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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을 탈출한 여신 프레야 ㅣ 프레야 시리즈
매튜 로렌스 지음, 김세경 옮김 / 아작 / 2016년 4월
평점 :

신화속에 '프레야'라는 여신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막연하게 재미로만 읽었던 고대 신화들, 그 신화속의 주인공들이 현대사회속에 일반인들과 섞여 살아가고 있다면? 그리고 그들의 능력으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무엇이 진행되고 있다면... 그러한 신화속의 '신'들을 인간이 교육하고 통제하며 필요한 곳에 '활용'? 하고 있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신병원을 탈출한 여신 프레야> 북유럽신화속의 여신이 인간들에게 잊혀진채 정신병원에 27년간 살아가던중 그녀를 찾아온 낯선남자 가렌을 만나게 된다. 그녀가 신인 것을 알고 자신들의 회사를 위해 일하라고 말하는 가렌, 뭔가 좋지 않은 기운을 느끼고 피하려 하던중 병원을 떠나게 된다. 그녀의 추종자가 될 나단과 함께...
피넴디는 신성의 본질을 외곡하고 세상에 있는 신들을 납치해, 우리를 훈련된 전투견처럼 통솔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자신의 딸을 은둔자로 만들어버린 한 인간의 명령에 따라서 말이다. 이곳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고 말겠다. /p172
나보다도 훨씬 더 원시적이고 자유로운 존재들이 왜 이런 생각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거지? 마음속으로 혼자 생각했다. '이건 단단히 잘못됐어. 도대체 어떤 것이 이들을 이렇게까지 바꾼....'
끔찍한 깨달음이 뇌를를 뚫고 지나갔고, 난 얼음장처럼 굳어버렸다.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마침내 이해했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나마카의 얼굴을 스쳐보는 순간 그녀의 얼굴 너머로 공허한 영혼이 얼핏 보였다. 그녀를 봐. 이들 모두를 봐! 이들은 자연의 정령이다. 그런데도 자신의 운명을, 자기가 고향으로부터 떨어져 나왔다는 사실을 그냥 받아들이고 있는 거다. 마치 그게 약간의 불편함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이들은 자기에게 행해진 짓이 무엇인지, 자기가 뭘 잃어버렸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p181~182
디즈니랜드에 운둔하며 자신이 잃어버렸던 신성을 되찾는 '믿음'을 기쁨이 넘치는 그곳에서 충전할 수 있다는걸 알게된 새라(프레야)는 그곳에서 또 다른 신인 디오니소스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타인에 믿음이 기반이 아닌 스스로 신성의 충전을 할 줄 알았던 그는 오만한 신이었고 그를 경계하게 되는데, 자신을 쫓는 가렌을 처치하기 위해 흘렸던 정보가 오히려 자신을 피넴디에 잡히게 하는 미끼가 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곳에서 만난 다양한 신과, 인간들의 공존. 하지만 그녀가 바라본 신들은 그들만의 고유함을 잃어가는 것처럼 보였고, '피넴디'라는 조직에 대해 의구심을 키워가게 된다.
"정말 한 번만 생각해 봐요. 뭐가 중요한지 생각해 보라구요. 무엇을 가지고 살 건가를 찾는 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에요. 인생은 무성을 위해서 살 건가를 찾는 거라구요."/p242
왠만한 SF영화보다 스릴있고 빠른 전개에 책장이 넘어가는 걸 멈출수가 없고, 고대 신화를 조금 더 잘 알고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 같다. 프레야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정신병원을 탈출한 여신 프레야>는 신화속의 신들을 기반으로 세운 거대기업 '피넴디'의 맛보기를 조금만 보여준 것 같고, 이후 펼쳐질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사실 페이지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야기는 끝난거 같지 않아 어찌나 조바심이 나던지.... 두 번째 이야기도 빨리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고 영화로 개봉된다면? 글쎄~~ 기대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본 포스팅은 인터파크도서 활자중독 1기 서평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