야하는건 그리운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과 더이상 함께 할 수 없음, 그리고 그를 위해서 더 할 수 있는건 없었는지에 대한 죄책감 같은게 아니었을까?  <미 비포유>에서 윌이 어쩌면 루이자로 인해 마음을 돌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하지만 윌은 끝내 자신의 선택대로 했고 남겨진 루이자는 그러한 시간을 버텨내고 있었다.



우리가 날마다 따르던 일과가 사라지니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몇 주가 지나서야 겨우 그의 몸을 날마다 만질 수 없어도 손이 쓸모 없이 느껴지지 않게 됐다.  단추를 채워주던 부드러운 셔츠, 가만히 씻어주던 따뜻한 손, 아직도 손끝에 감촉이 느껴질 것 같은 매끄러운 머리카락, 그의 목소리, 갑자기 터뜨리던 그의 드문 웃음, 내 손가락에 닿는 그의 입술, 잠들기 직전 그의 눈꺼풀이 내려앉던 모습이 그리웠다.  내가 한 일에 아직도 경악하고 있는 엄마는 나를 사랑하지만, 그런 일을 저지른 루이자를 자기가 키운 딸이라고 여길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사랑한 남자와 가족을 동시에 잃어버리고 내 존재와 연결된 모든 것을 상실했다.  연결된 것 하나 없이 미지의 우주를 부유하는 기분이었다.  /p37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면, 감당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  그 사건이 자꾸만 떠오르고, 불면의 밤이 계속되며, 머릿속으로 그 사건을 끊임없이 되뇐다.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필요한 말을 한 것인지, 상황을 바꿀 수 있었는지, 조금이라도 다른 대처를 할 수 있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p52~53


공항의 바에서 일하며 매일 떠나고 도착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던 루이자는 옥상 난간에서 술에 취해 떨어져 큰 사고를 당하게 된다.  어쩌면 살아난게 기적일 정도로 크게 다쳤던 루이자는 회복 되는동안 고향 부모님의 집에 몇 주간 머무르게 된다.  윌과 머물렀던 성을 바라보며 다시금 떠오르는 생각들과 고향사람들의 시선에 다시금 괴로워 지고...



"행복에 자격이 있을까요?"
"그럼 루이자는? 윌을 많이 좋아한 걸로 아는데..."
"그 사람은 이기기가 어려운 상대죠."
목이 메는 것 같았다. 침을 꿀꺽 삼키고 있는 나를
트레이너 씨가 빤히 쳐다보았다. .
"아들은 삶을 즐겼소, 루이자. 그건 잘 알지 않소."
"하지만 그게 바로 삶의 의미가 아닐까요?"
트레이너 씨는 가만히 기다렸다.
"그 사람은 우리보다 더 잘 살았어요."
"루이자도 그렇게 될 거요.
우리 모두 그렇게 될 거요. 각자의 방식으로."  /p163 


가끔은 우리 모두가 슬픔 속에서 헤엄치며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헤엄치고 있는지, 아니면 빠지고 있는지 인정하기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  /p228


런던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한 소녀,  자신이 윌의 딸이라 이야기하는 릴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이 온다.  그가 이세상에 남긴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핏줄이 나타났다.  그가 대학시절 사귀었던 타니아 밀러와의 사이에 자녀,  윌은 릴리의 존재를 몰랐고 윌이 죽고나서야 16살, 그녀의 딸이 나타났다.  윌이 죽기전 릴리의 존재를 알았다면 그는 자신의 선택을 바꿨을까?  타니아가 재혼을 해서 이룬 가정에 적응하지 못했던 릴리는 자신이 속할 가정은 없다고 생각했던걸까?  세상을 떠나고 없는 아빠의 가족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 루이자를 찾았지만, 아직 윌이 세상을 떠난 충격으로 힘든 가족들에겐 희망이지 않았을까?




릴리는 나와 극과 극으로 다른 사람이었다.  릴리는 상처를 혼자 다스리거나 참지 않았다.  그걸 잊으려고 달려나가 술에 취하고 무슨 짓이라도 했다.  릴리는 내 생각보다 더 제 아빠와 닮았다. /p170 <br />


"보고 싶었어요, 루이자 클라크."

그러자 그에게 말하고 싶다.  나는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다고.  그를 원하지만 그를 원한다는 사실이 두렵다.  나의 행복을 전적으로 남에게 의존하는 것,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운에 기대는 것이 싫다.   /p314


가끔은 주위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을 보면 누구나 살면서 피해를 끼치게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라킨 씨, 당신의 부모만 망쳐 놓은 게 아니랍니다.' 갑자기 잘 닦은 안경을 쓴 사람처럼 주위를 둘러보면 거의 모두가 잃어버린 것이든 빼앗긴 것이든 그저 무덤으로 사라진 것이든, 사랑의 무자비한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윌이 우리 모두에게 그런 상처를 남겼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단순히 살기를 거부함으로써 상처를 남겼다.

내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지만, 그 세상에 남아줄 만큼 나를 사랑하지는 않았던 남자를 나는 사랑했다.  그리고 이제는 나를 사랑할지도 모르는 남자를 두려워서 사랑하지 못하고 있었다.  /p445


릴리가 루이자의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트레이너가의 가족들을 만나는 시간들이 생기면서, 루이자의 삶에도 변화가 찾아오게 된다.  그녀가 응급차에 실려가며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던 샘을 만나게 되면서 다시 누군가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지만 그런 선택을 해도 되는지를 고민할 시간도 없이 릴리가 사라져버리고 만다.  배다른 동생들이 태어난 가정에선 내쳐진 기분이고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한 릴리는 밖으로 돌며 어울리지 말아야할 친구들을 사귀고 자신의 힘으론 수습할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지만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다는 생각에 숨어버리고 만다.  릴리의 엄마는 늘 그랬듯 어딘가에 있다가 다시 나타날 거라며 방치하고, 그녀는 자신의 일상도 뒤로하고 네이선이 추천한 뉴욕에서의 중요한 일자리도 포기한채 릴리를 찾는다. 



나는 바깥에서 들여다보듯이 그들을 보았다.  그들의 농담에는 함께 웃었고 부적절한 눈물이나 판단 착오에서 나온 말에는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인스턴트커피를 마시는 동안 분명하게 느껴진 것은 어쩐지 내가 그들과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나는 다리를 건넜다.  그들의 고통은 더 이상 나의 고통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윌의 죽음을 슬퍼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리워하는 것을 멈춘다는 뜻은 아니었지만, 내 삶이 다시 현재로 돌아온 것 같았다. /p497


루이자는 행복해졌을까?  <미 비포 유>를 읽으며 존엄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윌과 가족들, 그리고 그가 다시 의미를 갖게 되었던 삶,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선택대로 삶을 마감했던 그의 인생에 대해 무엇이라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애프터 유>를 읽으며 삶은 선택에 의한 여러 갈림길이 있지만 그것을 책임지는건 오롯이 자신의 몫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500여페이지가 넘는 꽤 많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가독성이 뛰어나 멈출수가 없어 늦은 새벽까지 읽기를 이틀 정도하니 다 읽은 게 아쉬울 정도로 금방 읽었던 <애프터 유>  어쩌면 열린결말의 맺음이라 그들의 뒷이야기가 조금은 더 궁금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떠난 사람이 남은 뒤에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렇게도 진행될 수 있구나 하는 마음에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아, 어쩌다보니 리뷰가 너무나 길어졌지만!!!

자칫 무거울수 있는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요소에 있는 웃음 코드가 있어서 재미있고 행복했던 <애프터 유> , 이제 곧 개봉할 <미 비포 유>를 경건한 마음으로 기다려야겠다.



'보여요? 나 여기 이 끝에서도 살아 있어요.  당신이 말한 대로 살고 있어요!'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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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없는 완전한 삶
엘런 L. 워커 지음, 공보경 옮김 / 푸른숲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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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없이 살기로 한 이들에겐 확신을,

망설이는 이들에겐 균형 잡힌 시각을 주는 책 / 책표지



이 책에는 아이 없이 사는 다양한 유형이 등장한다.  우선, 인생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면 자녀를 두었을지도 모른다는 유형이 대다수였다.  즉 어쩌다 보니 아이 없이 살게 된 사람들이다.  두 번째 유형은 애초에 아이를 원하지 않았고 이 점을 늘 명확히 인식하는 사람들이다.  세 번째 유형은 아이를 워하짐나 가질 수 없어서 가슴 아파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간단히 말해 '어쩌다 보니 아이 없이 살게 된 사람들', '아이 없이 사는 삶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 '마음과 달리 어쩔 수 없이 아이 없이 살게 된 사람들'로 나뉘지만, 가끔은 각 유형의 경계가 모호하기도 하다. /p20~21


아이 없는 삶을 결정한 사람들. 자의에 의해 그렇게 결정한 사람도 있을 테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난 아마도 그 중간 어디 즈음 이겠지만.... 이십대가 지나 삼십대까지만 해도 막연하게 결혼을 하면 나도 아이를 낳겠지?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가끔은 내게 모성애라는건 없을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조카들을 보면 너무나도 예뻐서 어쩔줄 모르지만, 동생들이 아이를 키우는걸 곁에서 보면 한 생명을 책임지고 키워낸다는건 절대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오죽하면 '난 매일같이 쉬는날 없이 일 할 수는 있어도 아이는 못키울거 같아' 라는 말을 내 입으로 했을까.



"자기 결정에 확신이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난 늘 어정쩡했거든요.  내가 아이를 진심으로 원한 것 같진 않지만, 이로 인해 삶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놓쳐버리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p36


러네이는 임신과 낙태를 거치고서야, 자신은 아이를 원하지만 상황에 떠밀려 아이 없이 사는 사람이 되었음을 안 것이다.  낙태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만약 아기를 낳고 살았다면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을까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러네이는 낙태 결정을 가슴을 치며 후회했다.  그때 아이를 낳았다면 아들이든 딸이든 지금쯤 어엿한 젊은이가 되었으리라.  그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러네이는 상실감과 슬픔을 애써 억누르며 살아가고 있었다. /p56~57


특히, 여자들의 경우 자신의 생각이 확고하지 않다면 연인이나 결혼하게 되는 배우자에 따라 출산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받게 되는것 같다.  예전같으면 결혼=출산=가정 이었지만 요즘이야 어디 그런가? 10년 전 만해도, 결혼하면서 아이를 낳지 않고 둘만 살기로 했다고, 했던 친구가 종종 있었는데, 그땐 그들의 선택이 과연 얼마나 지속 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품기도 했다.  부부가 사랑으로 함께 사는건 몇 년 되지않고 나머지 긴 인생을 함께 하기 위해서 아이를 키우는게 아닌가? 라는 부모님 세대의 생각들.... 그러나 요즘 보면 부모님의 젊은 시절을 희생해서 키워낸 아이들이 늙은 부모를 공양하던가?   나를 위해 살던 삶이 아이를 낳는 순간 모든 목표가 아이로 바뀌는 삶.  그리고 그 아이가 커서 자신의 삶을 살겠다고 나가기까지의 20년 정도의 공백을 노후가 되어 견딜 수 있을 자신이 있을까?  아이를 낳아 키운다는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세 가지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다시 말해 자녀를 가질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자녀 없이 사는 삶을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일부 부모들은 자녀를 낳은 일을 후회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p72


"나는 우리 몸 안에 생체 시계가 있다고 믿습니다.  아침에 자명종이 울리면 잠에서 깨는 것과 같은 원리겠지요.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는 아이를 낳지 않을 테니 내 이름도 나와 함께 사라지겠구나.' 참담했습니다."

생체 시계의 째깍거림에 조바심을 느끼는 시기에는 부모가 되려는 순수한 갈망 이상의 요소들이 판단에 개입한다.  하나는 동년배 집단의 압박으로 친구들이 자녀를 낳는 모습을 보면서 집단에서 소외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또 하나는 우연이다.  누구와 사귀느냐, 사귀는 사람과 무슨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시간을 쓰는 방식과 감정 에너지를 표출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p87~88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미래를 계획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우선 노인 돌봄 서비스 비용을 비롯해 여생내내 쓸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마련해야 한다.  유산 상속에 관해 명확한 지침을 남겨둬야 하며, 사망 선택 유언도 미리 해두어야 한다. /p254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자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제일 부러웠던건 자신의 삶을 확고하게 결정한 사람들이었다.  물론 후회할 순간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순간들이 모여 인생이 되는게 아니겠냐며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니.... 분명 아이로 인해 얻는 인생의 반짝이는 순간들도 있겠지만 꼭 내 아이를 통해서 만이 아니어도 조카들이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도 많이 흔들렸던건 사실이다.  이제 노산을 넘어 출산이 위험한 나이이기도 하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누군가를 만난다는게 쉽지 않음을 알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계획하고 더 재미있게 살아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우리는 살면서 때로 힘든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마라톤 훈련을 하고, 일주일에 60시간씩 일하며 경력을 쌓고, 부모로서 아이를 전적으로 돌보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좋은 친구가 되는 일을 동시에 다 해낼 수는 없다.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를 잘 판단해서 선택해야 한다.

옳은 길도 틀린 길도 없다.  그저 여러 갈래의 다른 길이 있을 뿐이다.  아이가 없다면 택할 수도 있는 몇 가지 길을 부모가 됐다면 포기해야 한다.  아이를 간절히 원했지만 주변 상황 때문에 혹은 생물학적 조건으로 부모가 될 수 없었다면, 인생의 다른 목적을 찾아 즐겁게 살면 된다.  우리의 사명은 각자 내린 결정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풍요롭고 알차게 살아가는 것이다. /p270~271


저자의 말처럼 옮은 길도 틀린길도 없으며 그저 여러 갈래의 다른 길이 있을 뿐이다.  그 길을 선택함에 있어 따라오는 부수적인 요소들은 오롯이 본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지 않을까?  책의 제목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길,  책을 읽으며 그동안 실타래 같이 복잡했던 생각들을 조금은 정리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결혼적령기가 많이 늦어지고 있고, 주변에 비혼을 선언한 사람들도 꽤 되는 요즘, 그래도 아이는? 이라는 고민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중이라면 한 번쯤 일독하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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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세계사 - 잔혹한 범죄에서 금지된 장난까지, 금기와 금단을 넘나드는 어른들의 역사 이야기 풍경이 있는 역사 4
이주은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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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백년전의 이야기.  우리가 알던 동화, 그리고 역사속의 진실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예전에 잔혹동화 시리즈를 몇 권 읽었던터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동 버전의 이야기가 초창기엔 그렇지 않았던 경우도 있다는걸 조금은 알고 있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 아니라 최근 한국사 공부도 다시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정통 역사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이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법이 아닐까?   학교의 딱딱한 의자에 앉아 받아적는 이야기가 아닌 어두운 저녁 수군거리며 했던 이야기들이 더 뇌리에 남지 않았던가? 라는 생각에 블로그를 시작했다는 저자의 글이 모여져 <은밀한 세계사>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유명인들의 속사정 이야기나 소문은 사람들의 귀를 쫑끗하게 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누구 개그맨이 아무개 배우랑 사귄다거나 라는 얘기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계에서 섹스 스캔들이 벌어졌다는 소문을 SNS를 통해 나누고는 합니다.  굳이 유명인사로 갈 것까지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아는 사람의 뒷담화를 하며 시간을 때우는 것이 흔한 하루 일과지요.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말과 소문의 힘은 오랜 세월 동안 위력을 떨쳐왔습니다.  그러니 이것이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었죠.  예전에는 입에서 입으로, 발전해봤자 종이 위의 손글씨로 전달되었던 소문은 얼마 후 새로운 시대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인쇄술의 발명이었죠.  국가에 대한 반발심을 가진 군중과 인쇄술의 조합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낳았고 프랑스 혁명 이후로는 없어서는 안될 전술이 되었습니다.  /p83


책의 이야기는 동화, 역사, 역사속의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등 경계를 넘나들며 세계사 속에 담겨진 뒷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막연한 추측이 아닌 검증된 자료를 뒷받침 하는 이야기들이라 더 흥미로운게 아닐까?  글을 읽다보면 주석이 표시된 부분이 있고 책의 맨 뒷페이지엔 그에 대한 참고문헌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집필한 저자가 참 어마어마 자료들을 참고했겠구나 싶다.)



그 외에도 단두대에 올라 거대한 칼날에 목이 잘려나갔던 사람들을 기리고 기억한다는 의미로 여자들은 목에 까만 끈을 묶곤 했습니다.  목에 딱 맞게 묶은 까만 끈이라니 왠지 익숙한 패션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요즘도 종종 유행하는 초커 목걸이가 생각나실 텐데요.  유럽에서는 이러한 초커 목걸이가 바로 공포정치 때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초커 목걸이의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시작이 역시 달라지긴 합니다.  /p108


그 이후로도 원치 않는 '깜짝 선물'을 피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은 계속되어 현재에는 21일 간 매일 먹는 경구피임약, 피임 패치, 콘돔, 루프, 정관수술, 성관계 이후 72시간 내에 먹어야 하며 낙태와 함께 생명 관련 논란이 있는 사후피임약 등 참으로 다양한 피임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연인과 사랑을 나누며 가까워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새로운 생명을 만들 수도 있는 일인 만큼 언제나 책임감을 가져야 하겠지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지금은 검증되고 안전한 수많은 피임법들이 있으니 레몬이니 서양관중이니 하는 옛날 피임 및 낙태법은 절대로, 절대로 따라하시면 안 됩니다! /p126


몇 백 년전에도 유행은 있었고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 사람들의 삶과 그 시대가 녹아들어 있었던것 같다.  아마도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누군가는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찾아보고 글을 만들어가겠지만 그런 글을 앉아서 편하게 읽을수 있다는건 참 좋은일,  이 책을 혼자 읽지 않겠다고 무던히도 노력하다 읽는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건, 그래도 동화속 이야기의 변천사였던것 같다.  좀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렇게 글을 쓴 의도가 분명 있지 않았을까?   책의 목차는 있지만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휘리릭 펼쳐 손에 잡히는 대로 읽어도 좋을 이야기.  역사속 은밀한 이야기들, 여름이 오는 길목에서 읽어보면 어떨까?  무더운 여름밤 살짝 으스스한 한기를 느껴볼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본 포스팅은 인터파크도서 활자중독 1기 서평단 활동으로 체험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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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 전2권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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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래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정은궐 작가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2권>.

얼마전 종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폭팔적인 인기몰이를 하면서 주연으로 출연했던 송중기가 활동했던 작품들의 다시보기가 엄청나졌다고 한다.  나도 그의 예전 출연작들을 몇 편 찾아서 보기도 했지만, 지금의 모습과 그때의 풋풋했던 모습이 새록새록하게 다가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보게 되었던것 같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드라마화가 확정되었을 즈음, 책읽는 지인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책이기도 하다.  아마 지금도 이 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없을정도?  나 조차도 얼마전 책장 정리를 하면서 이 책은 꼭 꼭, 싸두었는데...

이건, 전자책으로도 출간되었으면 하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도 그 중 하나! 그런데~~ 2016년 5월 리디북스에서 최초로 전자책 출간 하였다고 한다.  오홋!  요즘 새삼 전자책의 매력을 발견하고 있었는데, 6년만에 다시 읽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이라니!!!



"모든 인간은 제각각 삶의 추를 가슴에 달고 있습니다.  추의 무게도 사람마다 제각각이지요.  나이가 어리다 하여 나이가 많은 이들보다 반드시 가벼운 삶의 무게를 지닌 것이 아니니, 눈물을 흘려선 안된다는 법도 없습니다. / 1권 p153


"난 변화를 시키려는 게 아니라, 단지 비난만 하고 끝내는 무능을 저지르고 싶지 않을 뿐이오.  세상에는 완벽한 정책은 없소.  보다 나은 정책이 있을 뿐이지.  그러니 그 어떤 정책이라도 비난이 따를 수밖에 없소.  그 비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다 나은 조선을 위한 정책을 알고 싶소.  진심으로."  /1권 p557

"내일이면 금세 괜찮아질 겁니다.  쉬이 온 마음은 또 쉬이 빠져나가는 법이지요."    /1권 p837


책을 읽기전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을 다시 찾아보니, 왠걸, 다시 보고 싶어지는 드라마!  박유천,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이렇게 잘금 4인방!!!  6년전의 앳된 배우들의 모습도 재미있을 것 같고, 등장인물을 배역에 맞춰 상상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병약한 남동생을 대신해 남동생의 호패로 대리시험일을 알아보다가 덜컥 시헙에 합격, 성균관 입학자격까지 얻게된 윤희,  시험장에서 만났지만 처음 만난 순간부터 윤희가 계속 신경쓰이는  엄친아 이선준, 화려하지 않은건 싫고 가벼워 보이나 그가 모르는건 없고 심각한것도 싫어하는 구용하, 거칠다! 하지만 그의 글은 섬세하다? 문재신.  이렇게 모이게 된, 4인방.  2권의 분량이고 꽤 많은 양임에도 읽으면서 빠져드는 몰입도는 엄청나다. 




이 넷은 이날 이후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장안 곳곳에, 여인네들로 하여금 오줌을 잘금거리게 만든다고 하여, '반궁의 잘금 4인방'이라고 소문이 나게 되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2권 p141


"산학에서 배우는 것이 무엇이오?  더하고 빼는 것이 숫자만 해당되는 건 아니오.  우리네 삶 역시도 감해지는 것이 있으면 더해지는 부분이 반드시 존재하는 거요.  단지 그대가 더하고자 하는 시간과 내가 감하고자 하는 시간에 차이가 있을 뿐이오."   /2권 p781~782


"모든 인간은 가슴에 추를 하나씩 달고 사는데, 그 무게가 모두 다르다오.  나이가 어리다고 나이 많은 이들보다 그 무게가 꼭 적지만은 않수."  /2권 p832


사실, 아무리 남장을 해서 잘 숨긴다고 해도, 느낌이란게 있었을테다.  의심이란걸 할 줄 몰랐던 이선준만 거의 마지막즈음 알았을 뿐!  그녀에게 향하는 마음을 접어야했던 문재신, 구용하는 어땠을까?  책에선 주변을 맴돌며 도와주기도 했다가 조금은 골탕먹이기도 했다가 하긴 했지만 그가 윤희를 생각하는 마음은 누이 같은 거였을까?  책의 마지막장은 그들이 규장각에서 다시 모이게 되고 이선준과 윤희의 혼례를 예상하는 결말로 끝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2 권> 도 곧 전자책으로 만날 수 있는건가요?

아~~~ 궁금해졌어!!!! 예전에 분명 읽었는데, 6년도 훨씬 전 일이니 전자책 출간을 서둘러주시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리디북스에서 최초로 전자책 출간이 되었습니다.

전자책 발간 이벤트를 이용하시면 리디북스에서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실상 0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

가서 살펴보기라도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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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으니 새록새록 두근두근~
넘나 재미있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위 이벤트에 참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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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을 탈출한 여신 프레야 프레야 시리즈
매튜 로렌스 지음, 김세경 옮김 / 아작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신화속에 '프레야'라는 여신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막연하게 재미로만 읽었던 고대 신화들, 그 신화속의 주인공들이 현대사회속에 일반인들과 섞여 살아가고 있다면?  그리고 그들의 능력으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무엇이 진행되고 있다면...  그러한 신화속의 '신'들을 인간이 교육하고 통제하며 필요한 곳에 '활용'? 하고 있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신병원을 탈출한 여신 프레야>  북유럽신화속의 여신이 인간들에게 잊혀진채 정신병원에 27년간 살아가던중 그녀를 찾아온 낯선남자 가렌을 만나게 된다.  그녀가 신인 것을 알고 자신들의 회사를 위해 일하라고 말하는 가렌, 뭔가 좋지 않은 기운을 느끼고 피하려 하던중 병원을 떠나게 된다.  그녀의 추종자가 될 나단과 함께...



피넴디는 신성의 본질을 외곡하고 세상에 있는 신들을 납치해, 우리를 훈련된 전투견처럼 통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자신의 딸을 은둔자로 만들어버린 한 인간의 명령에 따라서 말이다.  이곳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고 말겠다. /p172


나보다도 훨씬 더 원시적이고 자유로운 존재들이 왜 이런 생각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거지?  마음속으로 혼자 생각했다.  '이건 단단히 잘못됐어. 도대체 어떤 것이 이들을 이렇게까지 바꾼....'

끔찍한 깨달음이 뇌를를 뚫고 지나갔고, 난 얼음장처럼 굳어버렸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마침내 이해했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나마카의 얼굴을 스쳐보는 순간 그녀의 얼굴 너머로 공허한 영혼이 얼핏 보였다.  그녀를 봐.  이들 모두를 봐!  이들은 자연의 정령이다.  그런데도 자신의 운명을, 자기가 고향으로부터 떨어져 나왔다는 사실을 그냥 받아들이고 있는 거다.  마치 그게 약간의 불편함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이들은 자기에게 행해진 짓이 무엇인지, 자기가 뭘 잃어버렸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p181~182


디즈니랜드에 운둔하며 자신이 잃어버렸던 신성을 되찾는 '믿음'을 기쁨이 넘치는 그곳에서 충전할 수 있다는걸 알게된 새라(프레야)는 그곳에서 또 다른 신인 디오니소스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타인에 믿음이 기반이 아닌 스스로 신성의 충전을 할 줄 알았던 그는 오만한 신이었고 그를 경계하게 되는데, 자신을 쫓는 가렌을 처치하기 위해 흘렸던 정보가 오히려 자신을 피넴디에 잡히게 하는 미끼가 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신과, 인간들의 공존.  하지만 그녀가 바라본 신들은 그들만의 고유함을 잃어가는 것처럼 보였고, '피넴디'라는 조직에 대해 의구심을 키워가게 된다.



"정말 한 번만 생각해 봐요.  뭐가 중요한지 생각해 보라구요.  무엇을 가지고 살 건가를 찾는 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에요.  인생은 무성을 위해서 살 건가를 찾는 거라구요."/p242


왠만한 SF영화보다 스릴있고 빠른 전개에 책장이 넘어가는 걸 멈출수가 없고, 고대 신화를 조금 더 잘 알고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 같다.  프레야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정신병원을 탈출한 여신 프레야>는 신화속의 신들을 기반으로 세운 거대기업 '피넴디'의 맛보기를 조금만 보여준 것 같고, 이후 펼쳐질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사실 페이지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야기는 끝난거 같지 않아 어찌나 조바심이 나던지.... 두 번째 이야기도 빨리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고 영화로 개봉된다면? 글쎄~~ 기대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본 포스팅은 인터파크도서 활자중독 1기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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