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독립적인 여자 강수하 - 냉정한 분노로 나를 지키는 이야기
강수하 지음 / 원더박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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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근 10년간 지켜본바, 그는 부모님이 올라오실 때마다 꼭 뵙는 타입은 아니었다. 예전의 그였다면 분명 크리스마스에 나와 단둘이 시간을 보내는 것 외에는 다른 것은 상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때 확신할 수 있었다. 이 남자는 지금 결혼을 앞두고 변하고 있었다.

"너 철드니?" 내가 묻자 남자 친구는 "그 말, 부정적 의미인 거지?"라고 되물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우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결말이 나면 좋겠지만 우리에겐 아직 결혼이라는 숙제가 남았다. 한국 사회에서 결혼이란 어떤 것일까? 왜 결혼을 하면 철이 들까? 혹시 나도 철이 들까? 그러고 싶지 않은데, 앞으로 우리의 결혼 생활은 어떻게 될까? 나는, 그리고 너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_92~93p.

다들 이렇게 살아가니까,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던 시절도 있었다. 시대가 변하고 생활양식이 변하고 있음에도 가정 내에서 여자들에게 요구하는 행동양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으며 교묘하게도 그것이 가정의 행복을 위해, 너의 행복을 위한 일이라고 설득당하며 살아간다. 정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저 사람은 정말 행복한 걸까?라는 생각해보기도 했다.

딱히 독립적일 필요 없이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모두가 괜찮아졌으면.

<아주 독립적인 여자 강수하> 감성적으로 보이는 책장을 펼치면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놀라웠다. 이렇게 솔직할 수가!!! 자신의 삶에 대한 또렷한 생각이,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의 결혼을 결정함에 있어서도 자신의 주관은 지키되 상대에 대한 배려도 놓지 않는 강수하라는 사람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넘치는 애정을 받아보지 못했고, 조금은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인생의 첫 독립을 하면서 홀가분하다고 생각한다. 의존하지 않는 삶을 살고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던 건 그녀가 겪었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현실을 오롯하게 자신의 인생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강수하의 의지와 노력이 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수없이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그녀의 글을 읽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여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데 조금 더 용기를 내도 좋지 않을까? 함께 이야기하며 바꿔나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던 글이다. 강한 사람도 아니면서 꿋꿋한 강수하의 글은 때론 너무 슬프지만,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글이기도 하다. 이렇게 힘주어 살지 않아도 되는 날들이 오기를... 가부장제가 주는 모멸감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분투하는 강수하의 이야기, 앞으로도 계속 만나보고 싶다.

만약 우리가 결혼을 하지 않은 채로 관계를 계속 유지한다면 이마에 이렇게 써 붙이고 다니기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우리는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결혼을 안 하는 것뿐이에요." 그래서 결국엔 결혼을 준비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결혼하는 이유를 내 안에서 찾지 못해서 자괴감이 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알겠다. 우리의 결혼은 가부장제로부터의 지령이었다. 나는 그것도 인식하지 못하고 멍청하게 그 망할 가부장지에 굴복하고 그들의 요구에 따랐다. _122p.

나라도 나의 자아를 다시 꽉 붙잡아 본다. 나는 아무개가 아니라 강수하다. 타인의 행복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박 씨 집안 역할놀이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것은 그들이 말하는 가족의 정의와도 거리가 멀며, 나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나의 가족이 따로 있다. 명절마다 꼭 한 번씩은 이혼을 마음속에 떠올려 보게 된다. 내가 결혼만 안 했어도 이런 부당한 채무 관계없이 자유롭게 살 텐데, 하고 생각한다. 아마 이혼만이 이 문제의 유일한 탈출구이자 근본적인 해결책일 것이다. 애초에 나는 남편과는 맞아도 결혼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었으니까. _142~143p.

연애도 결혼도 스펙처럼 간주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도 내 스스로를 연애 시장의 매물로 내놓기를 게을리하지 못했다. 그게 얼마나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었는지.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은 연애나 결혼이 아니라 취미, 친구, 성취감 같은 것이었다.

나는 파트너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니까 지금의 안정감과 행복은 원래 내 것이어야 했다. 싱글 시절의 나도, 동거 시절의 나도 응당 누렸어야 마땅한 것이었다. _229p.

#아주독립적인여자강수하 #강수하

#원더박스 #에세이 #페미니스트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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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하찮니 - 스스로 방치한 마음을 돌아보고 자존감을 다시 채우는 시간
조민영 지음 / 청림Life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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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존재는 어떠한 기준으로도 평가받을 수 없으며 그 누구에게도 입증할 필요가 없다. 당신이 태어나는 순간, 당신은 이미 우주 도서관에 단 한 권뿐인 유일한 책으로서 등록을 마쳤다. 생명을 받은 그 순간부터 당신은 이미 소중한 존재였다. 그 이후에 생겨난 일들은 그저 당신의 책에 적히고 있는 독특한 이야기일 뿐이다. 인생은 성공과 실패로 판가름하는 시험장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하나의 이야기다. _257~258p.

성공을 향해 자신의 일상을 다그치며 살아온 저자 조민영이 직접 체험한 번아웃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모든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던 건 글쓰기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통해서였다. 번아웃을 떨치고 일어난 저자가 자신의 제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충수업을 해주고자 시작된 '마음 보충 수업'은 64명의 제자들과 이야기하며 자신의 마음을 하찮게 여기면서 겪어야 했던 시행착오들의 적나라한 기록이다. 옛 제자들과 매주 한 두 명씩 만나는 과정에서 그들이 처한 상황은 달랐지만 문제를 일으킨 마음의 패턴은 너무나 비슷했다고 한다. 저자를 번아웃으로 내몰았던 마음의 패턴과도 너무도 닮아있었다고 한다. 완벽주의, 통제 욕구, 헛된 기대, 착한 사람 콤플렉스 등으로 늘 지쳐있는 현대인.

“나만 이렇게 피곤하게 사는 건가 고민하고 있다면

나쁜 마음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마음의 안부를 물어야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날선 긴장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잠재되어 있던 생각지도 못한 감정들에 문득 놀라기도 하지만 그저 그렇게 넘기곤 했던 시간들. 별생각 없이 페이지를 넘기며 저자가 처한 위기의 상황, 그리고 번아웃을 떨치고 일어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치유해가는 과정들과 다양한 사례를 들어 하는 이야기들은 때론 나의 이야기였다.

오늘의 나는 괜찮은지, 나를 소진시켜가며 살아가고 있진 않은지, 우리는 조금 더 마음을 들여다보며 살아가야겠다.

가족 규칙이란 건 원래 가족 전체의 안위와 가족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해 정해진 최소한의 마지노선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로 인해 삶이 더 불편하고 곤란하고 번거로워진다면? 그것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규칙인지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 (중략)... 이제는 나의 행복과 자유를 옥죄고 있는 이런 수많은 틀과 규칙들의 리스트를 작성해서 하나하나 따져볼 필요가 있다. 나는 어쩌다 이런 규칙들을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누가 이런 규칙들을 나에게 강요했었는지, 상대방에겐 이런 규칙들이 왜 그렇게 중요했는지, 그리고 이 규칙들이 지금 내 삶을 얼마나 구속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그렇게 하나하나 따져 보니 내가 고집해온 규칙들이 항상 진실도 아닌 데다 더 이상 내 삶에서 효율적이지도 않다면 거기서 벗어나려는 용기를 내야 한다._88~91p.

좋은 결과를 약속할 만한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막연히 기대하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런 걸 갖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_128p.

우리의 삶은 파도와 같다. 파도 위에 떠 있는 순간에는 가만히 있어도 흔들리고 요동치지 않을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제아무리 안정적으로 살려고 애를 써도 파도 위에선 그런 시도가 다 헛된 것이 되고 만다. 파도 위에 살면서, 안정적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파도를 타고 움직이는 것이다. 파도를 따라 계속 변화해야만 살 수 있다. _167p.

#마음이하찮니

#인문 #심리

#조민영 #청림라이프 #청림출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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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 모든 여성에게는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
스칼릿 커티스 지음, 김수진 옮김 / 윌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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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세월 침묵했던 여성들이 세상을 향해 해묵고 억눌렸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화가 나 있다. 마땅히 그럴 만하다. 침묵과 수치의 족쇄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분노해야 했다.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문을 때려 부수고 미친 듯 외쳐야만 했다. 우리 자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라도 그래야만 했다. _64p #앨리슨수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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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각계각층, 다양한 나라, 다양한 인종의 여자들이 이야기하는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겪어야 했던 생각들을 이야기하는 글이다. 저자는 페미니즘에 이르는 길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책에 소개되는 이야기들을 5단계의 페미니즘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깨달음 / 분노 / 기쁨 / 시와 함께 쉬어가기 / 행동 / 교육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제, 그 억압과 혐오 체제에 맞선 여성운동은 오래전부터 활발하게 전개되어 왔고 그 중심엔 여성들이 있어왔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소리를 내어준 54명의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편하게 읽히기도 하지만, 생각은 무럭무럭 많아지는 글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 페미니스트 다운 것의 의미를 끊임없이 정의하고 재정의되고 있다. 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해봤으면 했던 글이다.

페미니즘 ; 여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아우르는 용어.

페미니스트 ; 페미니스트는 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주장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여기서 페미니즘은 성 차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사회구조로 인해 여성에게 주어지는 억압에 저항하여 성 평등을 이룩하고자 하는 사상을 말한다. 이는 '여성의 특질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페미나(femina)'에서 파생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은 페미니즘을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ㆍ경제ㆍ사회 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라고 정의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페미니스트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이 책에 참여한 여성은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그들 대부분은 아마도 독자 여러분보다 페미니즘 지식을 훨씬 많이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 그리고 페미니스트 투쟁을 벌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탐색하는 일은 일생 동안 이어지는 작업이다. _16p.

내 친구 Y는 한동안 사장님이라는 닉네임을 썼다. 사장님이 되고 싶은 거냐고 놀렸는데 알고 보니 남자들은 쉽게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획득하는데 여자들은 그렇지 못한 현실을 비판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거라는 사뭇 진지한 답변을 주었다. 부르는 사람들이 그 심오한 뜻을 알았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난 아마도 이번 생에서 아가씨, 언니, 아줌마, 사모님 소리를 들으며 살아갈 것이다. 운이 좋아 칠십이 넘어서까지 살 수 있다면 할머니 소리도 들을 것이다. 어떤 호칭으로 불려도 나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호칭은 크게 의미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존중받고 싶다.

내가 존중받고 싶기에 다른 사람도 존중하고 싶다.

호칭에는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담겨 있다.

난 어떤 가게에 가면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 사장님이 아니면 어떻게 하냐고? 상관없다니까? _170p. #은하선

#나만그런게아니었어 #스칼릿커티스 저/ #김수진

#윌북 #사회정치 #페미니즘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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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허밍버드 클래식 M 2
메리 셸리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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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과학이란 학문에 관심이 없었기에, 나는 천지사방 분간 못 하는 갓난아이처럼 과학 앞에 방치돼 있었소. 더구나 지식에 대해 목마름까지 느끼면서. 하지만 그 책들 덕분에 나는 스승의 안내에 따라 현자의 돌과 불멸의 영약을 찾는 연구에 성실히 임할 수 있게 되었소. 얼마 지나지 않아 내 관심은 불멸의 영약에 오롯이 집중되었소. 불멸의 영약으로 부를 얻을 생각은 조금도 없었소, '나의 발견으로 인해 연약한 인간을 질병에서 자유롭게 하고, 끔찍한 죽음으로부터도 지켜 낼 수 있다면 그 얼마나 큰 영예일까!'_71p.

초반에 책장이 넘어가지 않더니, 중반 이후부터 폭풍전개. 빅터의 운명을 흔든 자연철학은 잉골슈타트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점점 광적으로 빠지게 되고 그는 자신의 발명이 인간을 질병에서 자유롭게 하고 끔찍한 죽음으로부터도 지켜낼 수 있다면! 이란 생각에 이르게 되고 죽은 사체들로 피조물을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자신이 만든 과물에 놀라서 도망쳐버린 빅터. 그리고 몇 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마주하게 된 피조물과의 대화는 너무나 설득적이고 논리적인 대상의 이야기에 애틋한 마음이 들게 된다. 프랑켄슈타인이 빅터가 만들어낸 괴물을 지칭하는 게 아니었다는 게 또 충격..

프랑켄슈타인 막연하게나마 스토리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빠져들게 될 줄은 몰랐다. 문고본처럼 작고 가벼운 책이라 외출하는 길에 패딩 점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짬짬이 읽다 보니 하루에 완독.

빅터와 마주한 피조물이 쏟아내는 말들을 읽으며 그의 절절한 외로움과 이성적이고 설득력 있는 말에 빠져들고 만다. 자신의 궁금증과 호기심에 생명을 부여한 피조물이 너무도 괴물같아 도망쳐버리고 책임을 회피하려 했던 빅터, 부여받은 생을 살아내기 위해 노력했던 피조물. 단지 외형이 괴물같고 흉측하다는 이유로 배척받았던 이의 마음에 남은 상처가 그 과정이 너무도 절절하다. 그 말들이 너무 아파서, 감정이입이 돼서 후반부로 갈수록 애틋해지는데 그 서사가 참 대단하다고 느껴졌던 글이다. 필사해두고 싶어 발췌해둔 문장이 너무도 많았던 글, <프랑켄슈타인>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 다른 출판사의 출간본들도 한 권씩 읽어볼 책으로 찜!!!

명작 뮤지컬, 오페라가 원작인 고전소설 읽기, 해마다 시도는 해봤지만 잘되지 않았던 건 왜일까? 흐릿하게 마나 알고 있는 내용이라 작정하고 읽지 않으면 읽게 되지 않는데 예쁜 책이 읽기도 좋다(?). 허밍 버드 클래식M 이라면 읽고 싶어지지 않을까? 책의 디자인도, 글의 폰트도 종이의 질도 무게도 모두 합격점인 소장하고 싶어지는 시리즈 허밍버드 클래식M 앞으로 출간될 책들도 기대가 되는 시리즈다.

아름답던 사람의 몸이 어떤 식으로 변질되어 썩어가는지, 죽음이 가져온 부패가 홍조가 앉았던 뺨을 어떻게 잠식해 나가는지, 어떤 방법으로 구더기가 기적과도 같았던 눈과 뇌의 자리를 꿰차는지, 그 모든 과정을 지켜봤단 말이오. 그러다 문득하던 일을 멈춘 나는, 인과관계의 모든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분석했소. 예를 들자면 삶에서 죽음으로의 변화, 죽음에서 삶에서의 변화, 그 과정의 인과관계 말이오. 바로 그때, 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새어 나오더니 나를 비추었소. 방금 내가 말했던 그 세부 사항들, 그 방대한 양에 아찔함을 느끼고 있을 때, 무척이나 경이롭고 훌륭한 광명이, 그러면서도 단순하기 그지없는 생각이 나를 찾아온 거요. 같은 질문을 품고 같은 걸 연구하던 수많은 천재 중에서 나만이, 오직 나만이 그 충격적인 비밀을 밝혀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소. _91p.

나는 사람의 형체를 한 피조물을 만들기 시작했소. 미세한 부분을 가지고 씨름하느라 속도를 낼 수 없자, 나는 처음 계획했던 것과 달리 크기를 거대하게 키웠소. 키를 240센티미터 정도로 잡고, 나머지도 비율에 맞게 크기를 키웠으니 말 그대로 거대했지. ... (중략) 생사의 문제는 내가 제일 먼저 깨부수고 어둠이 드리운 이 세상에 폭포 같은 빛을 들이부어야 하는 부분이었소. 내게는 완벽한 경계선이었달까. 새로운 종의 탄생으로 행운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우월한 존재들이 나로 인해 존재하게 될 것이고, 그들은 나를 만물의 근원이자 창조주로 받들 테니까 말이오. 아버지로서 자식에게 은혜의 보답을 요구할 자격을 따질 때, 나보다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 있을 리 없니. 생각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다 보니, 내가 무생물에 생명을 부여할 수 있다면 썩어 가고 있는 시체도 부활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소 (지금은 그게 불가능하단 걸 알지만 말이오). _94~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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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가족도, 애정도 제 몫이 아니라면, 증오와 악의가 제 몫일 테지요. 하지만 단 하나의 존재만이라도 저를 아껴 준다면, 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존재로 살아갈 겁니다. 제가 끔찍하게 여기던 외로움이 이 악의를 낳은 것이니, 제가 똑같은 존재와 함께 살 수만 있다면 제가 가진 좋은 점들이 자연히 되살아나지 않겠습니까? 저는 감정을 가진 존재로부터 사랑받으며, 지금까지 누려 보지 못한 가족을 이뤄 함께 역경을 헤쳐 나갈 겁니다. _2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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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남자가 품에 안을 아내를 얻고 모든 짐승이 짝을 두거늘 나는 혼자여야 한다고? 한때 나도 애정이란 감정을 가졌으나, 내가 건넨 감정은 혐오와 경멸로 되돌아왔어. 이봐, 인간! 듣고 싶진 않겠지만 이건 알아둬! 앞으로는 시간 가는 게 두렵고 절망스러울 거야. 조만간 벼락이 내리쳐 네게서 행복을 영원히 빼앗아 갈 테니까. 내가 절망의 바닥에서 아등바등 기어 다니는데도 네가 행복할 줄 알았어? 네가 내 다른 욕망을 다 날려 버릴 수 있다 해도 내 복수심만은 못 건드려. 그래, 복수. _299p.

제가 얼마나 비참한지 알아 달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차피 이런 제 마음을 알아줄 사람도 없겠지만 말입니다. 맨 처음 누군가가 알아주길 원했던 제 감정은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저라는 존재에서 넘쳐흐르던 행복이란 감정과 애정이란 감정, 저는 그 감정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좋은 감정은 이제 다 사라져 희미한 흔적만 남았습니다. 행복과 애정은 쓰라리고 지긋지긋한 절망으로 변모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무슨 감정을 나눈단 말입니까? 이 고통이 계속되는 한 저는 홀로 괴로워하는 것에 만족합니다. ... (중략)... 프랑켄슈타인, 편히 쉬십시오! _390~394p.

#허밍버드M클래식 시리즈

#01지킬박사와하이드씨 #02프랑켄슈타인 이 출간되었고

#오페라의유령 #두도시이야기 #젊은베르테르의슬픔 등이 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스토리는 대략 알고 있지만, 읽어봐야지! 하고 쉽게 마음먹어지지 않는 고전,

어렵다 하시는 분들은 허밍버드M클래식 시리즈로 시작해요~

#프랑켄슈타인

#메리셸리 저/ #김하나

#허밍버드클래식M #허밍버드클래식 #허밍버드클래식02

#02지킬박사와하이드 #드롭드롭드롭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고전 #고전읽기 #고전소설 #허밍버드 #문학시리즈

#뮤지컬원작소설 #오페라원작소설 #고전문학

#예쁜책이읽기도좋다 #소장하고싶은시리즈 #서양고전소설

#라미프렌즈 #스튜디오아쿠아마린볼펜 #라미스튜디오아쿠아마린 #LAMY

#산펠레그리노자몽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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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 - '글밥' 먹은 지 10년째, 내 글을 쓰자 인생이 달라졌다
이하루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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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거 내 모습과 닮은 이들을 위한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어른이 된 후로 꾸준히 자신에게 실망해온 사람. 세상에서 내 삶이 제일 시시해 보이는 사람. 글로 쓰일 삶은 따로 있다고 믿는 사람. 그들에게 '시시한 일상도 써보면 새롭다'란 걸 보여주고 싶다. 당신의 하루도 에세이가 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_15p.

기자, 카피라이터, 기획자, 사내방송 작가로 10년 넘게 글쓰기로 밥벌이로 해온 작가 이하루. 어느 날 문득 '글로 옮겨지는 인생은 따로 있는 걸까?' , '작고 시시한 삶은 글감이 될 수 없는 걸까?' , '내 하루를 글로 써보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한 에세이 쓰기.

글쓰기를 한다고 하면 글감, 소재가 없는걸? 어떤 이야기를 쓰라는 거야? 등등의 생각이 앞서곤 한다. sns가 활발해지면서 짧은 글이라도 글을 쓰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읽는 사람은? 최근 책에 관련한 TV프로그램들을 보며 책을 읽지 않는 다곤 하지만 우린 매일 뭔가를 읽는다고 한다. sns를 읽고, 신문기사를 읽고, 블로그를 보고 등등...

책을 읽는 시간들이 쌓이면서 글쓰기에 대한 책들을 읽을 때면 공개하진 않더라도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글을 써볼까?라는 생각 하긴 해봤다. 그리고 글을 써보기도 했지만 왠지 유치하고, 글감이 없는 것 같고 이 정도의 이야기를?이라며 이유가 늘어날수록 펜을 손에 드는 일도 줄어들게 됐는데.... 하루 한두 줄의 글이라도 꾸준히 적으면 그 티끌이 모여 태산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의 글을 읽고 있다 보면 뭐라도 끄적여지고 싶어지는데 에세이를 쓰고부터 내 삶이 [다정한 문장]으로 보인다. [쓸만한 매일]이 됐다. 고 말 하는 저자의 말을 믿고, 2020년엔 하루 1~2줄이라도 문장을 기록해봐야겠다고 다짐해 보게 된다. 남의 인생만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권하는 저자 이하루의 글, 글쓰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 했던가.

졸작도 모이면 귀한 글쓰기 재료가 된다.

미완성도 상관없으니 다작해보길 바란다. _37p.

글쓰기는 그럴듯한 문장을 나열하는 단순한 과정이 아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가치를 깨닫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공유하는 일이다. 그 때문에 완벽한 문장이 아닌데도 사랑받는 글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가 깃든 경우가 많다. _57p.

상처를 글로 옮기면 위로가 된다. 내가 나를 위로하고, 내가 남을 위로하고, 위로받은 남이 또 다른 타인을 위로한다. 삶을 지탱해주는 수많은 위로가 소리 없는 글에서 시작된다. _113p.

삶은 '초이스(선택)'의 연속인 것 같지만 그 안을 채우는 건 수많은 '컨펌(확정)'과 '컨택(접촉)'이다. 더군다나 '좋아요'가 돈이 되고 인기가 되는 세상은 컨펌과 컨택, 즉 '타인의 인정'에 더욱 굶주리게 만든다. 나를 찾는 과정조차 누군가의 '좋아요'를 받아야 힘이 되는 아이러니한 세상. 가끔 헷갈린다. 나는 내가 선택한 삶을 사는 걸까. _170p.

아팠던 기억을 담담하게 쓰는 것.

기뻤던 일을 슬프게 쓰는 것.

아무것도 아닌 일을 의미 있게 쓰는 것.

글쓰기는 우리 삶을 새롭게 만드는 촉매제이다. _208p.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글도 마찬가지다.

잘 쓰고 싶다면 일단 써야 한다. _226p.

#내하루도에세이가될까요

#이하루 #에세이 #상상출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라미프렌즈 #스튜디오아쿠아마린볼펜

#라미스튜디오아쿠아마린 #LAMY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덧, 상상팸8기 모집 중이에요.

상상출판도서에 관심 있으신 북 클러버들은 고고~

https://blog.naver.com/sangsang_pub/22175110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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