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 모든 여성에게는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
스칼릿 커티스 지음, 김수진 옮김 / 윌북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지금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세월 침묵했던 여성들이 세상을 향해 해묵고 억눌렸던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화가 나 있다. 마땅히 그럴 만하다. 침묵과 수치의 족쇄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분노해야 했다.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문을 때려 부수고 미친 듯 외쳐야만 했다. 우리 자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라도 그래야만 했다. _64p #앨리슨수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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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각계각층, 다양한 나라, 다양한 인종의 여자들이 이야기하는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겪어야 했던 생각들을 이야기하는 글이다. 저자는 페미니즘에 이르는 길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책에 소개되는 이야기들을 5단계의 페미니즘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깨달음 / 분노 / 기쁨 / 시와 함께 쉬어가기 / 행동 / 교육

여성을 억압하는 가부장제, 그 억압과 혐오 체제에 맞선 여성운동은 오래전부터 활발하게 전개되어 왔고 그 중심엔 여성들이 있어왔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소리를 내어준 54명의 여성들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페미니즘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편하게 읽히기도 하지만, 생각은 무럭무럭 많아지는 글이기도 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것, 페미니스트 다운 것의 의미를 끊임없이 정의하고 재정의되고 있다. 보다 많은 이들이 함께 읽고 이야기해봤으면 했던 글이다.

페미니즘 ; 여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아우르는 용어.

페미니스트 ; 페미니스트는 페미니즘을 따르거나 주장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여기서 페미니즘은 성 차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사회구조로 인해 여성에게 주어지는 억압에 저항하여 성 평등을 이룩하고자 하는 사상을 말한다. 이는 '여성의 특질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페미나(femina)'에서 파생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 대사전은 페미니즘을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ㆍ경제ㆍ사회 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라고 정의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페미니스트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이 책에 참여한 여성은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그들 대부분은 아마도 독자 여러분보다 페미니즘 지식을 훨씬 많이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 그리고 페미니스트 투쟁을 벌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탐색하는 일은 일생 동안 이어지는 작업이다. _16p.

내 친구 Y는 한동안 사장님이라는 닉네임을 썼다. 사장님이 되고 싶은 거냐고 놀렸는데 알고 보니 남자들은 쉽게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획득하는데 여자들은 그렇지 못한 현실을 비판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거라는 사뭇 진지한 답변을 주었다. 부르는 사람들이 그 심오한 뜻을 알았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난 아마도 이번 생에서 아가씨, 언니, 아줌마, 사모님 소리를 들으며 살아갈 것이다. 운이 좋아 칠십이 넘어서까지 살 수 있다면 할머니 소리도 들을 것이다. 어떤 호칭으로 불려도 나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호칭은 크게 의미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존중받고 싶다.

내가 존중받고 싶기에 다른 사람도 존중하고 싶다.

호칭에는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담겨 있다.

난 어떤 가게에 가면 '사장님'이라는 호칭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 사장님이 아니면 어떻게 하냐고? 상관없다니까? _170p. #은하선

#나만그런게아니었어 #스칼릿커티스 저/ #김수진

#윌북 #사회정치 #페미니즘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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